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단상

반죽 → 1차발효 → 휴지&성형 → 2차발효 → 굽기

지난 포스팅에서 성형까지 마쳤으니 이제는 빵빵하게 부풀려 굽는 일만 남았다. 여기서 부풀리는 작업이 바로 2차발효인데, 1차발효와 목적과 방법은 동일하다. 복습하자면, 발효란 이스트가 가스 생성을 제대로 할 수 있게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맞춰 성형된 반죽을 뽀송뽀송하게 부풀리는 작업이다. 역시 순서는 1차발효와 마찬가지로 적합한 온도와 습도 세팅 >> 발효상태 확인하기가 전부. 

요 녀석을......



...요렇게 부풀리는 것이 2차발효.


그나저나 사진들이 소싯적 저질제빵기술 시절때라 울퉁불퉁한 표면이 부끄럽...

하지만 1차발효에 비해 2차발효는 좀 더 까다롭다. 절차에는 차이가 없는데 왜 그럴까? 2차발효의 성공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 

첫째, 한번에 둥글려 습한곳에 쳐박아두면 되는 1차발효와 달리 성형된 반죽들의 모양을 보존하며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제공하기가 어렵다. 2차발효를 시작할 때 쯤이면 오븐 예열도 시작해야 되서 오븐 두개씩인 럭셔리 주방이 아닌 이상 오븐에서 발효시킬수는 없고, 큼직한 팬들은 전자렌지에 들어가긴 택도 없다. 

둘째, 위에 언급한대로 형태보존이 어렵다. 이때 채워넣는 공기가 빵 형태를 만드는 마지막 찬스이기 때문에 한번 꺼지면 되돌릴 수 없으며, 또한 비닐이나 면보를 너무 반죽과 가깝게 덮어놓으면 반죽이 눌려 제대로 부풀기가 어렵다. 

셋째, 부피가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스트양이 적어 부푸는 속도가 조금 더디다. 때문에 시간으로만 보다가 이정도면 되었겠지, 하고 구워내면 막상 발효가 덜 된 경우가 생김.

그럼 이 고난들을 -ㅅ- 이겨내고 2차발효를 집에서 성공적으로 하는 방법은?

오븐인 두 개이신 분들은 뭐 아주 간편하시겠고. 오븐 하나로 근근히 생활하는(오늘 완전 비굴모드) 나로써는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는데 다음 세팅이 제일 성공적이었다. 

우선 넓은 냄비나 케이크팬에 따끈한 물을 붓고 성형한 반죽을 올린 후 아주 얇은 비닐을 가볍게 덮거나, 습도가 좀 낮아 반죽이 마를 것 같으면 반죽이 닿지 않도록 종이컵들을 중간에 놓아 젖은 면보로 텐트를 쳐준다. 아 말로 하니 왠지 복잡하다. 그림으로...


오늘은 윈도우 그림판으로 그린 초허접버전 꺄아~

요새 같이 무더운 한여름에는 그냥 실온에서 2차발효 시켜도 매우 잘 되어서 좋긴 한데 오븐을 돌리는 일은 완전 고역이다. 참 아이러니한 세상 같으니라구.

이렇게 발효를 정성들여 하기 시작했는데, 마구 만져볼 수 있는 1차 발효와 달리 2차 발효는 전혀 손을 댈수 없기에 알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럼 2차 발효가 다 되었는지 제대로 알아보는 두가지 방법은?

첫째, 완성된 빵의 부피의 80% 정도 되었을 때 오븐에 넣어야 한다. 이스트는 섭씨 60도에서 죽는데, 오븐에 들어가면 서서히 온도가 오르면서 이스트가 활발해지다가 60도 가까이 되었을 때 마지막 발악을 하며 마구 가스 방출후 장렬히 전사한다. 때문에 반죽을 완성품 정도의 크기로 부풀려 오븐에 넣으면 완전 뚱뚱해진 빵을 얻게 된다. 식빵의 경우는 보통 팬높이 위로 1cm 정도 올라왔을 때가 적당하다. 

오동통통.

둘째, 팬을 살살 흔들어 봤을 때 반죽이 찰랑찰랑 흔들린다면 발효가 다 된 것이다. 물침대 수준으로는 아니지만, 흔들어 봤을때 반죽이 완전히 빳빳하게 있다면 공기가 덜 들어간 상태라 구웠을 때 뽀송하지 않게 된다.

이제 2차발효까지 마스터했으니 거의 다 달려왔다. 자, 그럼 발효빵 시리즈의 마지막인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렇게 열심히 발효시킨 반죽을 잘 구워내는 팁들에 대해 고고씽! 

