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단상

출장오기 한참 전부터 들떠있던 점은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먹을 것들을 맘껏 먹어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금요일 오후에 도착해서 대충 정신차리고 시차적응 한후 주말 내내 시내 곳곳을 돌아다녔는데, 이것저것 먹어보고 쿠킹스토어 잔뜩 구경하고 정말 설레는 반나절이었음. 돈도 생각보다 많이 썼다. 그렇지만 아래 사진들을 보시면 구매대행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지실걸 음하하...

우선 아침 산책나갔다가 샀던 탱글탱글 신선한 블루베리 한 박스. 

생 블루베리를 한국에서 구하긴 너무 힘들다. 미국서도 자그마한 한 박스에 오천원씩 하는지라 자주는 못 쓰지만 파운드케익이나 머핀 등에 가끔 큰맘먹고 넣으면 상큼하니 톡톡 터지는 것이 최고인데, 한국은 냉동 아니면 건조밖에 본 적이 없다. 한국에서도 생과를 재배하는 농가가 생기고 있다고는 하는데 꽤 비싸지 않을까. 여튼 샌프란시스코에 있을 때 매일 먹어주겠으!

그 다음 여기서도 유명한 Blue Bottle Coffee에서 라떼 한 잔. 

홍대 커피와 사람들에서 드립커피를 마시고 올레를 외쳐본 적은 있으나 태어나서 라떼를 마시고 이렇게 감동한 적은 처음. 느무나 부드러운 우유거품에 커피의 깊은 향과 맛이 잘 녹아들어있었고, 맛있는 음식들이 그렇듯이 단순히 우유 + 커피 맛이 아니라 고소함부터 은근한 단맛까지 이어지는 3-4초간의 복합적이고 깊은 맛의 향연. 간간히 스타벅스도 보이는 샌프란시스코이지만 이런 커피정신이 살아있는 로컬 커피샵들이 성업하고 인기가 좋은 것이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참, 우유도 유기농을 쓰고 커피도 공정무역이지만 가격은 사천원도 안한다는 것. 

같이 먹은 시나몬롤도 역시나 오렌지와 사과향까지 배어든 신신한 감동.


그리고 아이언맨2 관람해주고 다운타운 쇼핑 잠깐 시작하려는 찰나, Crate & Barrell 발견해버림. 오노.
<출처 : http://www.crateandbarrel.com>

Crate & Barrell은 미국 전역에 백여개의 브랜치를 두고 있는 생활용품 가게이다. 물론 내가 관심있어하는 키친용품코너로 바로 샤샤샥.  눈돌아가기 시작함.

세트로 마련해 주고 싶은 Wusthof 칼들.

오마이갓. 인터넷에서만 보면서 애태우던 키친에이드 믹서기들이 빤짝빤짝. 제일 오른쪽 빨강이는 한정품 모델로 믹싱보울이 유리다 으헝헝. 지르고 싶으나 도저히 가져갈 수가 없기에...........

이렇게 다양한 부엌용품들이 넘쳐난다. 아래는 사과 등을 한번에 깨끗이 잘라주는 도구들.

한국에서는 줄리&줄리아 영화로 더 잘 알려지게 된 줄리아 차일드의 요리책과 거품기 등. 세라믹 파이팬도 너무 이쁘고.

계량스푼 종류도 몇십가지다. 막대사탕모양 쿠키커터 너무 이뻐서 들었다 놨다 백만번.

크렘블레 만들때 필요한 토치. 거기다 너무 깔끔하고 이쁜 레메킨들까지.

뜨거운 냄비손잡이 잡을 때 좋은 실리콘 손잡이. 정말 손에 너무 편하게 잘 맞는다.

무지개색 믹싱보울 세트.

나가는 길에 본 무지막지하게 예쁜 접시들. 세일하는데 몇개 사갈까 완전 고민중.

애써 맘을 달래며 가게를 나서니 얼마 못가서 Williams & Sonoma 발견. 
<출처 : http://sfist.com>

4층까지 있는 그야말로 최고의 부엌용품 백화점.

이 번쩍거리는 냄비들과 팬들..........

컬러풀함과 아름다움의 극치 Le Creuset. 진짜 다 업어가버리고 싶었음.

요런 노르딕 미니 케익팬도 보이고.

하트나 꽃모양의 계란후라이를 만들수 있는 틀. 살까살까말까살까말까?!

이건 부엌용품 최고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회사 중 하나인 OXO에서 나온 락앤락 같은 밀폐용기다. 근데 손으로 열 필요가 없이, 가운데 저 버튼만 살짝 누르면 밀폐가 풀리며 저렇게 올라와 잡고 들어올리기만 하면 된다. 닫을때는 그냥 얹어놓고 다시 버튼 누르면 밀폐가 되며 닫힌다. 열고 닫을 때 딱 한손으로만 가볍게. 정말 최고다.

그 후 책방에 가서 천권은 되어 보이는 온갖 요리, 베이킹, 음식, 와인 등에 대한 책을 슈렉에 나오는 고양이 눈빛으로 바라봐주며 한참 보다가 결국 한 권 샀다.

