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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같은 휴일인 어린이날이 지나가고 나니 꽃집은 물론이고 편의점, 길거리까지 카네이션 화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변변하게 챙겨드리지 못했는데 이번 어버이날에는 무언가 독특한 걸 해드리고 싶어서(물론 부모님께 최고의 선물은 현금이라는 진리) 고민고민하다 백화점 식품 코너에서 식용카네이션을 발견했다. 얼마 전 배운 화전 만들기가 번뜩 생각나며 식품 코너 한가운데서 그래 결심했어!를 외치고 난리난리.
사실 제일 어려운 건 화전에 쓸 찹쌀가루를 찾는 거였다. 생찹쌀가루여야 화전이 나오고 보통 파는 일반 찹쌀가루는 찹쌀을 한 번 쪄낸 후 빻은 거라 화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그런데 생찹쌀가루는 도대체 파는 곳이 없고, 온라인 주문은 이미 너무 늦었고. 그러다 농협마트에 가니 "화전용" 찹쌀가루를 팔더이다. 역시 신토불이...응?
사실 먹을 것을 해 드리고 싶었던 이유는 단지 특별한 것을 드리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요새 한창 딸이 요리에 올인하면서 걱정되실 법도 한데, 좋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요리로 표현해드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놓고 어버이날 전날밤에 술마시다가 웬지 불안해서 집에 들어오기 전 꽃집에서 카네이션 바구니 하나 챙겨놓는 꼬라지...(첫번째 사진에 찬조출현)
여튼, 부모님께 조금은 특별한 어버이날이 되셨길 바란다. 다른 분들도 좋은 시간 보내셨길. :)
화전 만들기
지름 5cm로 빚을 경우 12개
설탕 0.5컵
물 0.5컵
찹쌀가루 1.5컵
뜨거운물 두세큰술
소금 약간
올릴 고명 준비(식용 꽃잎, 돌려깎기 해 썬 대추, 쑥갓 등)
식용유 넉넉히
시럽만들기 설탕과 물을 냄비에 붓고 저어줄 필요없이 그냥 중불에서 가열하기 시작한다.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여서 농도를 낸다. 이 때 절대로 젓지 않는다. 찰랑찰랑한 기운이 약간 없어지면 바로 불을 끄고 식힌다. 이 때 조금만 오버해서 끓여도 나중에 물엿처럼 되어 부어낼 수가 없다. 차라리 농도가 묽은 것이 좋다.
반죽하기 찹쌀가루와 소금을 체친 후 뜨거운 물을 조금씩 섞어주며 손으로 반죽한다. 어느정도 고슬고슬하게 되면 손으로 꽉꽉 반죽하면서 끊었을 때 약간 늘어지는 정도로 말랑말랑하게 반죽한다.(두세큰술 부족하면 물 약간씩 더 추가해본다). 반죽이 다 되면 비닐봉지에 넣어 잠시 내버려둔다(숙성작업)
고명 준비하기 원하는 재료를 갯수에 맞춰 다듬어 놓는다. 식용 꽃을 살 수 있는 사이트는 엔젤농장과 허브아이가 있으며, 백화점 식품 코너에도 꽤 있다. 가격은 2-3천원이면 충분.
화전 빚기 밤톨만한 경단으로 빚어 갯수를 나눈다. 접시나 쟁반에 식용유를 두른 후 납작하게 눌러주며 동그랗게 빚는다.
화전 지지기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닦아낸 후(코팅작업) 아주 약불에서 반투명해질때까지 지져준다. 이 녀석들은 한 번 붙어버리면 헤어질 생각을 하지 않으니 사이사이 공간확보한다. 다 익었으면 고명을 재빠르게 올려준 후 불을 꺼준다. 꽃잎 같은 경우는 올록볼록 하면 잘 붙지 않는다. 꽃잎을 팬에 잠시 따로 가열하면 약간 오그라들면서 납작해져 올리기 편하다.
마무리 화전을 접시에 담고 찰랑찰랑한 시럽을 위에 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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