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단상

제부턴가 "버터와 설탕을 크림화한다"로 시작하는 레시피는 한동안 나의 기피대상이었다. 버터와 설탕을 휘핑해 마요네즈다운 상태로 가볍게 만들어주는 이 작업, 아무리 저어도 마요네즈화는 커녕 설탕입자는 그대로 서걱서걱거리고, 달걀을 넣으면 분리가 되어버리고 하는 통에 나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한동안 인터넷과 책을 뒤져보면서 이것저것 시도. 일반 설탕대신 파우더슈거도 사용해 보고, 설탕입자가 다 녹아야 한다길래 버터를 슬쩍 중탕해가면서 휘핑해보는 작업도 시도해보고(나중에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지 깨닫게 됨) 핸드믹서로 십분, 십오분 넘게 열심히 돌려보기도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반죽에 그대로 사용하니 케이크류는 볼륨이 안 나오고, 쿠키류는 푹 퍼져버리고.






버터의 제대로 된 크림화가 기본인 
예쁜 모양쿠키들. 







이런 이유로 정말 맛있어 보이는 레시피도 '크림화'라는 단어가 보이면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뉴욕타임즈의 food 섹션을 읽고 있는데 "Butter Holds the Secret to Cookies That Sing(의역 : 날아갈듯한 쿠키의 비밀은 바로 버터에 있다)"라는 기사가 눈에 턱 들어오는 것이다. 기사 첫머리에 나오는 머릿속에 상상한 예쁘고 각 잘 잡힌 쿠키와는 달리 볼품없이 퍼져버리는 쿠키에 스트레스 받는 홈베이커들의 절규...헉 딱 내 얘기가 아닌것인가! 눈이 번쩍 뜨여 얼른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포슬포슬한 파운드의 기본인 크림화 작업의 최적온도는 섭씨 18.5도.

이 기사의 핵심은 바로 버터의 온도. 버터란 결국 유지방과 물이 결합되어 있는 구조인데, 녹으면 이 구조가 무너져 내리며 다시 냉장고에 넣어도 이 구조를 되살릴 순 없다. 그런데 이 크림화는 버터의 구조가 지탱이 되어야만 제대로 이루어진다. 버터를 마요네즈 질감처럼 풍성히 부풀려주는 것은 공기를 골고루 섞어주는 작업인데, 버터가 녹아버리면 공기가 들어가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버터가 너무 단단하면 잘 풀어지지가 않고 또 여전히 공기가 들어가기 어렵다. 

럼 크림화의 최적화 온도는? 정확히 섭씨 18-19도 사이. 버터가 녹는 온도는 20도, 무려 1-2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휘핑하는 보울의 온도라던지 주변의 온도가 높다던지 하면 미리 신경쓰는 것이 좋다. 온도가 좀 올라간다 싶으면 잠시 냉동고에서 식혀 20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 처음에는 온도계 없이 감이 오기가 힘들기 때문에 꽃아가며 온도를 확실히 체크한다. 온도만 잘 지키면 놀랍게도 평소보다 아주 쉽게 크림화가 되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여기서 또 하나 온도를 신경써야 하는 것은 바로 달걀. 대부분의 레시피에서는 버터와 설탕을 크림화 한 후에 달걀을 섞어주는데, 달걀의 온도가 너무 차다면 버터가 굳어져 분리현상이 일어난다. 때문에 반드시 실온에 두었다 사용할 것!

마지막으로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 설탕입자가 만져지는 것은 괜찮은 것이다. 버터자체에 공기가 들어가 상대적으로 덜 서걱거리게 느껴지는 것이지 버터자체에 설탕이 완전히 녹지는 않는다.


제과의 아주 기초이자 필수인 크림화의 온도를 잘 지켜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멋드러진 모양쿠키에 도전해보자!


에그타르트를 비롯한 디저트부터 요리까지, 퍼프 페스츄리 반죽은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거기다 반죽에 이스트를 사용해 발효를 시키면 크라상, 데니쉬 등의 폭신하면서 파스라지는 빵들이 된다. 반죽을 할 때계속 접어주면 버터와 밀가루가 겹치고 겹치게 되는데,  열이 가해지면 이 겹들이 사르르 부풀면서 바삭한 결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엄마손파이 선전을 기억하는가?).

<출처 - http://www.pastrypal.com>

그러나 이 결을 만들어내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동이 필요해 선뜻 파이류를 만들게 되지 않는다. 중간중간 휴지타임을 가져야 하고, 삼절접기도 몇번씩 해 주어야 하고. 때문에 나도 한동안 파이종류는 손에도 대지 않았는데, 어느 날 야밤에 맥도날드의 애플파이가 너무너무 먹고 싶은 것이다(내 최고 guilty pleasure). 그렇지만 역시나 좀처럼 반죽시작할 엄두가 나질 않아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찾아보던 중, 고든램지(Godron Ramsay) 아저씨의 간단 버전을 발견했다. 동량의 밀가루와 버터가 들어간다라...오호, 외우기 쉽잖아?


