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있는 음식. 맛이 좋은 음식 말고, 無맛 말고, 맛이 있는 음식. 그런 음식이 만들어지려면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수지 타산 유행 이런 거 생각하지 말고 재료와 조리자체에 집중해야 되는데, 요새 눈에 들어오는 새로운 점포들 중엔 그런 노력을 하는 곳이 보이질 않는다. 전 메뉴 19,800원에 계란 후라이 얹어주어 유행 탈 생각 말고, 그냥 들어가는 버섯이나 베이컨의 맛을 잘 살려, 정말 버섯이랑 베이컨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을 내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태원동 인스턴트 펑크의 고등어 파스타. 달달한 고등어 살, 케이퍼, 올리브, 은근한 고추씨의 향이 녹아든 뜨거운 올리브 오일로 착~ 코팅된 스파게티 면이 후루룩 입술을 따라 빨려들어오는 그 느낌이란 *^^*
無맛의 케이스는 너무 많다. 화려하게 휘핑크림과 카라멜 소스에 파우더를 뿌려도 눈을 감고 한 입 마셔보면 사실 커피의 향은 굉장히 미약한 @#^*(*^@%* 라떼들이나, 온갖 재료가 들어갔다 하지만 음미해보면 결국 느껴지는 맛은 짭짤한 우유/생크림에 불과한 "까르보나라"나.
내가 요리를 아직까지 사랑하는 제일 큰 이유는 바로 내 자신이 접시 위에 올라간 음식에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윤을 생각하고 만들면 그게 보이고, 맛을 생각하고 만들면 그게 보이고.
박찬일 셰프님 찬스브로스 사장님 항상 강렬한 "맛"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녹사평역/경리단길 부근의 찬스브로스에서 맛볼수 있는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그을린 카라멜 맛(내 친구말로 뽑기 맛 ㅋㅋ), 그 후에 딸려오는 부드러운 산미와 화사한 향. 이런게 맛 있는 커피일지어라.
역시 인스턴트 펑크에서 함께한 버금송이 파스타. 버섯과 크림, 생면의 부드러우면서 생동감 있는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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