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단상


지중해와 중동지역을 아우르는 문화권의 음식은 아직 한국에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나마 이태원에 자리잡은 몇군데 식당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떠올릴 수 있는 건 터키의 케밥 정도. 

보통 영어로 Mediterranean Cuisine이라고 하는 지중해 음식. 다양한 음식들과 함꼐 즐겨먹는 것 중에 바로 이 피타(Pita) 브레드가 있다. 보통 빵처럼 빵빵하게 부푼 형태보다는 피자도우처럼 납작한 편이고, 공갈빵처럼 안이 비어있어 반으로 가르면 여러가지 재료를 채울 수 있는 주머니 형태가 된다. 이 얼마나 훌륭한 아이디어?!

이렇게 찍어먹고 채워먹는 등의 다양하게 사용되는 피타 브레드. 왼쪽에 담긴 크리미한 것이 허머스.
<출처 : Google Image 검색>

사실 피타는 한번도 구워볼 생각을 못했었는데, 어느날 트위터에서 레스쁘아 임셰프님과 역시 이쪽과 음식인 허머스(hummus)에 대해 얘기중, 반농담식으로 허머스 만들어주시면 피타를 구워간다고 했다. 그런데 진짜 만들어 주셔서 월요일 저녁 급급급급피타 베이킹(이래서 항상 말을 조심해야 흐흐). 


다양한 레시피를 보면서 연구도중, 과연 어떻게 내부 전체 공기가 차도록 부풀게 하는지 궁금해졌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잘 상상이. 과연 가운데가 빈 모양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 에라 모르겠다, 우선 시작.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호밀을 좀 섞어주고 집에 있는대로 로즈마리와 타임을 약간씩 섞어주었다. 마침 추석때 들어온 좋은 퀄리티의 올리브 오일이 있어서 것도 좀 섞어주고.

반죽에 수분이 부족하면 풍선처럼 부풀어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피타 반죽은 매우 진편. 덧가루를 아주 얇게 손에 덧칠해주면서 얼추 십여분간 손반죽(이럴떄마다 충동구매가 일어나는 키친에이드 믹서기).

아직은 날씨가 따뜻한 편이라 실온에서도 발효가 매우 잘 되었다. 그러나 원래 저온 발효해야 더 깊은 맛이 나는 피타 브레드. 시간이 아쉬울뿐.


손가락에 밀가루를 살짝 뭍혀 푹 찔러봤을 때 구멍이 그대로 있다면 발효가 완료된 것. 다른 여러가지 발효 확인하기 방법은 여기서 복습! 그 다음 8개로 분할해서 둥글리기.

충분히 벤치타임을 준 후(응? 벤치타임? 하시는 분들은 역시 여기서 복습) 이렇게 밀대와 손바닥을 이용해 납작하게 펴준다. 조금 도톰하니 씹히는 맛을 원하시는 분들은 좀 덜 얇게 밀어준다. 너무 얇으면 부풀어 오르기가 힘드니 5mm 전후로.

이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오븐을 뜨겁게 예열해 놓는 것은 필수! 섭씨 240도로 뜨겁게 달구고, 제일 밑바닥에는 두께가 있는 철판이나 후라이팬을 같이 예열한다. 

얇게 민 반죽에 습기가 부족하다 싶으면 물뿌리개로 물을 고루 한번 뿌려준 후 습기가 스며들기를 기다린다. 10분 정도 지나면 이제 반죽을 밑의 뜨거운 철판에 던져 넣어야 하는데, 반죽이 얇고 진편이라 손에 들러붙거나 넣다가 구겨지고 접힐 수 있다. 때문에 넓은 뒤집개나 작은 나무 도마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마치 화덕피자에 피자 넣는 그 얇은 나무판같이).


첫 반죽을 오븐안에 훅 던져 넣고 그 앞에 쪼그려 앉았다. 과연 부풀까?

1분이 지나도 별 기미가 없다. 헉 이런. 

2분이 지났을까. 뭐가 좀 기미가 보인다. 

갑자기 슈우우욱 부풀기 시작! 엇엇엇!


사실 이렇게 부풀어 오르지 않아도 빵 맛은 좋다. 특히 오븐에서 갓 꺼내어 뜯어먹을때의 느낌은 황홀. 호밀의 느낌이 약간은 거칠면서 허브와 올리브오일의 향과 함께 깔끔하고 구수한 맛으로 잘 어우러진다. 다 구워진 피타는 마른천에 잘 싸놓으면 좀 더 오래 따뜻하고 부드럽게 보관할 수 있다. 물론 중동, 지중해 쪽 음식과 잘 어울리지만 인도 커리와도 잘 어울리고 피넛버터와도 아침에 간단히 먹기 좋다.