<출처 - Google Image Search>

강력분 250g, 버터 250g, 소금 1티스푼, 그리고 찬물 150ml 정도를 준비한다. 여기서 잠깐 - 퍼프 페스츄리 반죽은 냉기가 생명이다. 버터가 녹기 시작하면 밀가루랑 결을 이루지 않고 섞여버려 나중에 열을 가했을 때 부풀 결이 없게 된다. 때문에 밀가루도 차게. 버터도 차게. 물론 들어가는 물도 기왕이면 얼음물로. 체온으로 인한 온도 저하를 막기위해 손이 반죽에 직접 닿는 것은 최소화 한다. 

반죽 섞는 것은 간단하다. 밀가루와 소금 체친후 버터를 넣고 밀가루와 섞어주며 잘게 썰어준다. 여기서 푸드프로세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엄청난 양의 반죽을 만들지 않는 이상 그냥 보울에서 스크레이퍼 등을 사용해 손으로 자르는 것이 좋다. 푸드프로세서로 하면 결국 나중에는 버터가 너무 잘게 되어 위에 말한 결들이 덜 부풀게 된다. 버터의 수분이 열로 인해 증발하면서 밀가루 겹겹을 부풀게 하는 원리이기 때문이다.

<출처 - http://www.smittenkitchen.com>

여기에 준비한 찬물을 조금씩 부어주며 뭉쳐질때까지 섞어준다. 절대 반죽이 질어서는 안되며, 겨우 뭉쳐질 정도로 한다. 날밀가루가 살짝 보여도 괜찮다. 아래 사진처럼 버터가 뭉텡이로 보여도 덜 섞인 것이 아님을 꼭 기억하고 완벽히 섞여야 직성이 풀리는 완벽주의를 꾹꾹 자제한다. 잘 뭉쳐지면 랩으로 씌워서 냉장고에 20분간 휴지시킨다. 삼절접기 한번이라도 하는 것이 귀찮은 분들은 이대로 냉장고에서 최소 한시간에서 두시간을 휴지시키고 밀어 사용하도록 한다.


대망의 삼절접기 시간! 사실 어려운 것은 없다(귀찮을 뿐이지 흠흠). 제일 중요한 것은 최대한 반듯하게 직사각형으로 밀어 모든 곳이 같은 겹의 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충 접으면 나중에 골고루 이쁘게 부풀기가 어렵다. 우선 직사각형으로 한번 쫙 고르게 밀어준다. 약 가로 50cm 세로 20cm 되게 밀고 나면 양쪽을 1/3씩 접어 랩으로 싸 냉장고에서 20분 이상 휴지시킨다. 

휴지시킨 후 밀어서 사용하면 되나, 삼절접기를 계속하면 계속할 수록 겹은 더 늘어나기 때문에 원하는 분들은 할때마다 그 전에 밀었던 반대방향으로 [밀고-접고-휴지]의 과정을 반복한다. 많이 만들어놓고 냉동고에 보관했다 해동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출처 - http://www.pastrypal.com>

그 후에는 원하는대로 성형 가능. 직사각형으로 찍어도 되고, 원형으로 잘라도 되고, 반죽 자체를 크게 파이에 써도 되고. 저 양으로 하면 보통 22cm 파이틀 하나 넉넉히 나온다. 물론 성형할 때도 버터가 너무 녹아버리지 않게 최대한 빨리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강력분 중력분으로 대체 가능. 강력분이 더 쫄깃하긴 하다. 그리고 마가린이나 쇼트닝도 사용 가능하나 버터의 풍미는 따라가지 못한다. 개인적으로는 건강상의 면도 그렇고 마가린과 쇼트닝의 미끄덩 하는 느낌이 싫어서 좀 더 오래 바삭함이 유지되긴 하나 버터를 사용. 



마지막으로 정말 위 몇장의 사진들처럼 눈에 띄는 몇백개의 겹을 잘 살리려면 정식으로 반죽을 해야 한다. 재료와 과정은 비슷하나, 밀가루 반죽에 버터를 섞는 대신 반죽과 버터를 두툼하게 겹친 후 접고 밀어펴기를 반복한다. 이 작업이 까다로운 이유는 찬 버터를 고르게 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 제빵자격증 시험에서 사람들이 제일 나오질 않기를 바라는 것이 바로 크라상. 엄청난 양의 반죽과 버터를 밀어줘야 하는데 거의 1m 길이가 나온다. 쿨럭... 

