요리단상


제목부터 만화같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가슴졸이며 눈물흘리며 매주 본방사주 중이다. 사실 처음에는 제빵에 관한 내용때문에 관심을 가졌는데, 어째 모양새는 스릴러 플러스 영화납량특집이다(특히 서인숙 역 전인화 눈빛). 뭐 여튼 그래도 중반부에 가서는 제빵 경합도 벌이고 빵에 관한 얘기가 좀 나오기 시작했는데, 탁구가 1차 경합을 통과할 수 있던 보리밥빵, 보면 볼수록 무슨 맛인지 궁금한거다. 특히 전광렬이 눈물을 흘리면서 무려 수증기까지 나는 빵을 먹을때(현실상 99.999% 불가능) 침 꼴까닥. 거기다 보리와 옥수수, 물로 스팀을 준다는 나름 그럴 듯한 세팅.

그래서 오늘 잠시 김탁순이 되어 만들어봤다. 

우선 재료를 보니 대충 담백한 빵이 잘 어울릴 것 같아 유지와 달걀은 조금만 넣고 빵 반죽을 만들었다. 열심히 치댄 반죽에 쫄깃하게 푸욱 익힌 보리밥과 옥수수 한줌씩 투하.


보리밥과 옥수수가 수분이 있는 편이라 깨끗하게 섞이지가 않아 대충 둥글리기 해서 발효시켰더니 표면이 울퉁불퉁 난리다. 그렿지만 역시 여름이라 발효가 실온에서도 아주 빠방히 잘된다. 비까지 와주니 부엌 자체가 발효실. 여름은 오븐 돌리기 참 고역이지만 반죽발효 하나만큼은 최고인 계절.


발효된 반죽을 들어보면 저리 거미줄 같이 쫙쫙 늘어지는 것이 보인다. 빵의 닭살 살결!



반죽을 8개로 나누어 둥글리기 해주었다. 보리랑 옥수수알이랑 마구 밖으로 튀어나온다. 오랜만에 하는 둥글리기는 역시 재밌음.


둥글린 반죽을 고구마 모양으로 성형해준 후 살짝 납작하게 눌러 2차 발효 들어갔다. 2차발효도 실내의 온도와 습도가 높아 아주 쉽게 부풀어주었다.


두배로 펑퍼짐하게 부푼 반죽에 칼집을 가운데로 슬쩍 내주고 탁구가 한대로 밀가루 좀 뿌려줬다. 어찌, 좀 비슷해져 가는가?


그리고 역시 탁구가 한대로 오븐에 수증기 투입 및 물을 부어주었다. 이건 사실 하드롤, 바게트 등을 구울 때 많이 쓰이는 방법으로, 물을 안에 두고 굽지는 않으나 스프레이로 여러번 안에 물을 뿌려 수중기를 제공해준다. 이는 빵 겉면이 바삭바삭해지는 효과를 준다. 물을 뿌릴때는 물론 빵에 닿지 않게 오븐 뒷면이나 아랫면에 칙칙 과감하게 뿌려준다. 정윤정님이 잘 쓰시는 아이스큐브 던져넣기도 좋은 방법. 물론 오븐 온도 떨어지지 않게 재빨리 해 주는 것도 포인트.

25분여가 지난 후, 나에게 오븐을 열지 못하는 트라우마 따위는 없는데다가 진구형님처럼 멋지게 대신해서 열어줄 사람도 없으므로......그냥 내가 장갑끼고 열었다. 두근두근......


짜잔! 보리밥빵 완성!


뿌린 밀가루가 살짝 내린 눈마냥 예쁘다.


이제 겉모양은 괜찮게 나왔고...제일 중요한 속살! 드라마에선 속살만 뜯어먹어 보는데 좀 웃김. 여튼 너무 뜨거워서 식혀야 하나 참기가 힘들어 장갑끼고 확 갈라봤다. 헉 이 보드라운 예감은...

으어어어..........

