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단상

날생선의 기생충

JWU 생활 l 2012. 1. 18. 16:23
오 오늘 처음으로 봤다....-_-


고래 회충이라고도 불리는 아니사키스(Anisakis)라는 이 기생충은 수많은 바닷고기에 기생. 미국에서 "횟감"으로 Sushi Grade의 생선은 더 신선하다는 뜻이 아니라 미국식약청이 명시한 급속냉동법[각주:1]에 따라 기생충이 소멸한 상태의 생선. 물론 그렇다고 횟집이 전부 냉동을 써야 한다는 것이 아니지만, 보통 내장에 기생하는 이 기생충은 생선이 죽으면 근육부분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죽은 생선을 바로 내장제거 하지 않으면 감염확률이 높아진다. 감염되면 약으로는 치료 불가하고 내시경을 동반한 물리적 축출이 필요함.

뭐, 이동하더라도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해 오늘 수업때처럼 잡아낼 수가 있다 -_-; 혹은 섭씨 60도 이상으로 충분히 생선을 잘 익히던가.

 
  1. FDA recommends that all fish and shellfish intended for raw (or semiraw such as marinated or partly cooked) consumption be blast frozen to -35°C (-31°F) or below for 15 hours, or be regularly frozen to -20°C (-4°F) or below for 7 days. 영하 35C도 이하에서 15시간동안 냉동. 혹은 영하 20C도 이하에서 7일 동안 냉동. [본문으로]
1. 주방에선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여러명이 움직이기 때문에 옆이나 뒤를 지나갈 때 끊임없이 서로 얘기를 해준다. 예를 들어 뜨거운 팬을 들고 이동할 때 HOT PAN!!! 이런 식으로. 그런데 제일 많이 하는 말은 바로 "Behind you"이다. 칼과 뜨거운 것들을 잡고 일을 하는 도중 서로 뒷걸음치거나 부딫히기라도 하면 다칠 위험이 크기에 지나가면서 미리 얘기를 해 주는 건데, 이게 습관이 되다보니...사람 붐비는 버스 정류장이나 거리를 지나다니면서도 Behind you Behind you 거린다 -_-;

2. 집에서 밥 해먹는데도 식기를 데우지 않으면 찜찜하다.

3. 집에 있는 스토브의 화력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답답하다. 아 밥해먹기가 점점 더 힘들다.

4. 집에 있는 냉장고를 매일 정리하고 청소해야 직성이 풀린다. 보통 미국 주방에서는 제일 상단부터 하단까지 정리 순서가 다음과 같다:
- 조리된 음식/소스/허브 -
- 과일/야채/채소 -
- 해산물/달걀(유제품들은 보통 다른 냉장고에 따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지만) -
- 가금류를 제외한 갈지 않은 육류 -
- 갈은 고기 -
- 닭 등의 가금류 -

집 냉장고도 대부분 이렇다 -_-; 물론 단백질이 종류별로 저렇게 다 있는 경우야 거의 없지만. 

5. 냉장고 한켠에는 육수를 만들기 위해 짜투리 야채들을 모아놓는 통이 따로 있다. 마늘 껍질 벗긴 거 모아두었다 육수낼 때 넣어주면 훌륭하다. 룸메이트가 요리하고 싸그리 쓰레기통으로 투하한 야채 짜투리들 보면 마음이 찢어진다.

ps. 오타 알려주신 미식의별님께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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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퀴즈 - 아래 양파 사진 두 장이 다른 점은?



정답 - 왼쪽은 재래시장, 오른쪽은 대형 슈퍼마켓에서 찍은 사진.

예전 대학생때 친구를 끌고 근처 farmer's market에 간적이 있다. 미국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farmer's market은 농장들에서 직접 농산물을 가지고 나와 소비자들과 직거래를 하는 형식의 재래시장. 그런데 거기에 진열되어 있던 사과를 본 내 친구가 깜짝 놀라면서 하는 말,

"어머 사과 크기가 다 다르네!"

생각해보면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것이 당연한 건데, 슈퍼들의 필터링으로 인해 오른쪽 사진처럼 같은 모양과 크기의 과일들과 채소들이 쭉 진열되어 있는 장면이 우리에겐 더 익숙하다.

그래서 farmer's market 구경은 더 재미있다. 그럼 잠시 사진으로나마...

이녀석들은 turnip이라고 불리는 무과의 뿌리채소. 맛은 순하다. 



팝콘용 옥수수. 통째로 냄비에 넣고 열을 가하면 팝콘이 팡팡!



요 작은 양파같이 생긴 것들은 Shallot(샬롯).
썰어보면 양파처럼 겹겹이지만 마늘처럼 여러'알'이 하나에 들어있다.
양파보다 살짝 달달하고 마늘스러운 향도 난다.
 
(사진을 보다보니 계속 노랑/갈색 v. 보라의 향연이네-_-)


주우우우우우욱 진열된 온갖 피클들. 아스파라거스부터 토마토, 애호박까지.

두다리 당근들-_- ㅋㅋ

그리고 이건 이 마켓에서 매주 만나볼 수 있는 로드아일랜드의 유명한 커피로스터리인
New Harvest의 새로운 원두들. 직접 커피농장에서 원두를 구입한다. 
왼쪽 케냐원두도 좋은데 오른쪽 이티오피아원두는 정말....ㅜㅜ
살랑살랑 오렌지향에 살포시 치고 올라오는 카라멜 향과 빵냄새-_- 아 죽인다
그리고 드립으로 내려주는 여기 커피는 한컵에 무려 2천원도 안한다 ㅋㅋㅋ 


존슨앤웨일즈가 있는 프로비던스(Providence)는 로드아일랜드(Rhode Island)라는 아주 작은 주에 자리하고 있다. 작은 면적때문에 로드아일랜드는 Farm to Table, 즉 농장과 소비자 사이의 직거래 시스템이 상당히 발달해 있다. 때문에 여름/가을에는 Farmer's Market이 정말 왕성하고, 겨울에도 실내에서 이렇게 다양한 농산물들을 만나볼 수가 있다. 사진은 없지만 유제품과 진짜방사달걀, 육류제품도 굉장히 다양하다. 한 농장은 양고기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데 양털로도 스웨터, 목도리 등을 제조해 옆에서 함께 판매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의 판매자들과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이며 실제로 참 많이 배우기도 한다. 담주에도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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