복습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참조.
반죽 → 1차발효 → 휴지&성형 → 2차발효 → 굽기


일요일 아침, 전날 늦게까지 축구보다 늦잠자는 바람에 부스스한 머리를 대충 묶고 간단한 세수 후에 헐레벌떡 집을 나섰다. 꾸물꾸물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던 몇일이 지나고 화사한 햇살이 내리쬐는 파란 하늘. 여자친구들끼리 만나 브런치 먹으면서 수다떨기 딱 좋은 날씨! 으하하 :D

섹스앤더시티(Sex and the City)가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에 단골장면인 분위기 좋은 곳에서 브런치 먹는 씬이 한국에서도 심심찮게 보이기 시작하더니 요새는 아예 일요일 약속의 대세인 듯 하다. 뉴욕에서 학생 신분이었을때는 아침 점심 한방에 해결하는 것이 덜 귀찮고돈도 절약되고 하는 이유가 다였지만 말이다. 


여튼 한국에 미국 스타일의 브런치 식당들이 많이 보이는데, 웬만한 미국의 다이너 수준으로는 맛을 내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비싸다. 아니, 프리믹스 반죽에 냉동 소세지/햄 구워주고 오렌지주스와 커피 추가하면 한 사람에 만오천원이 훌쩍이라니. 가끔 브런치 음식 땡길때 가지만 억울한 마음이 그득하다. 그나마 제일 흡족했었던 곳은 버터핑거팬케익스 강남점이었는데, 가격이 어째 계속 오르더니 얼마전에 갔을 때는 실망함. 특히 비싸도 큰맘먹고 시키던 生오렌지주스는 내가 잘못 시킨거 아닌가 오해할 정도로 델몬트 퀄리티였음.

비행기 열여섯시간에 버스 다섯시간 타야 갈 수 있는 대학 근처에 있던 최강 브런치 카페가 가고 싶어 노래를 부르던 중, 친구가 좋은 곳이 있다며 위로. 눈을 반짝거리며 +_+ 바로 일요일에 약속을 잡아버림.

섹스앤더시티의 캐리의 브런치 의상에는 비교도 안되는 거의 츄리닝 차림으로 이태원 부근의 London Tea라는 곳을 찾아나섰다. 크라운호텔에서 조금 내려가니 아주아주 아담한, 그러나 블루와 화이트의 상큼한 조화가 눈에 띄는 가게가 코너에 자리하고 있었다. 들어가니 테이블은 세개 남짓. 가게 안은 햇살이 가득해 하얀 인테리어가 더욱 더 밝게 빛나고 있었다. 

우리가 시킨 메뉴는 총 네가지.

.........그러나 사진은 딸랑 두장.  
(음식에 정신 팔려)

그날의 최고 아이템이었던 바나나 팬케이크!


먹기 전부터 피어오르는 달콤한 바나나의 향. 상당히 도톰한데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 한입한입 가득한 바나나의 맛과 크런치한 아몬드 슬라이스에, 파우더 슈거와 달달한 메이플 시럽이 어우러져 퍼펙트한 팬케익 한 입을 만들어내었다. 상당히 협소한 공간이라 화력도 그리 세지 않을텐데 우째 이런 텍스쳐를...아 완전 또 먹고 싶음.

두번째 완소 아이템이었던 크랜베리 프렌치 토스트.


단순히 빵 한쪽을 달걀/우유에 적셔 구워내는 것이 아니라 두장이 겹쳐진 stuffed 프렌치토스트. 안에도 크랜베리가 송송 박혀 있으며 입안에서 스르륵 녹아내린다. 베이컨이 있어서 그런지, 달걀의 맛이 좀 더 고소하게 느껴짐. 상큼달콤짭짤함의 조화가 아주 훌륭했다.

여기에 치킨 샌드위치와 오믈렛도 추가. 아이스티도 마셨고. 뉴욕에서 요리공부하고 오신 완전미녀셰프님이 일하시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가격대는 음식 8천에서 만5천원. 음료는 4천에서 8천원정도. 매일 오전10부터 오후9시까지 오픈.

이 날 특히 더 즐거웠던 이유는 함께 한 지인들 덕분. 노력하지 않아도 대화가 즐겁고 맘이 척척 맞는 사람들과 있음 너무 행복하지 않은가. 거기다 맛있는 음식을 같이 나눠먹으며 함께 공감하고 행복해하는 경험이란! 특히 그날은 나의 미래계획에 대해 무궁무진한 긍정에너지와 서포트를 얻는 바람에 나에게는 더욱더 특별한 브런치였다. 

항상 나에게 좋은 음식과 좋은 인연을 소개해주는 김모양. 


