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양식 조리 자격증 실기 준비한다고 난리다. 그 중 가장 익숙하지 못한 것은 역시 다뤄본 경험이 제일 적은 생닭과 생생선 다루기. 그래서 주말 전부터 닭 포뜨기 연습한답시고 목우촌 닭 한마리 사놓았다.
금요일 밤에 느지막히 집에 들어와 유희열 아저씨가 오랜만에 생각나 티비를 틀었더니 엥, 기다려도 기다려도 뜨질 않는다. 인터넷 뒤져보니, 웬걸, 결방? 아니 막장 드라마들은 버젓이 방송하면서 왠 음악프로그램을 결방시키니. (개콘도 이제 4주째 결방중이라 완전 짜증나 있음)
갑자기 할 일 없어져 사놨던 닭 잡았다. 시작시간 오전 영시 삼십사분. 목표 시간 십오분. 타이머까지 준비함.
뭔가 야시시해 보이는 푸르딩딩한 미스터 생닭
...십삼분 사십이초 후.
가죽과 살만 남았다.
호러영화 찍은 기분.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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