부풀리는 재미, 고소하고 담백한 피타

강력분이나 중력분 450g
소금 2작은술
드라이 이스트 2작은술
올리브 오일 2큰술
미지근한 물 275ml 정도

1. 모든 재료를 한번에 넣고(소금과 직접 닿으면 이스트는 죽으니 밀가루와 먼저 섞는다) 고루 섞어준다.

2. 평소 발효빵 반죽하듯이, 믹서기던 손이던 매끄러워지고 반죽이 탄력이 될때가지 잘 치대준다. 반죽은 상당히 진 편이다. 너무 손에 붙는다면 덧가루 아주 약간씩 쓴다.

3. 두배 될때까지 1차발효한다. 

4. 8개로 분할해 둥글리기 한 후 벤치타임을 20분간 준다. 이때 마르지 않게 기름칠한 랩 등으로 덮어준다.

5. 밀대와 손을 사용해 5mm 정도의 두께로 둥그렇게 펴 준다. 그리고 아무것도 덮어놓지 않은 상태로 굽기 10분정도 실온에 놓아둔다.

6. 준비가 되었으면 오븐을 잽싸게 열고 철판이나 후라이팬에 피타 반죽을 올려놓는다. 온도가 떨어지면 제대로 부풀지 않으니 너무 오븐을 오래 열어둔다던가 한번에 많이 굽지 않는다. 3분이면 하나를 다 구우니 인내심을 갖고 한두개씩.

7. 피타가 빵빵히 부풀어 오르고 노르스름해짐 다 구워진 것이다. 이 때 부풀어오르지 않으면 오븐에 넣기 전에 물을 뿌려준다. 넣기 바로전에 뿌리거나 오븐에 넣고 재빨리 뿌려도 좋은데, 습기가 충분히 배어들지 않으면 양면의 두께가 일정하게 부풀어오르지 않는다.
 

여튼 부지런히 만들어 간 덕분에 임셰프님의 허머스와 팔라펠(falafel)과 내 피타가 한접시에 오르는 영광스런 경험을 할수 있었다. 아 저렇게 예쁘게 내 주실줄 알았으면 피타 좀 신경써서 잘라가는 건데 맨날 미국에서 수북히 담겨진 허머스와 피타 비쥬얼만 상상하다가 좀 당황했다 크크크


음식으로 얼마나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지, 그로 인해 나누는 교감과 유대감이 얼마나 즐거운지 다시 한번 깊이 느낀 날.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저녁이었다! Special thanks to Chef Lim and HY :)

가을 생각나면 찾게 되는 것 중 하나는 고구마. 겨울철 드럼통에서 파는 찐득한 군고구마부터 빠스, 맛탕, 스틱, 그리고 케이크나 만주 등을 포함해 다양하게 사용되는 훌륭한 재료이다.  또한 다이어트에 좋다고 해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음식이기도 하고.



재배되는 고구마는 주로 소주의 원료인 주정(식용알코올)을 만드는데 쓰이는 공업용과 우리가 마트에서 쉽게 접하는 식용고구마가 있다. 식용고구마의 주된 두가지 종류는 바로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 바슬바슬한 밤고구마와 달리 최근에 개발되어 부드러움과 달콤함으로 승부하는 호박고구마가 큰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고, 우리집에서도 밤고구마는 외면을 당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집에 들리신 외할머니 손에는 밤고구마 한봉다리가 들려있지 않은가.

"에이 할머니 이거보다 호박고구마가 더 맛있는데요!"
"녀석아, 그건 질척하기만 하고 요게 더 맛있는겨. 쪄서 김치랑 먹어봐라."

할머니가 가신 후 고구마는 냉장고로 직행. 

얼마가 지났을까, 냉장고 정리를 하다가 야채칸에 처박아두었던 고구마 봉다리를 발견했다. 약간 마르기도 했고, 심이 많아보이는 고구마들. 그냥 먹기는 맛없을 것 같고, 버릴수도 없고 해서 요리책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중에서 한복려 선생님의 고구마조림 레시피가 눈에 들어왔다. 간장, 참기름과 설탕 등에 조린 반찬. 오호...

사실 요리가 너무하고 싶어 아침 여섯시에 눈이 떠졌는데, 그 에너지로 내친 김에 맛탕도 해버렸다. 덕분에 아침부터 온 집에 기름냄새가 진동. 

밤고구마는 호박고구마보다 수분과 당분이 적은만큼 전분량이 높다. 호박고구마의 전분량은 5-8%에 불과한데 밤고구마는 무려 18-20%. 수분이 적은 만큼 그 조직도 더 단단하며 길게 늘어지는 섬유질도 덜해 조리하기 훨씬 더 좋은 재료는 밤고구마다. 대신 전분이 많으면 수분을 계속 흡수해 요리가(특히 튀김등) 눅눅해지므로 조리전 물에 담가 전분을 충분히 빼주는 것을 잊지 말기.

그럼 간단한 레시피 두가지로 밤고구마를 더 맛있게 즐겨보자!