Thanks as always :D

이곳의 정확한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더 많은 사진들은 다음 블로그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베이글과 환상궁합이기도 하며 각종 베이킹에 쓰이는 크림치즈, 필요할 때마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구입해서 쓰고 있다 어느 날 구글링 도중, 크림치즈 직접 만드는 법 발견. 우와 크림치즈도 직접 만들 수 있네! 하면서 보는데.......너무 간단하지 않은가. 안 그래도 파는 크림치즈의 끈적한 느낌과 불쾌한 시큼함이 좀 거슬렸었는데, 이 기회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크림치즈는 소프트치즈의 한 종류로써 오랜 발효기간을 거치지 않아 약간 달달하고 마일드한 맛이다(블루치즈의 완전 반대). 소프트치즈는 비약하자면 물 뺀 우유다. 잘 융화되어 있는 물과 단백질을 분리후 수분을 제거해 농도를 더 되직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물과 단백질을 분리시키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는데,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우유를 가열후 레몬즙 등의 산(acid)를 넣어주는 것.

그럼 준비물은?

완전 간단.

스테인레스(stainless) 냄비 넉넉한 사이즈
거즈 큰 사이즈 (50cm x 50cm 정도)
믹싱보울(체를 받치는 용도)
온도계

그럼 재료는?

역시 완전 간단.
(이렇게 하면 두컵 정도 나오니 필요한만큼에 따라 양 조절)

우유 1리터(1,000ml 혹은 큰 거 한통)
휘핑크림(첨가물 없는 것으로 - 유크림 100%) 500ml
레몬즙이나 식초 세큰술
소금 약간

시큼한 맛을 좋아할 경우 플레인 요구르트 한통
(연아가 선전하는 퓨어 이런 거 말고 설탕 등 완전 무첨가인 덴마크 플레인 요구르트 같은 것)


그럼 방법은?

이 역시 간단 -ㅅ-

1 우유와 휘핑크림, 소금을 냄비에 담아 잘 저어준다.
2 약불로 가열해 섭씨 85도가 될때까지 가열한다. 절대 끓으면 안됨.
3 85도가 되면 바로 불에서 내리고 레몬즙이나 식초를 넣고 잘 저어준다.
4 그대로 두시간 정도 상온에 놓아둔다. 두시간 정도 지나면 아래와 같이 분리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http://alineaphile.com>

5 거즈 - 체 - 믹싱보울을 3단계로 받치고 조심스럽게 붓는다. 가능하면 물은 어느정도 미리 따라내버린다. 약간의 더 시큼함을 원하는 분들은 플레인 요구르트를 먼저 섞고 부어준다.

6 젓거나 누르지 말고 서서히 물이 빠지기를 기다린다. 냄새가 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어놓고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보통 적당한 시간. 옆에 놓고 뚫어져라 쳐다봐도 더 빨리 빠지지 않으니...

빠진 물은 요런 색깔과 느낌. 젓거나 누르면 우유 단백질까지 같이 빠져버린다.


파와 마늘만 씹으며 동굴에서 웅녀처럼 -ㅅ- 인내의 시간을 견디고 다음날 꺼내보면..........

짜잔!


여기다가 꿀 + 시나몬 + 호두를 섞어도 맛있고, 베이컨 + 파의 조합도 매우 근사하다. 물론 파인애플, 딸기 등의 과일도 딜리셔스! 참고로 유통기한은 3주 정도.

사실 시중에서 파는 크림치즈를 만드는 방법은 산을 직접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유산균류를 투입해 산도를 조절한다. 요 균들이 발효를 하면서 산도가 변하며 분리가 되는데, 집에서 조절이 좀 어려우므로 레몬즙이나 식초로 간단히 할 수 있다. 다만 잠깐의 발효로 얻어지는 시큼함이 부족할 수 있는데, 약간의 요구르트 첨가가 바로 그 부족함을 채워준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크림치즈는 무려 400여년전 프랑스에서 사용된 걸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 후 영국, 미국에서도 발견되었다. 미국에서는 1872년 처음으로 뉴욕주에서 만들어졌으며, 그 유명한 필라델피아의 이름은 단지 그 당시 필라델피아 주가 제일 좋은 퀄리티의 음식과 식재료의 센터였기때문에 따왔다고 한다. 이렇게 역사가 긴 크림치즈, 이제는 우리도 집에서 만들어 먹자구!

베이글이 없어 아쉬운 대로 바게트에 푹~ 발라발라


며칠 전 고등학교 후배를 오랜만에 만나 저녁을 먹게 되었다. 계산을 하고 일어서는데 쿠폰을 나누어 주며 맞은편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 한 잔은 무료라는 것이다. 큰 3층짜리 건물에 사람도 많고 해서 가볼까, 하는 마음으로 계단을 올라가는데 커피향기대신 큰 커피체인점에서 느껴지는 불길한 느낌이...