생각보다 빵이 잘 나와서 좀 감동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다가오셨다. 뜨거운 빵 하나를 턱 집으시더니 반을 뚝 갈라 냄새 맡고 한입 베어문 후 흐느끼는 구일중 회장 흉내를 내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웬만해서는 안쓰지만 정말 웃긴 상황)

바로 이 장면.


사실 드라마에서 배부른 빵에 대해 참가자들이 내놓은 답변은 별로 수긍이 가지 않는다. 뭔가 상징적으로 느슨하게 연결되기는 했는데, 좀 더 심오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대답을 원했건만 역시 드라마의 포커스는 빵이 아니었음에 뭐...그렇지만 오늘 만든 이 빵에 들어간 보리는 더 깊은 구수함과 풍미를 더해주었다. 거기다가 간간히 씹히는 찰옥수수 알갱이에서 퍼지는 은은한 달달함까지. 내가 집에서 구워본 발효빵 중에 가족들의 제일 열렬한 환영을 받음.

아래 올리는 레시피는 내가 추측가는대로 만들어 봐서 실제 드라마에서 정확히 이런 빵이었는지는 당연 모르지만 이 자체로 참 맛있는 빵이 나와 레시피 공유해드린다. 오늘도 즐거운 빵만들기!

레시피 : 제빵왕 김탁구에 나오는 보리밥빵


재료

강력분 300g
소금 6g
설탕 15g
드라이이스트 6g
분유 6g (옵션)
따뜻한 물 155g
달걀 한개분 흰자
버터 등의 유지 10g

푹 익힌 보리밥*과 옥수수 1/2컵씩
(겉면 물기 제거 확실히)

과정
(발효빵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발효빵 시리즈 참고)

재료섞어 반죽 치대기 > 1차발효 2배 > 80g씩 분할해 둥글리기 > 벤치타임 15분 
> 성형 > 2차발효 > 칼집 내기 > 섭써 180도에서 25-30분 굽기

*보리밥은 시중에 햇반도 나와있어 편히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걸 직접 해야 
속이 편한 푸디족속들은 찰보리를 사서 깨끗이 씻어 보리 1컵 : 물 2컵의 비율로 밥을 
지으면 된다. 압력솥에 해도 되고 나는 냄비에 30분간 중간불로 익혔다. 식힌 후 사용!


내가 커피를 처음 접했던 건 초등학교 때였다. 우리 외갓집 식구들은 매주 일요일마다 외할머니댁에 모여 점심을 먹었는데, 마무리는 꼭 설탕과 프림이 들어간 진한 믹스커피 한잔씩이었다. 물론 어른이 아니라는 이유로 내 잔을 따로 받지는 못했지만, 어른들이 챙겨드시는 이 갈색의 음료수의 맛이 너무 궁금한 나는 엄마에게 슬슬 졸라서 한모금씩 얻어마시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커피"를 내 돈주고 사마시기 시작했던 건 고등학교 때 스타벅스가 한창 유행할 때였다. 시골 산꼭대기 기숙사학교에 지내던 내 친구들과 나는 일주일에 한번씩만 다운타운에 나갈 수 있었고, 스타벅스에서 달디단 프라푸치노와 카라멜 마끼아또를 손에 들고 우리가 벌써 멋진 대도시의 대학생이 된 것처럼 분위기를 내곤 했다. 


"쓰디쓴" 원두커피를 처음 접했던 것 유학생활 중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있을 때였다. 한동안 커피를 배우시던 엄마를 좇아 따라간 곳은 청담동의 커피미학. 너무나 다양한 커피잔들과 기구들, 그리고 나를 압도했던 그윽하면서도 강한 커피향기. 엄마가 커피를 배울 때 나는 옆 의자에 걸터앉아 그 신기한 광경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나도 세잔의 다른 커피를 얻어마셨으나 입안에 느껴지는 맛은 씁쓸함밖에 없었다. 