짭쪼롬함이 매력인 고구마조림

고구마(손질후) 400g

간장 3큰술
설탕 2큰술
맛술(미림) 1큰술
물 3큰술
참기름 1큰술

통깨 약간

고구마는 깨끗이 손질해 먹기좋은 크기로 손질한다. 손은 조금 가지만 모서리 정리해서 밤톨처럼 손질하면 덜 으깨져서 깔끔하게 조려진다.

조림장 재료를 냄비에 한데 넣고 섞은 후 가열한다. 한번 끓어오르면 중약불에 놓고 고구마를 넣는다. 불조절해가면서 서서히 조려 가끔 살살 뒤적여준다. 너무 약불로 해도 고구마가 으스러질 수 있다. 투명한 빛이 돌때까지 자작하게 조려준다.



달콤바삭한 고구마맛탕

고구마(손질후) 400g
튀김 기름 넉넉히
소금 약간

설탕 5큰술
물 5큰술
물엿 3큰술

통깨 약간

고구마를 손질해 물에 한시간여 담가 전분을 제거한다. 섭씨 180도의 기름에 6-8분여 노릇해질때까지 튀겨낸다. 두번 튀기면 더 바삭.

고구마가 식으면 냄비나 후라이팬에 설탕과 물을 넣고 젓지 말고 끓인다. 설탕이 녹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면 물엿을 넣어 잘 섞는다. 식은 고구마를 넣어 잘 버무려준다. 너무 오래 버무리면 딱딱해질수 있으니 주의.


비오는 날은 유난히 더 생각나는 음식이 많다. 동동주에 부침개부터 더 향이 깊게 느껴지는 커피 한잔, 오뎅국물에 사케 한잔, 달콤하고 찐한 초콜렛 케익 한 조각까지. 특히 비오는 토요일 아침은 뭔가 폭신하고 따끈한 것이 생각나는데, 오늘도 역시나 비. 평소에는 침대에서 딩굴딩굴 하다가 대충 씻고 빵 한조각이나 밥에 달걀, 김 등의 '때우는' 메뉴지만 오늘은 어제 산 원두도 있겠다, 커피도 내리고 팬케이크 만들어 먹어야겠다는 모처럼의 결심.


밀가루, 달걀, 우유 등의 간단한 재료를 섞어 부쳐내는 팬케이크는 쉬워 보이지만 막상 맛있게 만들기가 그리 쉽지 않다. 팬케이크의 생명은 바로 촉촉하고 폭신한 살결 때문인데, 집에서 부쳐낼 경우 뻑뻑하고 질기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맛있는 팬케이크를 위한 두가지 포인트는 바로 훌훌섞기와 불 조절. 


팬케이크에는 다른 제과 레시피와 마찬가지로 젖은재료와 마른재료가 있는데, 마른재료와 젖은재료를 각각 따로 잘 섞어놓았다가 마지막에 합할 때 아주 성의없게 훌훌 섞어주어야 한다. 날가루가 보이고 멍울멍울할테지만 구우면 다 괜찮아진다. 여기서 너무 매끄럽게 반죽을 섞는답시고 저어주면 팬케이크는 그만큼 질겨진다. 

이보다 더 폭신한 질감을 원한다면 달걀을 한번에 풀어서 사용하지 말고 노른자와 흰자를 구분하는 수고를 거치면 된다. 흰자거품을 따로 내어 섞어주면 그만큼 더 보드라운 반죽이 된다. 흰자거품 제대로 쉽게 내는 방법은 이전 이 포스팅에서 다룬 적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반죽 외에 또 중요한 한가지는 바로 불 조절. 태우지 않고 촉촉히 익혀내려면 무조건 불을 중약불로 한다. 처음 한 면을 익히는데에 2-3분 정도 걸리는데, 이때 인내심을 가지고 불을 약하게 둔다. 물 한방울 떨어트렸을때 은근하게 칙- 소리가 나면 준비가 된 것. 

한 국자 정도 부어 편편히 펴준후 익히기 시작한다. 이 때 후라이팬에 적절량의 녹인 버터를 계속 조금씩 발라가면서 구워준다. 너무 버터가 많아도 발연점이 낮기 때문에 타기가 쉬우니, 양을 잘 조절하고 탄 버터찌꺼기는 키친타월로 제거해가면서 사용한다. 카탈로그에 나오는 아주 매끈한 갈색 단면을 원한다면 코팅처리가 굉장히 잘 된 후라이팬을 사용하고 버터를 칠한 후에 한번 키친타월로 닦아내고 부친다.


요렇게 버블버블 구멍이 숭숭 올라오고 가장자리가 익었다면 뒤집을 타이밍이 온 것이다. 뒤집은 후에는 익는 시간이 1분도 채 안 걸린다. 전이나 고기와 마찬가지로 뒤적뒤적하지 말고 딱 한번만 뒤집는 것이 좋으니 아래 사진처럼 버블이 풍성하게 올라올 때까지 반드시 기다리기!