조만간 날 좀 선선해지면 정식버전도 해서 올릴 계획. Oh, and thanks to Chef Ramsay! 

반죽 → 1차발효 → 휴지&성형 → 2차발효 → 굽기

2차발효 포스팅 후 마지막 포스팅은 완전 미루고 미루고...죄송합니다 꾸벅 !

자, 2차발효까지 완료했다면 이제 잘 달구어진 오븐에서 멋지게 구워내는 일만 남았다. 벌써부터 구수한 빵냄새에 탁구가 빵을 구울때마다 등장하는 수중기 모락모락 나는 장면이 상상되지 않는가(그러나 사실 여태까지 백번넘게 빵 구우면서 수증기 저렇게 나는 적 한번도 없었음...)?

오븐에서 빵이 구워지는 동안, 빵의 맛과 구조를 좌우하는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나니 그것은 바로 오븐 스프링이라는 것과 빵의 구수한 갈색과 맛을 만들어내는 갈변화 현상! 

1. 오븐 스프링

이스트는 섭씨 60도에서 죽는다(흑). 죽기 전까지는 온도가 높아질 수록 점점 가스분출활동이 거세지는데, 오븐안에 들어가 반죽의 온도가 서서히 가열되면서 이스트들의 죽기 전 마지막 발악에 의해 빵이 좀 더 부푸는데, 이를 오븐 스프링이라 한다. 식빵 옆면이 살튼 것처럼 툭툭 찢어진 자국이 바로 이 오븐 스프링에 의한 것.

<출처 - adahlmo4.tistory.com>

2. 갈변화 현상

당과 아미노산이(당분과 단백질의 주요성분) 열에 의해 반응해 갈색이 되는 것을 갈변화 현상, 영어로는 The Maillard reaction이라 하는데, 식품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설탕이 가열되어 카라멜화가 된다던지, 

고기를 구우면 갈색으로 변한다던지. 
......덴장 이 사진은 밤에 괜히 찾아봤다.

빵도 마찬가지로 반죽에 있는 당분과 단백질의 아미노산이 반응해 갈변화 현상을 일으키며 빵의 색깔과 맛을 더한다. 

그럼 마지막으로 빵을 구워낼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을 살펴보자. 참고로 오븐 다루기 팁 7가지라는 포스팅에서 이미 전반적인 오븐 사용에 대해서는 다뤘으니 참고해 보시길!


1. 예열은 절대 잊지 말고 미리미리!

제빵이던 제과던 반죽이 구워질 준비가 되면 바로 오븐에 넣을 수 있어야 하지만 발효상태에 정확히 맞춰 구워줘야 하는 발효빵 등은 제 때 예열을 못해 놓으면 낭패다. 낮은 온도에서 빵이 들어가게 되면 제때 제모양으로 부풀어 구워지기가 어렵고, 구워지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수분이 그만큼 더 날라간다. 

때문에 오븐예열은 아무리 늦어도 2차발효 시작할 때 같이 시작한다. 그렇지만 2차발효의 시간이 짧은 경우 부족할 수 있으니 최소한 30분 정도 시간을 두고 넉넉히 예열하도록 한다. 물론 오븐마다 차이는 있지만(온도 맞추면 바로 그 온도로 올라가는 꿈의 오븐은 없나요)...

그리고 누누히 말하지만 오븐 온도계는 필수이다. 내장되어 있는 온도계나 시스템에 의존하거나 대충 되었겠지, 라는 마인드로 예열에 임하시는 분이라면 이번에 삼천원짜리 하나 꼭 마련하시길.


2. 겉은 익었는데 속이 자꾸 덜 익고 떡진다면?

케이크류는 찔러라도 보고 쿠키는 하나 꺼내서 먹어보기라도 한다지만, 발효빵은 다 되었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흔히 일어나는 실수 한 가지가 색으로만 판단해 오븐에서 꺼내는 것인데, 이럴 경우 제일 안쪽은 아직 충분히 구워지지 않아 식으면서 떡져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제일 정확한 방법은 찔러넣을 수 있는 온도계를 사용하는 법. 푹 찔러넣어 95도 전후가 된 것을 확인하고 오븐에서 꺼낸다. 아직 속이 덜 익었는데 색깔이 너무 빨리난다 싶으면 호일을 윗면에 씌우거나 오븐 아랫단으로 살짝 내려준다. 


3. 예쁘게 구웠는데 식으니 찌그러지는 옆면은 어떻게?