대학교 진학 후 언제부턴가 나는 커피를 끊기로 결심했다. 아마 카페인에 대한 우려와 커피 한잔이면 아프리카 어린이들 몇십명이 밥을 먹을 수 있다는 등의 캠페인으로 의한 커피는 사치다, 라는 아이디어 때문이었던 듯. 그렇게 3년 넘게 커피를 마시지 않다가, 커피 중독인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커피를 다시 마시게 되고, 커피머신이 바로 옆자리에 있는 회사에 취직해 일하다 보니 다시 one-cup-a-day로 전환. 그렇지만 여전히 커피를 맛으로 먹기보단 잠깨려고 마시기 일쑤.


어느 주말, 친구가 나를 홍대에 있는 한 커피집으로 끌고 갔다. 커피와 사람들이라는 커피전문점. 무뚝뚝하게 생긴 아저씨분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분주하게 커피를 내리고 계셨고, 말로만 듣던 사이폰 등 다양한 기구가 즐비했다. 메뉴에는 원산지별로 표기된 커피종류들이 빼곡했고, 난 친구가 골라주는대로 한잔을 시켰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내 앞에 심플한 블랙커피 한잔이 놓여졌고, 난 별 생각없이 커피잔을 입에다 갖다대었다. 

어라, 이 좋은 향기. 한모금을 얼른 넘겼다. 대형커피점에서 으레 아메리카노에 입을 데이기 일쑤여서 아차 하는 순간, 너무나 기분좋은 따끈한 온도의 커피가 상쾌하게 입안으로 퍼졌다. 저절로 씩 미소가 지어지는 이 만족감. 마지막 한모금까지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커피를 마셨다. 

그 후 나는 "좋은" 커피, 즉 커피를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정성을 들여 다룬 커피를 찾아다니게 되었다. 결국 여러곳을 돌아다니다가 핸드드립 기물까지 사는 만행(?)을 저지름.


사고 나서 계속 물따르기 연습만 하다가 어제 드디어 단골집인 가배두림의 사장님과 바리스타님의 날카로운 시선아래 실제 원두를 놓고 처음 물을 내려봤다. 그런데 완전 긴장했는지 가늘게 물줄기를 정가운데에 내려야 하는데 1cm 넘는 굵은 물줄기 콸콸. 직접 물이 닿아서는 안되는 필터에 막 부어주고. 주전자를 돌릴 때마다 물줄기는 삐뚤빼뚤, 확확 튀어나갈때마다 "어이쿠!" "어이쿠!" 하고 추임새 넣어주시는 사장님과 바리스타님. 

땀났다.

사장님이 내려주신 은근한 신맛과 군고구마향은 찾기 힘들고 쓴맛과 레몬처럼 시디신 시큼함이 느껴졌다. 집에 가서 원두값 아깝지 않을때까지 연습하라는 숙제. 마침 원하는 원두가 떨어져 로스팅 과정을 구경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

우선 생두 구경하기. 살짝의 비릿함.

원두 중에는 결점두라 하여 구멍이 나거나, 깨지거나 등등의 골라내줘야 하는 녀석들이 있다. 손으로 하나하나 봐가며 우선 이런 아이들을 찾는 작업을 해준다.

오른쪽 하단에 보면 찌그러진 녀석이 보이시나? 

예쁜 아이들을 골라 로스팅 준비 완료! 참고로 아래 저 빤듯하니 예쁜 원두는 브라질 산토스. 위에 나온 원두는 탄자니아 킬라만자로. 모양, 색, 크기 등에 다 차이가 조금씩, 혹은 눈에 확 띌 정도로 있다.

예열된 로스터에 원두를 쏟아붓는다. 작은 창으로 색이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간에 몇 알씩 빼보아 정확한 색과 향기 확인.

자, 이제 푸릇푸릇한 원두가 깊은 갈색으로 변하는 과정 잠시 감상.

로스팅이 다 되었으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입구를 열어 와르르 투하!