팬케이크는 매우 다양한 모양과 맛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만들어진다. 보통 이런 방식으로 도톰히 부쳐내어 시럽과 먹는 것은 미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달걀, 베이킹 파우더 등을 사용해 부풀린다. 약간 걸쭉한 반죽이 대부분. 영국 버전은 프랑스의 크레이프와 마찬가지로 더 묽은 반죽이며 단 토핑뿐 아니라 짭짤하게 먹기도 한다. 브라질에서도 비슷한 크레이프 류의 음식이 있고, 유럽 전반에 걸쳐 밀가루, 달걀, 우유를 기반으로 한 팬케이크/크레이프가 퍼져 있다.


그 밖에도 '팬케이크'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의 전 등을 포함한 단 맛, 짭짤한 맛을 포함해 반죽을 만들어 기름을 두른 팬에 지져내는 음식에 전반적으로 쓰인다. 예를 들어 한국의 해물파전이나 감자전은 'Seafood Pancake'과 'Potato Pancake"으로 두루 알려져 있으며, 인도의 Dosa라는 쌀/두류로 만들어진 넓은 지짐도 설명할 때에는 팬케이크류로 통한다. 물론 각 나라 고유의 음식에 대한 정확한 명칭을 사용해 주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여튼 뜨거운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뭔가 지져먹는 것, 만국에서 통하는 맛의 진리인가보다. 

촉촉하고 뽀송한 미국식 팬케이크

지름 10cm 정도로 약 16장 

박력분 240g (중력분도 오케이)
베이킹파우더 2작은술
소금 1/2작은술
설탕 3큰술
달걀 2개
우유 1컵
녹인 버터 3큰술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소금과 설탕을 체친다.걀, 우유, 버터를 따로 잘 섞은 후 미리 체쳐놓은 가루류를 넣어 훌훌 섞어준다. 

중약불에 후라이팬을 달구어 버터칠을 해 가면서 노릇하게 구워낸다. 

버터, 잼, 시럽, 파우더 슈거를 곁들여 먹는다. (물론 오밤중에 그냥 삼삼하게 하나 손으로 들고 먹는 재미도...)


블루베리나 초콜렛칩, 바나나를 넣어서 구워도 별미! 너무 많이 넣으면 팬케이크가 고르게 지져지지 않으니 적당량만. 시나몬, 레몬 제스트 등을 넣어도 아주 고급스런 맛이 탄생한다. 참고로 여러장을 부쳐야 하는데 따뜻하게 보관하고 싶을 경우 오븐온도를 75도 정도로 맞춰놓고 그 안에 넣어놓으면 한두시간 정도는 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유지 가능하다.


ps. 어제는 전에 막걸리에, 오늘은 팬케이크에. 비 핑계대고 8월은 주구장창 과식중. 


초콜렛은 디저트에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 과일, 바닐라 등 무궁무진한 재료들이 있지만 역시초콜렛의 그 씁쓰름하면서도 진하고 깊은 달콤함은 따라오기 어렵다. 특히 비가 주륵주륵 오는 날 단것이 땡길때 찐한 초콜렛이 주르르 흘러나오는 폰당이란...


그런데 놀랍게도 초콜렛의 원천인 카카오빈은 원래 굉장히 쓴맛이 난다. 이를 먹을 정도의 맛으로 변화시키려면 발효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렇게 발효시킨 카카오빈은 세척, 로스팅, 껍질 제거 등의 과정을 거쳐 초콜렛 원액으로 갈린다. 원액을 이루는 두가지는 코코아 버터와 코코아 고형물로, 우리가 흔히 먹는 초콜렛의 주 원료이다. 여기에 설탕을 섞어야 비로소 우리가 즐기는 초콜렛의 달콤함이 완성된다. 다크 초콜렛은 설탕이 덜 들어가고 밀크초콜렛은 탈지분유 등과 설탕이 더 들어가며, 화이트 초콜렛은 코코아 고형물이 전혀 포함되지 않고 코코아 버터로만 이루어져 있다.


평소에 초콜렛을 사용해서 보통 쇼콜라나 브라우니 류의 당도가 강한 베이킹을 주로 했었는데, 내가 사모하는 데이빗 레보비츠(David Lebovitz) 아저씨가 한참의 연구끝에 초콜렛 발효빵 레시피를 블로그에 올리셨다. 식용유 vs. 버터, 강력분 vs. 중력분, 노른자 vs. 전란등의 정말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실험하는 모습에 입이 떠억......