빠방히 부푼 식빵을 틀에서 꺼내놓고 식힘망에 올려놓았는데, 어라, 옆면이 푹 꺼진 경험이 있으시다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우선 덜 구워진 경우. 조직이 부푼후 완전히 구워지면 빵속의 공기가 식어 수축해도 그대로 있는데 덜 구워지면 같이 주저앉는다. 혹은 빵 반죽이 틀 부피에 비해 부족한 경우. 이런 경우는 빵의 완성부피를 채우기 위해 적은 양의 반죽이 좀 더 팽창해 낮은 밀도로 빵이 완성된다. 이럴 때 크러스트, 즉 식빵 껍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할 수 있음. 마지막으로 식빵 틀에서 빨리 빼지 않았을 경우. 오븐에서 꺼내자마자 틀을 세게 내리쳐서 빵을 빼면 쇼크에 의해 수분 방출에 의한 찌그러짐을 좀 더 방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빵의 맛과 질감을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보관법!

구운 빵이 너무 양이 많아 유통기한 이상 보관해야 할때는 굽기 후 빵이 완전히 식으면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냉동고에 비닐과 호일로 두겹포장해 넣어주는 것이 수분과 맛의 손실이 제일 적다. 이렇게 빵의 맛과 수분이 손실되는 과정을 '노화'라고 하는데, 이 노화과정이 제일 활발히 진행되는 온도가 바로 냉장실 온도이다. 때문에 절대 유통기한 늘린다고 냉장고에 빵을 보관하지는 말길. 유통기한 안에 다 먹을 빵이라면 실온에 그냥 두는 것이 제일 좋다. 

그럼 오늘도 즐베이킹! 


보통 레시피에 달걀흰자 거품낸 것이 들어갈 때 머랭, 머랭 하지만 사실 머랭(Meringue)은 흰자과 설탕을 휘핑해 저온에서 구워낸 디저트를 얘기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머랭외에도 달걀흰자는 수플레, 쇼콜라, 일부 카스테라 등 다양한 제과 레시피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인데, 베이킹소다나 파우더 등의 팽창제 없이도 풍성한 거품으로 특별한 부드러움을 선사해준다. 

요녀석이 바로 머랭.
<출처 - kelseyhinton.com>

그러나 달걀흰자거품이 들어가는 레시피들, 케익이 충분히 부풀지 않거나 뻑뻑해지는 등 실패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 이유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째, 제대로 거품을 내지 못했거나, 둘째 반죽에 섞을때 거품을 많이 죽이는 경우.

 거품 풍성히 단단히 내기

거품을 단단히 낸다는 말이란? 흰자는 휘핑을 하면 할수록 점점 뻣뻣해지는데, 들어봤을 때 형태가 빳빳하게 유지될때까지 거품을 내 주라는 얘기. 흰자 거품을 단단하게 내는 데에는 그닥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오래 젓다 보면 분리가 일어나는데, 거품을 빠르고 풍성하게 내는데에 제일 중요한 요소는 기름기와 이물질을 완벽히 배제하는 것이다. 

노른자는 지방이 많은데, 흰자에 노른자가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100% 깨끗이 분리.

휘핑하는 그릇은 각이 지지 않은 둥그렇고 넓은 믹싱보울이 좋다. 재질이 생각보다 중요한데, 구리가 최적이라고는 하지만 비싸고 관리가 힘드니 훨씬 더 흔한 스테인레스스틸 사용 권장. 플라스틱 같은 경우에는 기름때나 냄새가 금속만큼 깨끗이 빠지지가 않기 때문에 절대 피한다. 보울을 사용하기 전에는 뜨거운 물과 식초나 레몬즙 등으로 깨끗이 기름기 제거를 한 후, 확실하게 물기 제거 한다. 

거품기도 마찬가지. 되도록이면 큼직하고 가는 거품기가 좋으며 역시 같은 방법으로 깨끗이 소독(?)해준다. 

그리고 머랭에 관한 글들을 읽어보면 달걀을 냉장고에 보관했다 차갑게 하라는데, 이것은 아마 생크림 휘핑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데서 오는 오해인듯. 머랭은 오히려 실온의 흰자가 더 적합하다 한다. 실온에 30분 정도 놓아뒀다 사용하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큰 차이는 못 느낌.

손으로 섞느냐, 믹서를 쓰느냐는 뭐 개인맘이긴 하다만, 집에서 쓰는 경우 흰자 두세개 가량분을 내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나는 핸드믹싱을 선호한다. 좀 더 구석구석 섞어줄 수 있으며, 믹서는 한번 쓰고 나면 오히려 설겆이 하는 것이 더 귀찮음. 핸드믹싱은 거품기만 씻으면 되는데, 믹서기는 부품이 여러개라......그리고 전기값도 아끼고 운동도 되고 호호

참고로 설탕을 넣을때에는 어느정도 거품이 일어난 후 조금씩 넣어주는데 거품이 너무 단단해지기 전에 넣어줘야 서걱거리지 않고 매끄럽게 휘핑이 된다. 때문에 일반 설탕보다는 파우더슈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거품 죽이지 않고 부드럽게 섞기

사실 거품내는 단계보다 거품을 낸 후 최대한 볼륨을 죽이지 않고 반죽에 섞어주는 데에서 더 실패가 많다. 스패출라나 주걱의 날을 사용해 섞어주는 이 테크닉을 Folding이라고 하는데, 아래와 같이 3단계로 나눠진다.
흰자거품을 반죽위에 살살 핀 후 주걱으로 자르듯이 가운데로 깊게 그어준다.