서울을 점령하고 있는 큰 커피체인점들을 내가 싫어하는 이유는 커피에 대한 정성을 전혀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작동하는 방법과 레시피들만 배운 소위 '바리스타'라는 사람들은 입이 델 정도로 뜨겁고 쓰디쓴 커피를 일회용 컵에 부어댄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역시 펄펄 끓는 상태로 배달. 그리고 난 종이컵에서 느껴지는 그 은근한 신문지 냄새며 왁스도 좀 꺼림칙해서 웬만하면 머그잔에 달라고 하는데, 결국 두시간 있는 동안 반도 못 마셨다. 휴.

그 실망감을 달래기 위해, 오래전부터 나의 아지트인 강남역 레이나(LEINA)를 간만에 찾았다. 레이나는 맛집과 음식문화의 불모지인 강남역에서 유일하게(내가 알기로는) 드립과 사이폰 커피를 맛볼수 있는 소중한 곳. 

역시 온도계가 꽃혀있는 주전자들. 그 뒤로 분주한 바리스타 언니.

나는 파나마 산, 친구는 멕시코 산 커피를 시켰다. 각각 드립과 사이폰으로. 바로 드립 들어가시는 곽 바리스타님. 나중에 알고보니 관련 대회에서 상도 타신 분.


마지막에 여과지가 갈색으로 물들며 커피 거품이 풍성하게 올라오는 저 순간, 너무 아름답다.

한김 꺼지며 슈욱 가라앉는 고운 거품.

짜잔. 이 곳은 잔들도 다 너무 예쁘다. 커피 마시는데 종이컵과 이런 컵의 차이는 분명히 느껴진다.

과일 맛이 감돌고 약간의 산도가 느껴지는, 긴 여운이 남는 훌륭한 커피 한 잔. 며칠 전 느꼈던 실망감을 한 번에 내려주는 따뜻한 한모금.

친구 커피는 사이폰으로 축출. 샌프란도 그랬지만 사이폰은 대부분 일제품.

서빙을 기다리는 커피.

수다를 떨며 홀짝홀짝 마시고 있는데 바리스타 분이 콜럼비아 커피를 샘플로 한 잔 내려주시는 것이 아닌가. 세가지를 비교해 보면서 마시는데 요것은 약간 더 보리차 같은 구수함이 느껴졌다. 

거기다가 나중에 조인한 친구는 예카치프를 시켰는데, 사이폰과 드립 중에 고민하다 사이폰으로 주문하니 나중에 드립으로 내린 버전을 샘플로. 그렇게 계속 조금씩 얻어먹다 보니 내 앞에 수북한 잔들.

정성을 들여 내린 커피는 식어도 맛있다. 오히려 더 달달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점차 변화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커피는 굉장히 많은 연습과 지식이 필요하며 관련된 역사와 문화도 엄청나게 방대한데, 커피 원두를 돈으로 보며 막 태우고 막 갈고 막 내리는 커피샵들을 보고 있으면 난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그런 곳들에게 공정무역까지 기대하는 것은 정말 영 무리인 것일까? 저 멀리 남미나 아프리카 대륙에서 땀흘리며 고생한 농부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커피 한잔을 내리는 비법은 그 원두를 정성과 관심으로 소중하게 다루고 최선을 다해 내리는 것이라 생각된다.

여튼, 레이나에서 깜짝 테이스팅을 하게 되어 매우 즐거운 저녁이 되었다.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은 바에 앉는 것을 추천드린다. 바나 레스토랑과 마찬가지로, 바리스타나 바텐더, 주인들과 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고 딸려오는 서비스까지, 완전히 다른 경험을 맛 볼 수 있다.

레이나는 강남역 시티극장 바로 뒷 골목(7번 출구 뒷골목) 2층에 자리잡고 있다. 예전에 맛보았던 와플도 맛있었던 기억. 아주 옛날의 소박함은 이제 덜하지만 여전히 커피를 사랑하고 아끼는 실력파 바리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니 강남역에서 좀 특별한 공간을 원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들려보시길. 물론 원두도 판매.
 
ps. 마지막엔 미니 핫초코 한 잔 타주시는 센스까지!

pps. 커피 숙취는 술 숙취보다 더 무서운 것 같다. -ㅅ-.


지난 주말 친구와 가로수길에서 브런치를 먹고 친구가 꽃꽃이를 배우는 꽃집에 잠깐 들렸다. 오랜만에 구경하는 꽃들과 향기에 취해 열심히 둘러보고 있는데, 한켠에 바질 묘종들이 주욱 진열되어 있는 것이다. 한국에선 백화점 지하마트 아니면 쉽사리 찾아보기 힘든 녀석이라 너무 반가운 마음에...무려 다섯송이나 질러버림. 그것도 두팔로 안고 낑낑대야 하는 사이즈의 화분에다가. 

꽃집을 나서는데 주인장 언니 왈, "잘 키워서 맛있게 드세요!". 누가 들으면 강아지 사다가 복날에 잡아먹는 줄.

