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들

수육 삶고 남은 국물, 알뜰하게 재활용 하는 세가지 방법

joowon 2021. 5. 23. 11:22

이전에 한 번 언급했듯이, 지금 저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새 둥지를 틀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아직 이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고, 결이 맞는 글들은 같이 올려드리려 하고 있어요. 댓글이나 질문은 이 블로그에 남겨주셔도 좋고, 원문 포스팅에는 좀 더 자세한 내용들과 사진이 올라와 있으니 같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쿠킹 & 베이킹 하세요!

 

고기를 삶고 남는 국물에는 돼지고기 뿐만 아니라 된장, 간장, 야채, 향신료 등 여러가지 재료의 맛이 온전히 녹아있습니다. 뼈는 거의 없고 살코기만으로 낸 육수라 바디감은 좀 부족할 수 있어도, 고기의 맛이 풍성하죠. 이 자체로 완성도 높은 육수, 버리는 대신 맛있는 음식의 기반으로 잘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육수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고기를 건지고 남은 육수를 고운 체에 걸러 양파, 통후추 등을 제거하고 깨끗한 통에 담습니다.

 

돼지고기 삶은 물에 기름기가 꽤 많이 녹아있기 때문에, 거른 육수를 통에 담아 냉장고에서 하룻밤 보관합니다. 다음 날 위로 떠올라 굳은 지방을 제거해 줍니다. 바로 다 사용하실 것이 아니면, 소분해서 얼려놓고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삼겹살이나 앞다리 쪽을 삶았으면 지방 제거가 필수입니다.

 

 

아주 깨끗해졌죠?

이제, 육수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1. 미역국

 

돼지와 궁합이 잘 어울리는 재료 중 한가지는 바로 해초입니다. 제주의 몸국에서도 볼 수 있듯이, 소고기로 끓인 미역국도 맛있지만, 돼지육수에 뭉근히 끓여낸 미역국도 아주 별미입니다. 특히 미역귀, 줄기 등 조금 더 단단한 부분을 넣어서 푹 끓여먹으면 아주 맛있어요.

불린 미역을 참기름 살짝 두르고 달달 약불에 볶다가 육수를 넣어줍니다. 은근하게 푹 끓여 익힌 후 필요할 경우 국간장으로 추가 간을 하고 마늘을 조금 넣어 5분 정도 더 끓여줍니다. 다진 마늘보다는 얇은 마늘편이 더 향긋합니다.

익힌 수육을 썰어 고명으로 올려 먹어도 좋고, 미역을 볶을 때 추가 고기나 조개 등을 넣어 같이 끓이면 더 진한 미역국이 됩니다.

 

2. 라멘

된장과 간장, 돼지육수가 어우러지는 음식 중 우리가 제일 익숙한 한가지는 바로 일본 라멘입니다. 돼지 뼈를 넣어 진하게 우린 국물은 아니지만, 독특한 라면을 가볍게 한 그릇 즐기기에는 이만한 국물이 없습니다. 생라면, 중면, 라면사리 등 취향대로 면을 골라 사용하세요. 버미셀리 면과 고수를 넣고 쌀국수로 즐겨도 잘 어울립니다.

 

먼저 양파, 대파를 얇게 썰어 센불에 볶아줍니다. 육수를 넣고 야채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팔팔 끓이다 간을 봅니다. 부족한 간은 미소된장이나 국간장으로 해 주세요. 면에 따라 따로 삶거나 바로 국물에 삶습니다. 숙주 한 줌, 쪽파나 실파 다진 것, 그리고 반숙계란까지 올려주면 완성! 처음 야채 볶을 때 고춧가루와 같이 볶아줘도 칼칼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활용법은, 특히 삼겹살 수육을 삶고 난 후 수육 몇 점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배가됩니다.

 

*치트키*

아주 아주 간단 버전 라멘은, 바로 사리곰탕면을 스프 1/3에서 1/2만 넣고 이 육수에다 끓이는 겁니다. 3분만에 지이이인한 국물을 맛보실 수 있어요. ;)

 

3. 수육 다시 삶기

 

마지막 방법은, 이 육수에 다시 수육을 삶는 겁니다. 재료를 딱히 추가할 필요 없고, 고기 육수에 고기를 다시 삶게 되어 더 진한 육향을 즐기실 수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수육삶는 용도로 재탕하는 것은 딱 한번만 활용하세요~ 육수를 데웠다 식히는 과정을 너무 여러 번 반복하면 상하기 쉽습니다.

 

보드랍고 진하게 보쌈 수육 삶아내는 노하우는 여기를 클릭하세요 :) 돼지고기 부위 고르는 것부터 삶는 방법을 자세하게 다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