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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ie의 요리단상

사실 이렇게 디테일하게 적어가며 플레이팅 아이디어를 구상할 기회는 잘 없다. 보통 메뉴를 아침에 받아서 두세시간 내로 프렙과 조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이 과정이 대부분 10분 내로 머릿속에서 휘리릭 지나간다고 보면 된다. 

그렇지만 저번주에 전날부터 메뉴를 받고 플레이팅을 미리 구상할 기회가 생겨 사진도 찍어가며 더 즐겁게 작업한 결과... 아래와 같이 재밌는 결과물을 얻었다.

우선 메뉴를 보며 어떤 메인과 사이드가 같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브레인스토밍

짝이 지어지면 간단한 스케치로 플레이트 구상. 대부분 여기에서 조리로 바로 넘어간다.
물론 머릿속에는 좀 더 구체적인 비쥬얼들이 있어야...


아이디어를 낸 사람과 조리하는 사람, 플레이팅을 직접 하는 사람이 동일인물일 경우는 거의 없다. 
때문에 좀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디테일한 스케치.


색을 입히고...



.....서비스 개시후 음식 나가기 직전의 모습.


주키니(돼지호박)이 갯수가 모자라 좀 짱뚱하게 재단했다. 감자는 튀기다가 태워진 것이 많아 할 수 없이 조금 적게 쌓고. 그렇지만 높이가 들쑥날쑥한 것이 좀 더 자연스러운 멋을 더했다고 위로하고 싶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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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그리고 유희열의 스케치북. 참 좋아하는 음악 코너인데 금요일 늦은 밤이라 매주 챙겨보지 못했다. 덕분에 요새 짬날때마다 못 봤던 에피소드들을 챙겨보고 있는데, 우연히 100회 특집 제4탄을 보게 되었다.


정말 많은 가수들에 앨범에 참여한 한국 탑 뮤지션들이 거의 처음으로 공중파 방송에서 목소리로 직접 본인 소개를 하고 조명을 받았다. 기타리스트 함춘호씨는 마지막에 벅차서 눈물을 참으며 이런 무대를 만들어주고 보아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해야 했다. 

그리고 유희열씨, 한국 아코디언의 거장이라는 심성락씨부터 코러스 한 사람 한 사람 정말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 인사하는 모습에 내가 다 겸허해졌다. 심성락씨는 이렇게 '젊은사람들' 앞에서 연주할 날이 올것이라곤 전혀 상상도 못해봤다며, 음악을 그만두려 했는데, 9달만에 이렇게 악기를 다시 잡고 공연하니 너무 좋다며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참 듣기 좋고 훌륭한 연주자들의 무대였다. 스포트라이트를 전혀 받지 못하고, 이름과 얼굴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도 묵묵히 최선을 다해 몇십년간 연주를 해온 분들에게 참 감사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겉으로 드러나게 인정받지 않는다고 쉽게 실망하고 욕심을 부리는 마음, 저절로 사그라든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지 않는다고, 쉽게 돈을 벌수 없다고, 대중들이 바로 알아채주지 않더라도 꾸준히 성실히 정직하게 요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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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저장해 놓은 사진들과 글들은 몇 개 있는데, 계속 프로젝트와 시험, 수업 준비가 쌓이고 쌓여서 잠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블로그에 끄적거릴 시간이 부족하다. 근데 이미 잠은 하루에 4-5시간밖에 못 자고 있어서 더 이상 포기 못하겠고...

그렇지만 막상 책상에 앉아 책을 들여다보자니 오늘 하루는 마음이 영 무겁다. 우선 주방 분위기가 상당히 날카로웠고, 같은 반 학생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며 투닥거린지가 어인 한달이 넘는데 아직도 서로 서먹하다. 대화 나누는 게 서먹한 것이 아니라, 조리하고 서빙할 때 눈치가 보여진다는 얘기다. 점심 오프닝 시간이 다가올수록 시간은 점점 빨리가고 할일은 늘어만 갈때 여유로움과 너그러움은 점점 사라진다. 급해질수록 말은 직설적이 되고 때로 원하지 않게 감정이 묻어나올 때도 있다. 그렇지만 서로 같이 일을 한 날이 쌓여갈수록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수업후 서로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잊어버린다. 그러다 보면 내가 실수를 하거나 말을 툭 던져도 한번 씩 웃고 넘어갈 수 있는데, 이번 우리반은 그런 경우에 앙금이 쌓여간다. 계속해서 싸해지는 분위기에 불편함까지 가배해 집중력 100%가 발휘되지 못한다. 어째 수업일수가 늘어갈수록 서로 더 분위기가 좋지가 않다. 

문득 작년 여름, 카페에서 일한 기억들이 그리워진다. 카페에서 일하면서 제일 좋았던 건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의 팀워크. 마음이 맞고 대화가 통하니 빨리 친해지고, 그러다 보니 일할때 팀워크도 점점 훌륭해지고, 계속 반복되는 무한 시너지 사이클이었다. 그 기간동안 확실하게 배운 것은, 주방에서 최고의 마음가짐은 내가 필요한 걸 먼저 챙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무엇을 필요로 하나 우선시하고 그를 살피는 것이었다. 

내일은 좀 더 돈독한 분위기의 주방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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