저녁은 새로 생긴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핸드메이드 파스타로. 내껀 손으로 직접 뽑은 약간 두툼한 면에 양고기를 오래 푹 익혀 잘게 찢은 후 바삭한 빵가루를 뿌린 것. 

이런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서 골아떯어짐. 그러나 역시 시차때문에 새벽 다섯시에 눈을 떠버렸다는...

앞으로 종종 샌프란 업데이트 올리도록 하겠다. 혹시 추천하시는 곳 있음 바로 댓글 달아주시고! :)

  1. 베가스 그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착하셨군요! ^^
    전 시차적응하는데 보름도 넘게 걸리는데, 괜찮으세요? ^^

    크레잇앤배럴,윌쏘등 정말 좋아하는 곳이에요!
    우스더프칼은 저도 쓰고 있는데 가격대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ㅎㅎㅎ
    로망은 컷코이긴하지만 이건 워낙 몸값이 비싸서 말이죠~

    참, 저도 어제 블루베리 3팩이나 사왔어요.
    곧 체리철이라서 너무 기뻐요. ㅎㅎ

    2010.05.25 05:04 신고
  2. Phoebe Chu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앙 ... 블루베리 저만한 팩 하나에 여기선 2500원 정도면 사요.
    몇개씩 사다 얼려 놓고 먹어요.
    그릇들도 이곳에선 쉽게 구할수 있는데 저는 저 접시 탐나네요.^^*

    2010.05.25 08:52 신고
  3. wise rub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레잇앤배럴과 윌리엄소노마를 안좋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크크
    거긴 4층까지 있다니! 정말 오래오래 눈돌아가겠어요.
    매장을 집으로 옮겨오고 싶은 곳들이에요~ㅎㅎ
    저 블루베리들 막 퍼먹고 싶어요. 은근 비싸서 맘껏 사다놓고 퍼먹진 못하겠는데, 사진보니 늠 땡기네요~ㅎ
    시차적응 곧 하시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2010.05.25 20:36 신고
  4. yumyum8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디님 블로그에 두번째 와봤는데 글쎄 미국에 오셨군요! ^^ (잠깐 헷갈렸음 -_-;;)
    전 샌프란에는 한번도 안가봐서 부럽~
    좋은 구경 많이 하시고 블루베리도 많이 드시고 잼나게 지내세요
    (밑에 잠까보니 한달동안 계시네요, 저두 샌프란 가고 싶어요 ~)

    2010.05.25 21:11 신고
  5. 황동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멋졍!! 잘 사시나옹??

    2010.05.25 22:47
  6. 까브드맹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름신 퇴치부라도 붙여야 할 것 같은데요? ^^

    http://www.aniple.net/@/attachment/2094_%EC%A7%80%EB%A6%84%EC%8B%A0+%EC%A6%90+%EA%BA%BC%EC%A0%B8.jpg

    2010.05.26 11:28 신고
  7. 블루베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카페아디가 모두 블루베리인데...나도그만큼 블루베리킬러지.. 냉동실에 많기도하지만..아까워서 못먹고있어....ㅡㅡ;;ㅋㅋㅋ(아..나 쫑언니^^)ㅋ

    난 라떼 구매대행해줘..ㅋㅋㅋ 너의 하루가 너무너무 부럽구나.. 나도아마 그 매장에 갔다면 눈돌아가서 헤어나오질 못했을꺼야.. 계란후라이도 안해먹으면서 꽃모양 틀은 샀을테고.. ㅎㅎ
    사진 많이 찍어올려..너의 일상생활도 이렇게..^^
    나도 휘군투어 잘댕겨왔구.. 갔다와서 오히려 맘이 가벼워진게아니라 좀 더 무거워지긴했지만.. 잘지내고있다.. 말이 길어지네.. 그럼 또올께^^

    2010.05.28 08:48
  8. gyu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여러가지 주방용품을 보면 이성을 잃게되요...ㅠ.ㅠ

    2010.06.03 04:18 신고
  9. 칭찬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정말 멋진 곳에 방문하셨네요~~
    광주는 저렇게 진열된 곳이 없어서리..
    얼마전 제과제빵 재료상에 다녀왔는데, 창고에서 보고 주문 몇개 해서 왔네요~
    잘 봤어요~~

    2010.06.03 07:40
  10. 긍정의 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루베리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푸디님의 포스팅을 보면서 대리만족 해야겠습니다~^_^

    2010.06.03 11:51 신고
  11. 포카치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앗.. 각종 베이킹에 쓰이는 용품들 보면 얼마나 탐나는지..^^
    접시들이 참 예뻐보입니다. 그냥 질러서 오세요. 참으면 큰일납니다.ㅎㅎㅎ

    2010.06.03 17:49 신고
  12. 커피집아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경 잘했어요!!!
    와!!! 감탄만 연발하다 주눅들어서 줄행낭 칩니다.ㅋㅋㅋㅋ

    2010.08.11 16:46
  13. 지지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지금 샌프란시스코에 있는데ㅠ.ㅜ저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어딘가요?!ㅠㅠ알려주세요~~

    2011.08.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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