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단상

뿌리를 찾아

요리단상 l 2012.09.22 22:29

외국에 나오면 우리것이 더 좋아지고 한국인임을 절감하게 되고 애국자가 되고...


이보다 상투적이고 뻔한 말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진짜다 -_-;

오늘 또 한건의 스타쥬를 마치고 돌아와 새벽 내내 한식에 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뒤지느라 잠을 못 잤다. 사실 한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이전부터 슬슬 들기 시작해 어느정도 마음을 먹었었는데, 요 그래 관련 다큐멘터리며 기사며 많이 접하며 확고한 결심이 들어섰다. 이미 한국에서 열심히 꾸준히 그 길을 걸어가고 계신 분들도 예상보다 많고, 어려운 길이라 포기한다는 건 용납이 안되므로.....


미쳐보자! 달려보자! 으히히!


ps. 오늘 보고 열광했던 성북동 이종국 선생님의 요리 : http://pat2bach.blog.me/60146976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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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자로 SPQR에서의 인턴쉽을 마치고 쉬는 와중 간간히 이곳저곳에서 일해보는 중이다. 그 중 처음으로 일하게 된 곳은 Iron Chef에도 출연했던 프랑스 출신 Dominique Crenn 셰프가 운영하는 미셸린 1 star인 Atelier Crenn.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며 제일 인상깊었던 건 얼마나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는지였다. 처음 주방을 구경했는데 벌써 심상치 않았던 것이, 모든 사람이 분명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각자의 스테이션이 정말 눈부시게 깨끗한 것이다 -_-; 그리고 4시와 5시에 정확히 벽까지 비누칠을 박박해서 닦아내고 polishing까지 하는 것; 서비스가 다 끝나고는 일/월에 쉰다고 deep cleaning까지 하는데 아주 대단했다. 


이 날 제대로 연습한 건 굴까지. 한 백개 가까이 깐 것 같은데, 그 전에 굴까는 경험은 학교에서 서너개 해본 것이 다였다 ㅋ 여튼 덕분에 이제 자신감 충만~


플레이팅을 하는데 너무나 미세한 디자인이라 모두 핀셋을 놀려대는데 이질감이...모든 플레이팅에 핀셋을 써야 하는 음식을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다.



간간히 이것저것 맛보여주는데 정말 맛있고 재밌는 것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제일 인상깊었던 것들은 pastry chef가 만들어내는 대단한 퀄리티의 디저트들. 머시맬로 SPQR거랑은 비교도 안되잖아 ㅠㅠ 


여튼 마감하고 데낄라 샷에 맥주를 주는.. 참 남성스러운(?) 키친이었다. 무엇보다 일주일만에 주방에 들어가서 일하니 너무 행복 *^^*


세달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새 흘러 어느덧 SPQR에서의 인턴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단지 56일이라는 기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여름, 그 중 제일 소중한 가르침은 바로 그 어떤 기술이나 지식보다 중요한 건 태도이고, 사람들간의 관계라는 것이었다. 인턴 생활 내내 가장 즐거웠던 기억들도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서로 도와주고 정을 쌓는 과정들이었다. 


항상 침착할 것이며, race라는 생각으로 손을 빠르게 놀릴 것이며, 내가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과 오너쉽을 지닐 것이며, 2%의 게으름을 누르고 항상 100%를 다할 것이며, 팀이 무엇이 필요한지 항상 살필 것이다. 


누가 무언가를 부탁하면 최선을 다해 바로 도와줄 것이며, 부득이한 경우로 도움을 주기 불가능할때는 이해를 구하고 나중에 make up한다. 반대로 내가 무엇이 필요할 때는 정말 도움이 필요할 때만 요청하며, 단순히 무언가가 번거롭다는 이유만으로는 절대 요청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참 잘해주고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그 중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챙겨줬던 훌리오 아저씨, 리카르도 아저씨(파스타맨), 조던, 저스틴, 그리고 콜린에게 각각 카드와 작은 선물을 챙겨줬다. 특히 나를 푸쉬해주고 응원해주고 진심으로 아껴주었던 콜린과 작별인사를 할땐 역시나 눈물이 콱.


마지막으로 누구보다 나에게 많은 가르침과 기회, 그리고 믿음을 준 우리 셰프 맷과 찍은 사진 한 장. Thank you Ch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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