굉장히 진 반죽에(거의 브라우니 반죽 수준) 치댈 필요도 없는 5분 반죽류는 처음 실험해보는 거라 하는 내내 약간 불안했는데, 오븐에서 구워져 나온 빵 반갈라 먹어보곤 그 촉촉함에 쓰러지는 줄 알았다. 쉽고 설거지 적고 맛좋으니 나의 탑10 레시피에 바로 등극! 저렇게 열심히 연구하신 레보비츠 아저씨의 레시피를 홀랑 가져와 올리기에 약간 죄송한 마음이 있으나 한국의 홈베이커들에게도 널리 알린다는 보람으로 합리화 에헤헤.....


단 걸 좋아하는 분은 밀크초콜렛을, 다크초콜렛을 즐기는 분들은 최대한 진한 초콜렛을 사서 사용. 그리고 초콜렛은 가능한 최고의 품질로!


촉촉한 초콜렛 발효빵

23cm 식빵 틀이나 12개 머핀틀
(버터칠해서 준비)

우유 3/4컵(180ml) 따뜻하게 데워 준비
드라이 이스트 4g (패킷 하나)
설탕 75g
버터 55g
초콜렛 85g 굵게 다져 준비
달걀 1개, 실온 
바닐라 1/2 티스푼
굵은소금 3/4 티스푼 (일반 소금은 1/2티스푼)
강력분 280g
코코아가루 20g

여기에 프룬 등의 말린 과일이나 피칸, 호두 등의 견과류, 그리고 초콜렛칩이나 다진 초콜렛을 넣어도 매우 잘 어울린다. 견과류를 넣을 경우에는 오븐에서 한 번 토스팅을 해서 넣으면 더욱 풍미가 좋다.



1 우선 우유를 뜨뜻하게 데워 설탕을 일부 덜어 저어준 후 그 위에 이스트를 골고루 뿌려준다. 우유는 이스트가 죽지 않도록 절대 60도를 넘지 않게 한다(35-45도가 적당). 그리고 뜨뜻한 곳에 놓고 뽀글뽀글 거품이 올라오면서 기네스거품처럼 발효될 때까지 기다린다. 

2 이스트거품이 올라오길 기다리는 동안, 버터와 초콜렛을 중탕으로 녹여놓는다. 

3 이스트거품이 다 올라오면, 나머지 설탕과 달걀, 바닐라, 소금을 한번에 넣고 잘 저어준다. 

4 여기에 밀가루와 코코아가루의 반을 넣어주고 섞은 후 녹인 버터와 초콜렛을 넣는다. 잘 섞이면 밀가루와 코코아가루를 마저 넣고 과격하게(?) 5분 가량 마구 저어준다. 반죽기 있는 분들은 도우훅을 끼어 5분 돌려준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버터와 초콜렛 녹인 것을 너무 뜨겁지 않게 식혀 반죽에 넣는다(안 그러면 이스트가 죽겠지요).

5 반죽이 매우 질겠지만 당황하지 말고 열심히 치댄후 랩을 씌워 1차발효를 두시간 한다. 

6 1차발효가 끝나면 견과류 등을 (넣을 경우) 잘 섞고 틀에 넣어 다시 2차발효를 하는데 이번에는 한시간 가량. 

7 발효가 다 되면 섭씨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35분 가량 구워준다. 머핀 틀은 좀 더 짧게. 안의 온도가 섭씨 85-90도, 혹은 그 이상이며 완료된 것이다.

나는 좀 더 달달한 머핀 느낌을 주려 바나나브레드 반죽을 만들어 빵 반죽위에 조금씩 올려주었다. 



Happy baking with chocolate!


제목부터 만화같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가슴졸이며 눈물흘리며 매주 본방사주 중이다. 사실 처음에는 제빵에 관한 내용때문에 관심을 가졌는데, 어째 모양새는 스릴러 플러스 영화납량특집이다(특히 서인숙 역 전인화 눈빛). 뭐 여튼 그래도 중반부에 가서는 제빵 경합도 벌이고 빵에 관한 얘기가 좀 나오기 시작했는데, 탁구가 1차 경합을 통과할 수 있던 보리밥빵, 보면 볼수록 무슨 맛인지 궁금한거다. 특히 전광렬이 눈물을 흘리면서 무려 수증기까지 나는 빵을 먹을때(현실상 99.999% 불가능) 침 꼴까닥. 거기다 보리와 옥수수, 물로 스팀을 준다는 나름 그럴 듯한 세팅.

그래서 오늘 잠시 김탁순이 되어 만들어봤다. 

우선 재료를 보니 대충 담백한 빵이 잘 어울릴 것 같아 유지와 달걀은 조금만 넣고 빵 반죽을 만들었다. 열심히 치댄 반죽에 쫄깃하게 푸욱 익힌 보리밥과 옥수수 한줌씩 투하.