바닥을 긁는다는 느낌으로 반죽을 깊이 퍼서 올린다.

끌어올려 흰자거품을 반죽으로 덮어준다.

그릇을 살살 돌려가며 이 작업을 반복하는데, 처음에는 섞이지 않는 듯 하다가도 금세 섞이니 인내심을 가지고 화이팅. 그리고 내가 화면을 캡쳐한 동영상을 보려면 이 링크에서 보실 수 있다. 아주 귀여운 셰프님이 한 1분 40초부터 folding 테크닉을 제대로 보여줌.

마지막으로 기타 팁 몇 가지. 흰자거품은 완성된 후부터 서서히 꺼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만들고 나서는 최대한 빨리 사용해야 한다. 때문에 케익류 반죽에 사용할땐 밀가루 등 다른 재료와 섞기 바로전에 만드는 것이 좋다. 그리고 너무 거품을 단단히 내면 섞을때 오히려 섞기가 힘들어지니 모양은 고정되더라도 아직은 부드러운 느낌까지만 휘핑해 주기!

그럼 오늘도 해피 베이킹 :) 

반죽 → 1차발효 → 휴지&성형 → 2차발효 → 굽기

지난 포스팅에서 성형까지 마쳤으니 이제는 빵빵하게 부풀려 굽는 일만 남았다. 여기서 부풀리는 작업이 바로 2차발효인데, 1차발효와 목적과 방법은 동일하다. 복습하자면, 발효란 이스트가 가스 생성을 제대로 할 수 있게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맞춰 성형된 반죽을 뽀송뽀송하게 부풀리는 작업이다. 역시 순서는 1차발효와 마찬가지로 적합한 온도와 습도 세팅 >> 발효상태 확인하기가 전부. 

요 녀석을......



...요렇게 부풀리는 것이 2차발효.


그나저나 사진들이 소싯적 저질제빵기술 시절때라 울퉁불퉁한 표면이 부끄럽...

하지만 1차발효에 비해 2차발효는 좀 더 까다롭다. 절차에는 차이가 없는데 왜 그럴까? 2차발효의 성공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 

첫째, 한번에 둥글려 습한곳에 쳐박아두면 되는 1차발효와 달리 성형된 반죽들의 모양을 보존하며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제공하기가 어렵다. 2차발효를 시작할 때 쯤이면 오븐 예열도 시작해야 되서 오븐 두개씩인 럭셔리 주방이 아닌 이상 오븐에서 발효시킬수는 없고, 큼직한 팬들은 전자렌지에 들어가긴 택도 없다. 

둘째, 위에 언급한대로 형태보존이 어렵다. 이때 채워넣는 공기가 빵 형태를 만드는 마지막 찬스이기 때문에 한번 꺼지면 되돌릴 수 없으며, 또한 비닐이나 면보를 너무 반죽과 가깝게 덮어놓으면 반죽이 눌려 제대로 부풀기가 어렵다. 

셋째, 부피가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스트양이 적어 부푸는 속도가 조금 더디다. 때문에 시간으로만 보다가 이정도면 되었겠지, 하고 구워내면 막상 발효가 덜 된 경우가 생김.

그럼 이 고난들을 -ㅅ- 이겨내고 2차발효를 집에서 성공적으로 하는 방법은?

오븐인 두 개이신 분들은 뭐 아주 간편하시겠고. 오븐 하나로 근근히 생활하는(오늘 완전 비굴모드) 나로써는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는데 다음 세팅이 제일 성공적이었다. 

우선 넓은 냄비나 케이크팬에 따끈한 물을 붓고 성형한 반죽을 올린 후 아주 얇은 비닐을 가볍게 덮거나, 습도가 좀 낮아 반죽이 마를 것 같으면 반죽이 닿지 않도록 종이컵들을 중간에 놓아 젖은 면보로 텐트를 쳐준다. 아 말로 하니 왠지 복잡하다. 그림으로...


오늘은 윈도우 그림판으로 그린 초허접버전 꺄아~

요새 같이 무더운 한여름에는 그냥 실온에서 2차발효 시켜도 매우 잘 되어서 좋긴 한데 오븐을 돌리는 일은 완전 고역이다. 참 아이러니한 세상 같으니라구.