로스터 옆에 달린 유리병에는 생두에 붙어있던 은피라는 얇은 막들이 벗겨져 가득하다. 왼쪽은 로스팅 시작하기 전 비어있는 유리병. 원두들이 로스팅이 되며 열이 가해져 팽창할때 이 은피들이 벗겨진다. 한마디로 원두가 허물벗는 작업이랄까 -.-?


너무나 예쁘게 볶아진 원두.

로스팅 날짜를 표기한 병에 소복히 담겨진다.

연습용 원두를 갈아주시는 사장님. 원두값 해야할텐데 흑흑.

집에 와서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연습해보기로 했다. 물을 끓이고, 필터를 접고, 서버와 컵을 데워놓고. 사온 원두를 필터에 정확히 20g을 담아주었다. 심호흡을 하고 물을 따르기 시작했는데, 아까 한 연습때문인지 좀 더 안정적으로 물줄기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흥분하면 또 막나갈까봐 애써 진정하며 추출완료. 

맛은 아까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었다. 쓰거나 시거나 튀는 맛보다는 전체적으로 좀 더 균형이 맞으며 부드러운 느낌. 그러나 초반에 필터에 물이 조금 직접 닿았더니 살짝 싱거운. 속상했지만 역시 요리와 마찬가지로 그 사람의 내공을 그대로 보여주는, 운이나 잔꾀가 통하지 않는 정직함에 안도했다. 그래야 정진해서 열심히 하고 그만큼 더 보람을 느낄테니 말이다! :)


그나저나 내가 핸드드립에 빠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필터에 담긴 저 반짝거리는 젖은 커피가루. 물을 소복히 부어 거품이 일어나다 부드럽게 사그라지며 물이 빠질 때 마치 바닷가에 있는 착각이 든다. 모래사장에 맨발로 서 있으면 파도가 들어왔다 거품이 일며 부드럽게 물이 빠지며 모래가 반짝거리는 풍경, 딱 그 느낌.  저렇게 검은 모래도 어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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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 → 1차발효 → 휴지&성형 → 2차발효 → 굽기

2차발효 포스팅 후 마지막 포스팅은 완전 미루고 미루고...죄송합니다 꾸벅 !

자, 2차발효까지 완료했다면 이제 잘 달구어진 오븐에서 멋지게 구워내는 일만 남았다. 벌써부터 구수한 빵냄새에 탁구가 빵을 구울때마다 등장하는 수중기 모락모락 나는 장면이 상상되지 않는가(그러나 사실 여태까지 백번넘게 빵 구우면서 수증기 저렇게 나는 적 한번도 없었음...)?

오븐에서 빵이 구워지는 동안, 빵의 맛과 구조를 좌우하는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나니 그것은 바로 오븐 스프링이라는 것과 빵의 구수한 갈색과 맛을 만들어내는 갈변화 현상! 

1. 오븐 스프링

이스트는 섭씨 60도에서 죽는다(흑). 죽기 전까지는 온도가 높아질 수록 점점 가스분출활동이 거세지는데, 오븐안에 들어가 반죽의 온도가 서서히 가열되면서 이스트들의 죽기 전 마지막 발악에 의해 빵이 좀 더 부푸는데, 이를 오븐 스프링이라 한다. 식빵 옆면이 살튼 것처럼 툭툭 찢어진 자국이 바로 이 오븐 스프링에 의한 것.

<출처 - adahlmo4.tistory.com>

2. 갈변화 현상

당과 아미노산이(당분과 단백질의 주요성분) 열에 의해 반응해 갈색이 되는 것을 갈변화 현상, 영어로는 The Maillard reaction이라 하는데, 식품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설탕이 가열되어 카라멜화가 된다던지, 

고기를 구우면 갈색으로 변한다던지. 
......덴장 이 사진은 밤에 괜히 찾아봤다.

빵도 마찬가지로 반죽에 있는 당분과 단백질의 아미노산이 반응해 갈변화 현상을 일으키며 빵의 색깔과 맛을 더한다. 