보리밥과 옥수수가 수분이 있는 편이라 깨끗하게 섞이지가 않아 대충 둥글리기 해서 발효시켰더니 표면이 울퉁불퉁 난리다. 그렿지만 역시 여름이라 발효가 실온에서도 아주 빠방히 잘된다. 비까지 와주니 부엌 자체가 발효실. 여름은 오븐 돌리기 참 고역이지만 반죽발효 하나만큼은 최고인 계절.


발효된 반죽을 들어보면 저리 거미줄 같이 쫙쫙 늘어지는 것이 보인다. 빵의 닭살 살결!



반죽을 8개로 나누어 둥글리기 해주었다. 보리랑 옥수수알이랑 마구 밖으로 튀어나온다. 오랜만에 하는 둥글리기는 역시 재밌음.


둥글린 반죽을 고구마 모양으로 성형해준 후 살짝 납작하게 눌러 2차 발효 들어갔다. 2차발효도 실내의 온도와 습도가 높아 아주 쉽게 부풀어주었다.


두배로 펑퍼짐하게 부푼 반죽에 칼집을 가운데로 슬쩍 내주고 탁구가 한대로 밀가루 좀 뿌려줬다. 어찌, 좀 비슷해져 가는가?


그리고 역시 탁구가 한대로 오븐에 수증기 투입 및 물을 부어주었다. 이건 사실 하드롤, 바게트 등을 구울 때 많이 쓰이는 방법으로, 물을 안에 두고 굽지는 않으나 스프레이로 여러번 안에 물을 뿌려 수중기를 제공해준다. 이는 빵 겉면이 바삭바삭해지는 효과를 준다. 물을 뿌릴때는 물론 빵에 닿지 않게 오븐 뒷면이나 아랫면에 칙칙 과감하게 뿌려준다. 정윤정님이 잘 쓰시는 아이스큐브 던져넣기도 좋은 방법. 물론 오븐 온도 떨어지지 않게 재빨리 해 주는 것도 포인트.

25분여가 지난 후, 나에게 오븐을 열지 못하는 트라우마 따위는 없는데다가 진구형님처럼 멋지게 대신해서 열어줄 사람도 없으므로......그냥 내가 장갑끼고 열었다. 두근두근......


짜잔! 보리밥빵 완성!


뿌린 밀가루가 살짝 내린 눈마냥 예쁘다.


이제 겉모양은 괜찮게 나왔고...제일 중요한 속살! 드라마에선 속살만 뜯어먹어 보는데 좀 웃김. 여튼 너무 뜨거워서 식혀야 하나 참기가 힘들어 장갑끼고 확 갈라봤다. 헉 이 보드라운 예감은...

으어어어..........

생각보다 빵이 잘 나와서 좀 감동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다가오셨다. 뜨거운 빵 하나를 턱 집으시더니 반을 뚝 갈라 냄새 맡고 한입 베어문 후 흐느끼는 구일중 회장 흉내를 내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웬만해서는 안쓰지만 정말 웃긴 상황)

바로 이 장면.


사실 드라마에서 배부른 빵에 대해 참가자들이 내놓은 답변은 별로 수긍이 가지 않는다. 뭔가 상징적으로 느슨하게 연결되기는 했는데, 좀 더 심오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대답을 원했건만 역시 드라마의 포커스는 빵이 아니었음에 뭐...그렇지만 오늘 만든 이 빵에 들어간 보리는 더 깊은 구수함과 풍미를 더해주었다. 거기다가 간간히 씹히는 찰옥수수 알갱이에서 퍼지는 은은한 달달함까지. 내가 집에서 구워본 발효빵 중에 가족들의 제일 열렬한 환영을 받음.

아래 올리는 레시피는 내가 추측가는대로 만들어 봐서 실제 드라마에서 정확히 이런 빵이었는지는 당연 모르지만 이 자체로 참 맛있는 빵이 나와 레시피 공유해드린다. 오늘도 즐거운 빵만들기!

레시피 : 제빵왕 김탁구에 나오는 보리밥빵


재료

강력분 300g
소금 6g
설탕 15g
드라이이스트 6g
분유 6g (옵션)
따뜻한 물 155g
달걀 한개분 흰자
버터 등의 유지 10g

푹 익힌 보리밥*과 옥수수 1/2컵씩
(겉면 물기 제거 확실히)

과정
(발효빵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발효빵 시리즈 참고)

재료섞어 반죽 치대기 > 1차발효 2배 > 80g씩 분할해 둥글리기 > 벤치타임 15분 
> 성형 > 2차발효 > 칼집 내기 > 섭써 180도에서 25-30분 굽기

*보리밥은 시중에 햇반도 나와있어 편히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걸 직접 해야 
속이 편한 푸디족속들은 찰보리를 사서 깨끗이 씻어 보리 1컵 : 물 2컵의 비율로 밥을 
지으면 된다. 압력솥에 해도 되고 나는 냄비에 30분간 중간불로 익혔다. 식힌 후 사용!