바질을 비롯한 식용허브는 키우기 나름 수월해서 선인장도 말라죽이는 정도의 원예솜씨를 가지신 분이 아닌 이상 적극 추천한다. 말린 허브가루와 신선한(그것도 직접 키워 막 잎을 딴) 허브의 차이는 음...모토로라 흑백 스타텍과 새로나온 아이폰 4 정도? 

아 싱그러 싱그러

바질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단골 아이템인 카프레제부터 파스타, 피자에도 잘 올라가고 페스토의 주재료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바질 김렛(Basil Gimlet)이라는 칵테일도 강추추추추. 다음에 바질 좀 자라면 사진과 함께 레시피 올려드리겠당 :)

직접 키워보기에 도전할 경우에 기억할 몇가지!
  • 바질은 햇볓이 중요하니 볓이 잘 드는 창가에 놓아둔다.
  • 물은 흙이 마른 듯한 느낌일때 밑면까지 젖어들도록 축축히. 건조함에 따라 4일에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 바질이 자라면 흰 꽃이 피는데 꽃이 피기 시작하면 잎이 굳어버리니(무슨 마술에 걸린 공주같은 느낌 -ㅅ-) 봉우리가 생기려고 하면 얼른 따준다.
  • 모종을 여러개 사서 심어놓고 각 줄기에서 잎을 따준다. 한 줄기에서 다 따버리면 잎이 다시 자라나기가 어렵다.
바질외에도 다양한 로즈마리, 민트 등의 다양한 허브를 모종 및 소량포장으로 파는 인터넷 농가가 몇 군데 있던데 살펴보시고 더욱 즐겁고 향기로운 요리타임 되시길!  

신금쇼핑몰 skfarm.co.kr
엔젤농장 angelfarm.co.kr
허브아이 herbi.co.kr

무럭무럭 잘자라라...어서 먹게 우후후

그나저나 내가 바질을 산 가로수길의 런던플라워앤가든의 실장님은 은행 일 십년하다가 때려치시고(?) 영국으로 건너가 클래스에 전부 투자하셔서 플로리스트로 계심. 또 한번의 동기부여 :D



샐러드는 물론이고, 마요네즈, 드레싱, 하물며 오꼬노미야끼 위에까지 올라가는 마요네즈는 부엌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 무려 1750년대부터 존재한것으로 추측되는 요넘은 유럽, 미주, 러시아, 일본, 한국, 칠레, 호주에서 굉장히 다양한 용도로 엄청난 양의 섭취가 이루어지고 있다. 어제 갑자기 마카로니 샐러드가 먹고 싶어서 슈퍼에 갔는데 하필 작은 사이즈의 마요네즈가 똑 떨어졌다는. 그래서 오랜만에 집에서 팔운동 좀 하기로 했다. 

마요네즈의 주재료는 딱 두가지 - 달걀노른자와 식용유다. 이 둘이 서로 분리되지 않도록 잘 저어주면 저렇게 매끈하고 노오란 크림상태로 변신한다는 것. 여기에 유화를 돕거나 간을 맞추는 역할의 물, 레몬즙, 겨자가루와 소금, 백후추 정도가 들어가게 된다.

제일 중요한 달걀과 식용유 비율은?

달걀노른자 30ml (약 한개반에서 두개) : 식용유 240ml (약 한컵)


이 정도의 양은 거의 두컵에 달하는 마요네즈를 만든다. 부재료는 물과 레몬즙 각 1.5 작은술 (15ml)에 가루류 약간씩. 

그럼 어떻게 이 간단한 재료들이 뿅하고 마요네즈로 변신하는지 살펴보자.

1. 우선 식용유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거품기로 잘 풀어준다. 이때 소금/후추도 같이 넣어준다. 나중에 넣으면 잘 섞이지가 않는다.
2. 식용유를 방울방울(진짜로) 떨어뜨려가며 마구 휘핑기로 젓기 시작한다. 실처럼 가늘게 부어주어야 함. 절대 한번에 식용유를 들이붓지 않는다. 완전 분리되고 난리남.
3. 1/3정도의 식용유가 들어갔으면 조금씩 속도와 양을 늘려 저어준다. 식용유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점점 되직해지니, 원하는 양이 아닌데 이미 되직할 경우 물이나 레몬즙을 조금씩 넣어 풀어준 후 식용유를 더 추가한다.

마요네즈가 분리되었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 

마요네즈가 분리되기 시작하면 잠시 멈추고 달걀 노른자 동량에 물을 한작은술넣고 잘 푼 후 분리된 마요네스 믹스쳐를 조금씩 부어주며 휘핑해준다. 그럼 다시 매끄럽게 변신.