그럼 마지막으로 빵을 구워낼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을 살펴보자. 참고로 오븐 다루기 팁 7가지라는 포스팅에서 이미 전반적인 오븐 사용에 대해서는 다뤘으니 참고해 보시길!


1. 예열은 절대 잊지 말고 미리미리!

제빵이던 제과던 반죽이 구워질 준비가 되면 바로 오븐에 넣을 수 있어야 하지만 발효상태에 정확히 맞춰 구워줘야 하는 발효빵 등은 제 때 예열을 못해 놓으면 낭패다. 낮은 온도에서 빵이 들어가게 되면 제때 제모양으로 부풀어 구워지기가 어렵고, 구워지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수분이 그만큼 더 날라간다. 

때문에 오븐예열은 아무리 늦어도 2차발효 시작할 때 같이 시작한다. 그렇지만 2차발효의 시간이 짧은 경우 부족할 수 있으니 최소한 30분 정도 시간을 두고 넉넉히 예열하도록 한다. 물론 오븐마다 차이는 있지만(온도 맞추면 바로 그 온도로 올라가는 꿈의 오븐은 없나요)...

그리고 누누히 말하지만 오븐 온도계는 필수이다. 내장되어 있는 온도계나 시스템에 의존하거나 대충 되었겠지, 라는 마인드로 예열에 임하시는 분이라면 이번에 삼천원짜리 하나 꼭 마련하시길.


2. 겉은 익었는데 속이 자꾸 덜 익고 떡진다면?

케이크류는 찔러라도 보고 쿠키는 하나 꺼내서 먹어보기라도 한다지만, 발효빵은 다 되었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흔히 일어나는 실수 한 가지가 색으로만 판단해 오븐에서 꺼내는 것인데, 이럴 경우 제일 안쪽은 아직 충분히 구워지지 않아 식으면서 떡져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제일 정확한 방법은 찔러넣을 수 있는 온도계를 사용하는 법. 푹 찔러넣어 95도 전후가 된 것을 확인하고 오븐에서 꺼낸다. 아직 속이 덜 익었는데 색깔이 너무 빨리난다 싶으면 호일을 윗면에 씌우거나 오븐 아랫단으로 살짝 내려준다. 


3. 예쁘게 구웠는데 식으니 찌그러지는 옆면은 어떻게?

빠방히 부푼 식빵을 틀에서 꺼내놓고 식힘망에 올려놓았는데, 어라, 옆면이 푹 꺼진 경험이 있으시다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우선 덜 구워진 경우. 조직이 부푼후 완전히 구워지면 빵속의 공기가 식어 수축해도 그대로 있는데 덜 구워지면 같이 주저앉는다. 혹은 빵 반죽이 틀 부피에 비해 부족한 경우. 이런 경우는 빵의 완성부피를 채우기 위해 적은 양의 반죽이 좀 더 팽창해 낮은 밀도로 빵이 완성된다. 이럴 때 크러스트, 즉 식빵 껍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할 수 있음. 마지막으로 식빵 틀에서 빨리 빼지 않았을 경우. 오븐에서 꺼내자마자 틀을 세게 내리쳐서 빵을 빼면 쇼크에 의해 수분 방출에 의한 찌그러짐을 좀 더 방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빵의 맛과 질감을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보관법!

구운 빵이 너무 양이 많아 유통기한 이상 보관해야 할때는 굽기 후 빵이 완전히 식으면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냉동고에 비닐과 호일로 두겹포장해 넣어주는 것이 수분과 맛의 손실이 제일 적다. 이렇게 빵의 맛과 수분이 손실되는 과정을 '노화'라고 하는데, 이 노화과정이 제일 활발히 진행되는 온도가 바로 냉장실 온도이다. 때문에 절대 유통기한 늘린다고 냉장고에 빵을 보관하지는 말길. 유통기한 안에 다 먹을 빵이라면 실온에 그냥 두는 것이 제일 좋다. 

그럼 오늘도 즐베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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