내가 격하게 아끼는 레시피 중에 고소한 버터향에 입에서 사르르 녹아버리는 비스킷 레시피가 있다. 이 레시피를 올리면서 꼭 다루고 싶었던 포인트가 있었느니...바로 스콘과 비스킷의 차이점. 원래 발효빵 정복하기 시리즈 끝내고 올리려 했으나 블로그 서핑중 "스콘과 비스킷은 결국 똑같지 않나?"라는 백만스물일곱번째 포스팅을 보고 야밤의 급 포스팅 시작한다.

우리 좀 닮았나요♬

<출처 : http://www.fotobank.ru>
<출처 : http://bakingillustrated.com>

둘 다 동그랗게 만들어버리면 얼핏 보기만해서는 비슷해 보이는 스콘과 비스킷은 들어가는 재료와 과정면에서는 사촌격이기는 하나 여러가지의 차이점을 지닌 엄연히 다른 종족들이다. 물론 둘다 밀가루와 버터가 주재료로 들어가고, 베이킹파우더를 사용해 팽창시키는 '퀵 브레드'라는 점은 같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스콘 비스킷 
 유래국가 스코트랜드(현재는 영국) 미국
 재료  달걀 넣는 경우 많음 달걀 들어가지 않음 
 질감  전체적으로 좀 더 밀도 있고 단단 좀 더 빵스럽고 폭신함 
모양  둥그렇거나 세모낳거나 네모낳거나 99% 둥그런 모양 
맛  달게도 만들고 짭짤하게도 만들고  짭짤하게만 만든다 
같이하는음식  차나 커피 등 마실것 고기나 그래비 등 음식
<출처 : http://www.wikipedia.org>

정리가 좀 되셨는지. 물론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이나 질감이 차이가 없어져 버릴 수도 있겠지만 재료와 방법이 비슷하다고 비빔냉면과 국수가 같은 것은 아니지 않나?

자, 그럼 고이 아껴두었던 비스킷 레시피 나간다. 

내가 보통 최고로 꼽는 레시피들은 두가지 덕목이 필요하다 : 간단할 것. 그러나 맛있을 것. 이 비스킷 레시피는 가진 레시피들 중 제일 간단하고 쉬울 뿐만 아니라, 먹어본 비스킷 중 제일 맛있었다. 오븐에서 갓 구워져 나온 녀석을 한 입 베어물었을 때 입안에 따뜻하게 번지는 버터의 고소한 향과 사르르 녹는 속살. @#$#@*$#(*$@(#!#@#!



사르르 생크림 비스킷

지름 5-6cm 12개 분량

중력분 220g (2컵)

베이킹파우더 1 Tablespoon

소금 1/2 Teaspoon

설탕 1 Tablespoon (옵션)


생크림 1과 1/4컵

버터 3 Tablespoon 녹인거 (1/4컵 좀 안되게)

(너무 착한 재료)


1 미리 예열해 놓기 섭씨 220도로 예열한다.

2 마른재료 섞기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소금, 설탕을 체쳐서 고루 섞어준다.

3 생크림 부어주기 우선 한 컵을 먼저 넣고 농도를 봐 가면서 나머지를 섞어준다. 농도는 손에 묻어나지 않고 말랑말랑한 정도가 좋다.



4 밀어서 모양잡기 밀대로 밀어 (아니면 그냥 손으로 퍽퍽 눌러 납작하게) 3cm 정도 두께로 만든다. 그 다음에 둥근 틀로 찍어내던가 칼로 슥슥 네모나 세모모양으로 잘라준다. 단 크기들은 같아야 익는 시간이 고르겠지?

5 버터 발라주기 녹인 버터를 넉넉~히 발라준다. 너무 많이 바르면 질어지면서 좀 퍼질 수가 있으니 한강처럼 흥건하게 발라주지는 않는다.
 

6 중간높이에서 굽기 예열된 오븐에 바로 반죽을 넣고 15분 가량 구워준다. 노릇노릇하게 익으면 끝.

완전 쉽죠잉? 

그럼 칼로리도 일반 비스킷보다 적고 열배는 더 맛있는 비스킷 한 번 구워보시고 맛있으면 손가락 눌러 추천 한 방! :D

음식 중에는 서로 궁합이 잘 맞는 것들이 있다. 찐한 브라우니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설렁탕과 큼지막한 깍두기, 오뎅과 떡볶이 같이 서로의 맛을 증대시켜주는 짝궁들. 와인 세계에서는 그 와인과 잘 맞는 음식의 커넥션을 마리아쥬(mariage : 프랑스어로 결혼이라는 뜻)라고 부르며 매우 중요시하기까지. 