그 외에 부수적인 유의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 날달걀이 재료이기 때문에 제일 신선한 달걀을 사용하도록 한다.
* 올리브오일은 너무 향이 강해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 식용유가 적합하다.
* 레몬즙 대신 식초를 써도 무방한데 좋은 퀄리티의 식초를 사용하길 권한다. 나중에 냄새가 구릴 수 있음.
* 믹서기를 사용해도 괜찮은데 양이 적을 때는 손으로 휘핑해주는 것이 구석구석 잘 된다.
* 재료들은 실온의 온도가 좋다.
* 적은 양만 만들고 만든 마요네즈는 바로 냉장해 1주일내에 끝내버린다.

어제 이렇게 만든 마요네즈에 겨자/설탕 약간 넣어주고 토마토, 셀러리, 양파를 넣고 마카로니 샐러드를 만들었다. 우루과이전 보면서 마구 퍼먹음.


샐러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연한 잎파리 골라서 파슬리 대신 다져 섞어주면 더 풍부한 샐러리의 향을 즐길 수 있다.

근데 아직 팔이 좀 욱신댄다는...
그동안 너무 뜸했죠잉...샌프란에서 먹고 마시고 노느라(출장 갔는데 일은 안하고) 블로그포스팅 하나 업데이트하는데 백만년 걸리다가 결국 포기. 어제 밤에 귀국해서 정신없이 뻗어자다가 쌀쌀한 샌프란시스코에 비해 너무나 후덥지근한 날씨에 지쳐서 또 뻗어있다가 이제 정신을 좀 차리고 티스토리에 로그인 중.

샌프란에서 제일 자주 한 일은 아무래도 이전 포스팅에서 살짝 보여드린 요리용품가게들에 들락날락한 일. 결국 추가로 몇가지를 더 지르긴 했는데, 큰맘먹고 번쩍거리는 새 식칼을 장만했다. 오사카 현의 남쪽에 있는 사카이라는 도시는 사무라이들이 칼 쇼핑을 할 정도로 칼 제조의 중심지인데, 이곳에서 만들어진 바로 Shun 클래식 시리즈의 20cm짜리 Chef's Knife.

아흐흐 *-_-*


마켓프라이스 155불인데 눈웃음 좀 치고 이런저런 수다떨고 한국서까지 왔다등등 불쌍한 척 해주니 이런저런 세일 적용해서 115불이라는 파격적인 할인해주는 직원(물론 남자)에게 감사를.

어떤 칼을 살지 고민고민하면서 정말 한참동안 리서치를 했는데, 이 기회에 조리칼의 선택과 보관등에 대해 살펴보자.

날카로운 칼일수록 더 안전하다?

날카롭게 잘 드는 칼일수록 더 안전한 이유는 그만큼 적은 힘으로 쉽게 썰리고 미끄러질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물론 손에 닿을 경우 더 쉽게 베일수 있지만, 당근등을 썰어야 할 때 무딘 날로 힘껏 눌러대다 보면 칼이 잘 들어가지 않고 미끄러지거나 엇나가 사고가 날 위험이 훨씬 커진다. 

비싼 칼일수록 그만큼 더 좋다?

우선 가격이 올라갈수록 대체적으로 칼의 퀄리티가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4-5만원대의 칼이라도 꽤 괜찮은 칼들을 구할수있다. 칼을 구입할 때 다음 두가지 사항을 꼭 확인하면 좋은 칼을 구입할 수 있다. 첫째, 단순히 금속을 칼 모양으로 찍어낸(stamped)것이 아니라 금속을 가열하고 두들기고 식히는 과정을 반복하는 단조(鍛造, forged)과정을 거친 칼이 좋다. 둘째, 칼 전체가 하나의 금속으로 이루어진 Full Tang 칼이 좋다. 아래 사진을 보면 오른쪽 칼은 손잡이 끝부분까지 금속으로 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 눈여겨봐야 할 점들은 칼 잡는 것을 좀 더 안정적으로 해 주는 볼스터(bolster)가 있는지, 핸들을 날에 단단하게 고정시켜주는 리벳(rivet)이 있는지 정도이다. 디자인에 따라 예외도 있음.


쌍둥이표 칼이 무조건 좋다?

한국에서는 쌍둥이표 칼로 잘 알려진 헹켈(Henckels)이 매우 인기가 많지만 사실 굉장히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 주요 브랜드들은 크게 독일제와 일제로 나눠지는데, 헹켈이나 우스토프(Wusthof)라는 브랜드에서 만드는 독일제 칼들은 그야말로 손잡이 리벳 세개 땡땡에 검은색 손잡이, 두툼한 볼스터등 아주 클래식한 디자인이 대부분이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들어 날카로움과 가벼움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일제 칼들은 글로벌(Globa), 션(Shun) 등의 주요브랜드가 있으며 조금 더 얄쌉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물론 무게도 좀 더 가볍다. 그 외 주요브랜드는 스위스나이프를 만드는 Victorinox, 미국브랜드인 Dexter-Russell와 Cutco등이 있다.