이렇게 발효를 정성들여 하기 시작했는데, 마구 만져볼 수 있는 1차 발효와 달리 2차 발효는 전혀 손을 댈수 없기에 알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럼 2차 발효가 다 되었는지 제대로 알아보는 두가지 방법은?

첫째, 완성된 빵의 부피의 80% 정도 되었을 때 오븐에 넣어야 한다. 이스트는 섭씨 60도에서 죽는데, 오븐에 들어가면 서서히 온도가 오르면서 이스트가 활발해지다가 60도 가까이 되었을 때 마지막 발악을 하며 마구 가스 방출후 장렬히 전사한다. 때문에 반죽을 완성품 정도의 크기로 부풀려 오븐에 넣으면 완전 뚱뚱해진 빵을 얻게 된다. 식빵의 경우는 보통 팬높이 위로 1cm 정도 올라왔을 때가 적당하다. 

오동통통.

둘째, 팬을 살살 흔들어 봤을 때 반죽이 찰랑찰랑 흔들린다면 발효가 다 된 것이다. 물침대 수준으로는 아니지만, 흔들어 봤을때 반죽이 완전히 빳빳하게 있다면 공기가 덜 들어간 상태라 구웠을 때 뽀송하지 않게 된다.

이제 2차발효까지 마스터했으니 거의 다 달려왔다. 자, 그럼 발효빵 시리즈의 마지막인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렇게 열심히 발효시킨 반죽을 잘 구워내는 팁들에 대해 고고씽! 

복습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참조.
반죽 → 1차발효 → 휴지&성형 → 2차발효 → 굽기



베이글과 환상궁합이기도 하며 각종 베이킹에 쓰이는 크림치즈, 필요할 때마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구입해서 쓰고 있다 어느 날 구글링 도중, 크림치즈 직접 만드는 법 발견. 우와 크림치즈도 직접 만들 수 있네! 하면서 보는데.......너무 간단하지 않은가. 안 그래도 파는 크림치즈의 끈적한 느낌과 불쾌한 시큼함이 좀 거슬렸었는데, 이 기회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크림치즈는 소프트치즈의 한 종류로써 오랜 발효기간을 거치지 않아 약간 달달하고 마일드한 맛이다(블루치즈의 완전 반대). 소프트치즈는 비약하자면 물 뺀 우유다. 잘 융화되어 있는 물과 단백질을 분리후 수분을 제거해 농도를 더 되직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물과 단백질을 분리시키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는데,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우유를 가열후 레몬즙 등의 산(acid)를 넣어주는 것.

그럼 준비물은?

완전 간단.

스테인레스(stainless) 냄비 넉넉한 사이즈
거즈 큰 사이즈 (50cm x 50cm 정도)
믹싱보울(체를 받치는 용도)
온도계

그럼 재료는?

역시 완전 간단.
(이렇게 하면 두컵 정도 나오니 필요한만큼에 따라 양 조절)

우유 1리터(1,000ml 혹은 큰 거 한통)
휘핑크림(첨가물 없는 것으로 - 유크림 100%) 500ml
레몬즙이나 식초 세큰술
소금 약간

시큼한 맛을 좋아할 경우 플레인 요구르트 한통
(연아가 선전하는 퓨어 이런 거 말고 설탕 등 완전 무첨가인 덴마크 플레인 요구르트 같은 것)


그럼 방법은?

이 역시 간단 -ㅅ-

1 우유와 휘핑크림, 소금을 냄비에 담아 잘 저어준다.
2 약불로 가열해 섭씨 85도가 될때까지 가열한다. 절대 끓으면 안됨.
3 85도가 되면 바로 불에서 내리고 레몬즙이나 식초를 넣고 잘 저어준다.
4 그대로 두시간 정도 상온에 놓아둔다. 두시간 정도 지나면 아래와 같이 분리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http://alineaphile.com>

5 거즈 - 체 - 믹싱보울을 3단계로 받치고 조심스럽게 붓는다. 가능하면 물은 어느정도 미리 따라내버린다. 약간의 더 시큼함을 원하는 분들은 플레인 요구르트를 먼저 섞고 부어준다.

6 젓거나 누르지 말고 서서히 물이 빠지기를 기다린다. 냄새가 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어놓고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보통 적당한 시간. 옆에 놓고 뚫어져라 쳐다봐도 더 빨리 빠지지 않으니...

빠진 물은 요런 색깔과 느낌. 젓거나 누르면 우유 단백질까지 같이 빠져버린다.


파와 마늘만 씹으며 동굴에서 웅녀처럼 -ㅅ- 인내의 시간을 견디고 다음날 꺼내보면..........

짜잔!


여기다가 꿀 + 시나몬 + 호두를 섞어도 맛있고, 베이컨 + 파의 조합도 매우 근사하다. 물론 파인애플, 딸기 등의 과일도 딜리셔스! 참고로 유통기한은 3주 정도.

사실 시중에서 파는 크림치즈를 만드는 방법은 산을 직접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유산균류를 투입해 산도를 조절한다. 요 균들이 발효를 하면서 산도가 변하며 분리가 되는데, 집에서 조절이 좀 어려우므로 레몬즙이나 식초로 간단히 할 수 있다. 다만 잠깐의 발효로 얻어지는 시큼함이 부족할 수 있는데, 약간의 요구르트 첨가가 바로 그 부족함을 채워준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크림치즈는 무려 400여년전 프랑스에서 사용된 걸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 후 영국, 미국에서도 발견되었다. 미국에서는 1872년 처음으로 뉴욕주에서 만들어졌으며, 그 유명한 필라델피아의 이름은 단지 그 당시 필라델피아 주가 제일 좋은 퀄리티의 음식과 식재료의 센터였기때문에 따왔다고 한다. 이렇게 역사가 긴 크림치즈, 이제는 우리도 집에서 만들어 먹자구!

베이글이 없어 아쉬운 대로 바게트에 푹~ 발라발라


샐러드는 물론이고, 마요네즈, 드레싱, 하물며 오꼬노미야끼 위에까지 올라가는 마요네즈는 부엌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 무려 1750년대부터 존재한것으로 추측되는 요넘은 유럽, 미주, 러시아, 일본, 한국, 칠레, 호주에서 굉장히 다양한 용도로 엄청난 양의 섭취가 이루어지고 있다. 어제 갑자기 마카로니 샐러드가 먹고 싶어서 슈퍼에 갔는데 하필 작은 사이즈의 마요네즈가 똑 떨어졌다는. 그래서 오랜만에 집에서 팔운동 좀 하기로 했다. 

마요네즈의 주재료는 딱 두가지 - 달걀노른자와 식용유다. 이 둘이 서로 분리되지 않도록 잘 저어주면 저렇게 매끈하고 노오란 크림상태로 변신한다는 것. 여기에 유화를 돕거나 간을 맞추는 역할의 물, 레몬즙, 겨자가루와 소금, 백후추 정도가 들어가게 된다.

제일 중요한 달걀과 식용유 비율은?

달걀노른자 30ml (약 한개반에서 두개) : 식용유 240ml (약 한컵)


이 정도의 양은 거의 두컵에 달하는 마요네즈를 만든다. 부재료는 물과 레몬즙 각 1.5 작은술 (15ml)에 가루류 약간씩. 

그럼 어떻게 이 간단한 재료들이 뿅하고 마요네즈로 변신하는지 살펴보자.

1. 우선 식용유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거품기로 잘 풀어준다. 이때 소금/후추도 같이 넣어준다. 나중에 넣으면 잘 섞이지가 않는다.
2. 식용유를 방울방울(진짜로) 떨어뜨려가며 마구 휘핑기로 젓기 시작한다. 실처럼 가늘게 부어주어야 함. 절대 한번에 식용유를 들이붓지 않는다. 완전 분리되고 난리남.
3. 1/3정도의 식용유가 들어갔으면 조금씩 속도와 양을 늘려 저어준다. 식용유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점점 되직해지니, 원하는 양이 아닌데 이미 되직할 경우 물이나 레몬즙을 조금씩 넣어 풀어준 후 식용유를 더 추가한다.

마요네즈가 분리되었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 

마요네즈가 분리되기 시작하면 잠시 멈추고 달걀 노른자 동량에 물을 한작은술넣고 잘 푼 후 분리된 마요네스 믹스쳐를 조금씩 부어주며 휘핑해준다. 그럼 다시 매끄럽게 변신.

그 외에 부수적인 유의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 날달걀이 재료이기 때문에 제일 신선한 달걀을 사용하도록 한다.
* 올리브오일은 너무 향이 강해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 식용유가 적합하다.
* 레몬즙 대신 식초를 써도 무방한데 좋은 퀄리티의 식초를 사용하길 권한다. 나중에 냄새가 구릴 수 있음.
* 믹서기를 사용해도 괜찮은데 양이 적을 때는 손으로 휘핑해주는 것이 구석구석 잘 된다.
* 재료들은 실온의 온도가 좋다.
* 적은 양만 만들고 만든 마요네즈는 바로 냉장해 1주일내에 끝내버린다.

어제 이렇게 만든 마요네즈에 겨자/설탕 약간 넣어주고 토마토, 셀러리, 양파를 넣고 마카로니 샐러드를 만들었다. 우루과이전 보면서 마구 퍼먹음.


샐러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연한 잎파리 골라서 파슬리 대신 다져 섞어주면 더 풍부한 샐러리의 향을 즐길 수 있다.