어느 정도의 가격대를 넘어가면 날은 비슷하니, 반드시 매장에 가서 직접 손에 잡아보고 (가능하다면 당근 정도라도 썰어보고) 결정하는 것은 필수이다. 개인에 따라 더 편한 무게나 디자인이 반드시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유명한 브랜드라는 이유로 손에 쥐어보지도 않고 사는 것은 금물이다.

칼은 용도별로 다양하게 세트로 장만하는 것이 이득이다?


보통 보면 블럭으로 7-8개의 칼 세트를 파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통 홈키친에서 잘 쓰게 되는 칼은 막상 두개 정도밖에 안될 가능성이 높다. 나의 경우는 역시 20cm짜리 식칼을 제일 많이 쓰고, 가끔 매우 섬세한 작업이 필요할 때 과도, 그리고 지그재그 톱날 빵칼을 가끔. 칼 여러개 사는 것보단 차라리 자주 쓰게 될 칼 몇개에 더 투자하는 것이 낫다. 

칼의 종류는 참 다양한데, 주방에서 주로 쓸 셰프칼 하나에 우선 제대로 투자하시고 나머지는 꼭 필요한 용도가 생길 경우 하나씩 장만해 나가도 문제없다. 요새는 산도쿠(sandoku)라는 칼이 나름 인기인데, 날이 끝에서 휘어지지 않고 좀 더 직선인 것이 특징이다. 이것도 물론 개인적인 취향인데 직접 써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좋은 칼은 덜 자주 갈아줘도 된다?

칼날의 재질에 따라서 무뎌지는 속도가 서로 다른데, High Carbon Steel(고탄소 강철) 한번 무뎌지면 갈기가 힘든 대신 쉽게 무뎌지지 않는다. Stainless Steel(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진 날은 잘 갈리는 대신 그만큼 쉽게 무뎌진다. 요새는 이런 두가지의 장점을 합한 High Carbon Stainless Steel 재질도 많이 쓰이고 있다. 

칼날을 쓰다보면 무뎌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관리를 해 줘야 한다. 여기서 칼을 쓸때마다 사용하면 좋은 것이 Sharpening Steel, 일명 칼갈이라 하는데, 사실 이 도구는 날을 갈아주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않는 정도의 날의 휨을 곧게 다시 정돈해주는 역할을 한다. 날을 더 날카롭게 만들어주지는 않지만, 사용하기전 날의 각 면을 대여섯번씩 다듬어 주면 확실히 더 잘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칼갈이 쓰는 셰프 제이미올리버의 멋진 모습 잠시 감상
@_@ 꺅

칼날 자체를 더 날카롭게 가는 방법은 칼갈이전용 숯돌을 사용하거나 전문으로 칼 가는 업체에 맡기는 것을 권한다. 요새 집에서 손쉽게 집에서 갈 수 있는 기계들이 많이 보이는데, 주변 요리하는 분들은 다 비추. 한국에서는 노량진 시장이나 인터넷에서 택배로 보내주면 한자루에 3,000원 정도의 가격에 갈아주는 곳들이 있다. 내가 얼마전 뒤지다 발견한 곳은 칼이쓰마(ㅋㅋ).

칼은 식기세척기에 돌려도 되나요?

오우노. 정말 오래 잘 쓰고 싶은 칼이라면 쓰고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미지근한 비눗물에 부드러운 재질로 잘 닦아준다. 그리고 다른 수저나 식기류와 같이 겹쳐놓지 말고 마른 천위에 따로 잘 모셔놓고 물기를 말린다. High Carbon Steel 같은 경우에는 특히 녹이 더 잘 스니 부드러운 천으로 물기제거를 빨리 해 준다. 물론 다른 재질의 칼도 그렇게 하면 좋고. 

다른 주의할 점은: 너무 급격한 온도변화나 큰 충격은 삼가고 뼈나 딱딱한 씨 등을 무리해서 자르지 않는다. 그리고 반드시 나무 등의 제대로 된 도마를 사용하고 대리석이나 금속위에서 바로 칼을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칼을 오래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섹쉬한 우리 Shun 식칼 사진 몇 장 더 감사. 참고로 저 위에 소개한 칼이쓰마에 팔고 있는 듯(현재는 품절). 다른 다양한 칼도 많아보이니 한번쯤 둘러보시길.

양파의 매끈!한 단면이 느껴지시는지? (막 강요)

클래식 시리즈의 핸들. 핸드그립에 좀 더 편하도록 오른쪽 옆면이 약간 각이 져있다.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용을 따로 만드는 배려까지.

ps. 샌프란에서 참 다이나믹한 시간을 보냈는데, 그 중 하이라이트는 blueprint님을 만난 것! 소개해주신 훌륭한 레스토랑들과 즐거운 시간에 너무 감사할 따름. :) 
반죽 → 1차발효 → 휴지&성형 → 2차발효 → 굽기

무려 열흘만에 포스팅을 꺄아......

자, 이제 1차발효가 진행되는 동안 반죽노동으로 지친 삭신을 잠시 쉬어주며 빵 성형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Intro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빵은 모양을 잡아준 후 가스가 어느정도 빠진 반죽에 2차발효를 통해 다시 가스를 불어넣어 빵빵해진 볼륨 그대로 굽는 것이다. 

그런데 빵 반죽을 원하는 대로 반듯하고 동그랗게 모양을 잡기가 쉽지많은 않다. 반죽 자체가 탄력성이 있고 발효를 하면서 안에 기포들이 생성되기 때문에 누른다고 해서 지점토처럼 쑥 들어가지도 않는다. 때문에 1차발효된 반죽을 바로 성형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와 같이 몇단계를 거치게 된다.

 
분할 → 둥글리기&벤치타임(중간발효) → 성형



어라, 펀칭은 안하나요?

<출처 : http://charissemcneil.blogspot.com>

예전에 인터넷에서 많이 봤듯이,  나도 1차발효가 끝나면 으례 반죽을 펀칭해서 가스를 좌악~ 빼주었다. 그런데 나중에 그게 쓸데없고 오히려 반죽을 다치게 하는 작업인지 알게 된 후에는 아주 젠틀~ 하게 다루고 있다. 

펀칭을 하게 되면 1차발효때 애써 만든 가스와 뽀송한 조직들을 날려버리게 되고, 2차발효만으로는 그것들을 전부 회복하기에 역부족이다. 어차피 1차발효 후 반죽을 만지다 보면 어차피 여분의 가스들이 슬슬 빠지니 앞으로는 노펀칭 기억하자.

분할하기

<출처 : http://www.applepiepatispate.com>

식빵을 만들던 크림빵을 만들던 각 분량에 맞게 분할하는 단계. 이때 눈대중으로 하다보면 안에 공기밀도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크기가 들쭉날쭉하게 된다. 저울을 사용할 것! 보통 삼단형 식빵은 한덩이에 180g정도, 단팥빵이나 낱개빵은 35-40g이 적당하다.

분할할때 한가지 더 팁 - 반죽은 스크레이퍼나 엄지를 사용해 깨끗하게 끊는다. 잡아뜯게 되면 반죽을 치대면서 애써 만들어 놓았던 빵결들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둥글리기&벤치타임(중간발효)

분할이 끝났다면 성형에 들어가기 전 해야할 간단한 두가지 작업이 있다. 바로 둥글리기와 벤치타임을 주는 것인데, 둥글리기는 말 그대로 반죽을 둥글려서 표면을 매끄럽게 하고 결을 한번 정돈해 주는 것이고, 벤치타임은 만지작거려 긴장한 반죽을 좀 쉬게 해주어 성형하기 좋도록 릴랙싱~ 해주는 것이다. 

둥글리기 그런데 이 간단해 보이는 둥글리기 작업에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둥글리기가 중요한 이유는 표면을 매끄럽게 하며 성형전 기본틀을 잡아주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둥글리기가 제대로 안되면 성형시 아무리 만지작거려도 뭔가 삐뚤어지고 불균형스럽다. 게다가 반죽에 손대는 시간이 길어지면 결도 망가지고 시간이 오래걸려 반죽덩이들의 발효상태가 들쭉날쭉이 되버리기 십상.

둥글리기 매끈하게 한큐에 끝내는 노하우는 다음에 더 자세히 업데이트 하겠으나, 큼지막한 반죽은 바닥에 놓고 두손으로 감싸 돌려주고, 작은 반죽은 손바닥에 올려놓고 다른 한 손으로 둥글려준다. 

<출처 : http://peewee.egloos.com>

벤치타임 둥글리기가 끝나면 반죽이 마르지 않도록 비닐이나 젖은 면보로 덮어주고 15분 정도 실온에서 벤치타임을 주는데, 이때도 발효는 계속되며 이 단계를 중간발효라고 하기도 한다. 중간발효가 다 되었는지 알아보려면 둥글려놓은 반죽 밑면을 손가락을 넣어 눌러본다. 뽀송뽀송 말랑말랑한 느낌이면 완료.

성형하기

빵의 모양에 따라서 성형하는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공통적인 주요점을 몇 가지 정리해보자. 첫째, 둥글리기 했을 때 매끄러운 겉면이 성형을 끝냈을 때 겉면/윗면이 되도록 한다. 둘째, 손끝으로 꼼꼼하게 한다는 느낌보다는 손바닥 등의 넓은 면으로 신속하고 최소한으로 손을 대서 끝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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