근데 아직 팔이 좀 욱신댄다는...
반죽 → 1차발효 → 휴지&성형 → 2차발효 → 굽기

무려 열흘만에 포스팅을 꺄아......

자, 이제 1차발효가 진행되는 동안 반죽노동으로 지친 삭신을 잠시 쉬어주며 빵 성형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Intro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빵은 모양을 잡아준 후 가스가 어느정도 빠진 반죽에 2차발효를 통해 다시 가스를 불어넣어 빵빵해진 볼륨 그대로 굽는 것이다. 

그런데 빵 반죽을 원하는 대로 반듯하고 동그랗게 모양을 잡기가 쉽지많은 않다. 반죽 자체가 탄력성이 있고 발효를 하면서 안에 기포들이 생성되기 때문에 누른다고 해서 지점토처럼 쑥 들어가지도 않는다. 때문에 1차발효된 반죽을 바로 성형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와 같이 몇단계를 거치게 된다.

 
분할 → 둥글리기&벤치타임(중간발효) → 성형



어라, 펀칭은 안하나요?

<출처 : http://charissemcneil.blogspot.com>

예전에 인터넷에서 많이 봤듯이,  나도 1차발효가 끝나면 으례 반죽을 펀칭해서 가스를 좌악~ 빼주었다. 그런데 나중에 그게 쓸데없고 오히려 반죽을 다치게 하는 작업인지 알게 된 후에는 아주 젠틀~ 하게 다루고 있다. 

펀칭을 하게 되면 1차발효때 애써 만든 가스와 뽀송한 조직들을 날려버리게 되고, 2차발효만으로는 그것들을 전부 회복하기에 역부족이다. 어차피 1차발효 후 반죽을 만지다 보면 어차피 여분의 가스들이 슬슬 빠지니 앞으로는 노펀칭 기억하자.

분할하기

<출처 : http://www.applepiepatispate.com>

식빵을 만들던 크림빵을 만들던 각 분량에 맞게 분할하는 단계. 이때 눈대중으로 하다보면 안에 공기밀도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크기가 들쭉날쭉하게 된다. 저울을 사용할 것! 보통 삼단형 식빵은 한덩이에 180g정도, 단팥빵이나 낱개빵은 35-40g이 적당하다.

분할할때 한가지 더 팁 - 반죽은 스크레이퍼나 엄지를 사용해 깨끗하게 끊는다. 잡아뜯게 되면 반죽을 치대면서 애써 만들어 놓았던 빵결들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둥글리기&벤치타임(중간발효)

분할이 끝났다면 성형에 들어가기 전 해야할 간단한 두가지 작업이 있다. 바로 둥글리기와 벤치타임을 주는 것인데, 둥글리기는 말 그대로 반죽을 둥글려서 표면을 매끄럽게 하고 결을 한번 정돈해 주는 것이고, 벤치타임은 만지작거려 긴장한 반죽을 좀 쉬게 해주어 성형하기 좋도록 릴랙싱~ 해주는 것이다. 

둥글리기 그런데 이 간단해 보이는 둥글리기 작업에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둥글리기가 중요한 이유는 표면을 매끄럽게 하며 성형전 기본틀을 잡아주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둥글리기가 제대로 안되면 성형시 아무리 만지작거려도 뭔가 삐뚤어지고 불균형스럽다. 게다가 반죽에 손대는 시간이 길어지면 결도 망가지고 시간이 오래걸려 반죽덩이들의 발효상태가 들쭉날쭉이 되버리기 십상.

둥글리기 매끈하게 한큐에 끝내는 노하우는 다음에 더 자세히 업데이트 하겠으나, 큼지막한 반죽은 바닥에 놓고 두손으로 감싸 돌려주고, 작은 반죽은 손바닥에 올려놓고 다른 한 손으로 둥글려준다. 

<출처 : http://peewee.egloos.com>

벤치타임 둥글리기가 끝나면 반죽이 마르지 않도록 비닐이나 젖은 면보로 덮어주고 15분 정도 실온에서 벤치타임을 주는데, 이때도 발효는 계속되며 이 단계를 중간발효라고 하기도 한다. 중간발효가 다 되었는지 알아보려면 둥글려놓은 반죽 밑면을 손가락을 넣어 눌러본다. 뽀송뽀송 말랑말랑한 느낌이면 완료.

성형하기

빵의 모양에 따라서 성형하는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공통적인 주요점을 몇 가지 정리해보자. 첫째, 둥글리기 했을 때 매끄러운 겉면이 성형을 끝냈을 때 겉면/윗면이 되도록 한다. 둘째, 손끝으로 꼼꼼하게 한다는 느낌보다는 손바닥 등의 넓은 면으로 신속하고 최소한으로 손을 대서 끝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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