내가 사랑하는 "마리아쥬"의 하나는 초콜렛과 과일이다. 크게 열매류로 보자면 견과류나 씨앗류까지. 생각해 보면 맛없는 것이 없다 : 초콜렛과 딸기. 초콜렛과 코코넛. 초콜렛과 바나나. 초콜렛과 아몬드, 초콜렛과 해바라기씨(어릴적 스낵 최고봉) 등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생각해내기가 힘이 들 정도.

그 중 내가 진짜 아끼는 조합은 초콜렛과 오렌지이다. 제주감귤초콜렛이나 어렸을 때 가끔씩 먹을 수 있었던 요 밀라노 쿠키 오렌지맛이란....꺄아

Milano cookies
<출처 : Google 이미지 검색>

광고 한 번 참 강렬하지 않은가? 진정한 마리아쥬의 느낌을 잘 이해하고 있는 듯.(수줍)

밀라노 쿠키 광고
<출처 : http://mokellyreport.blogspot.com>


여튼, 오늘 아침 요리블로그계에서 유명하신 정윤정님이 요 오렌지 초콜렛 쿠키 레시피를 올리셨을 때 내 리액션을 상상해보라. 게다가 점심 때 오렌지가 나와주시는 게 아닌가! 이건 운명이야...또 오버해 주시면서 오렌지 한 알을 가방에 잘 챙겨두고. 

퇴근하자마자 오렌지를 벅벅 씻어 껍질을 내기 시작했다. 참고로 요리, 특히 베이킹 도구 중 강력추천하는 것은 제스터(zester)이다. 레몬과 오렌지는 껍질 향이 워낙 강렬해서 조금만 갈아 넣어도 그 맛과 향취를 화려하고 신선하게 살려낼 수 있다. 비싼 레몬 백날백컵 즙 짜서 넣어봤자 껍질 두세큰술과는 비교가 안된다. 강추하는 제품은 마이크로플레인사의 요 녀석이다. 

<출처 : http://www.bonairetalk.com>

한국에서의 가격은 결제할때 마우스 잡은 손 좀 떨릴 정도이지만 서양요리나 베이킹 많이 하시는 분들은 칼 하나 좋~은 거 장만했을 때처럼 뿌듯하실거다. 나도 미국에 있을 때 엄청 잘 썼지만 정말 사면 절대로 후회 안하는 아이템 중 하나. 지금 한국서 쓰는 저 사진의 강판은 상대적으로 매우 불편하다. 한국서 파는 온라인매장 링크는 여기를 클릭. (갑자기 이 야밤에 지르고 싶어짐...)

자, 그럼 각설하고 레시피 공유해드린다.



상콤달콤쌉싸르르 오렌지 초콜렛 쿠키

지름 4cm 크기로 약 24개

초콜렛 약 230g

중력분 40g (1/3컵)
베이킹 파우더 1/4티스푼
소금 약간

오렌지 껍질 갈은 것 한개분(늘려도 좋음)
달걀 2개
설탕 100g (1/2컵)

예열 섭씨 180도로 미리 예열

초콜렛 중탕 초콜렛 전량을 중탕해 너무 뜨겁지 않게 멍울없이 잘 녹여놓는다.

가루류 준비 밀가루, 베이킹 파우더와 소금을 체쳐 준비해 놓는다.

달걀 거품내기 달걀 2개와 설탕을 섞고 휘핑해 마요네즈 상태로 만든다.(핸드믹서 유용하겠죠잉) 오렌지 껍질 넣어주고 마저 섞어준다(처음부터 섞어도 상관없음) 마요네즈화 힘빠지면 그냥 어느정도만 해도 되는데 다만 납작하게 퍼진다.(사진처럼) 어느정도 냉장을 해서 반죽 좀 굳힌 후 구우면 좀 덜 퍼진다.

반죽 완성하기 달걀과 설탕 마요네즈화 한 것에 너무 뜨겁지 않게 녹은 초콜렛을 조금씩 부어가며 빨리 섞어준다. 너무 볼륨 죽지 않게 휘젓지는 마시고. 얼추 섞어졌으면 체쳐놓은 가루류를 투하한다. 날림가루만 안 보일정도로 큰 동작으로 슥슥 저어준다.

팬에 올리기 한큰술 정도씩 떠서 공간 충분히 띄우고 팬닝한다. 모양 너무 신경쓸 필요없음.

구워내기 예열된 오븐에서 10-12분 정도 구워준다. 촉촉한 것이 맛있으니 좀 말랑말랑할때 바로 오븐에서 빼내준다. 물론 크기를 크게 했음 좀 더 굽고 작게 했음 좀 덜 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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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같은 휴일인 어린이날이 지나가고 나니 꽃집은 물론이고 편의점, 길거리까지 카네이션 화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변변하게 챙겨드리지 못했는데 이번 어버이날에는 무언가 독특한 걸 해드리고 싶어서(물론 부모님께 최고의 선물은 현금이라는 진리) 고민고민하다 백화점 식품 코너에서 식용카네이션을 발견했다. 얼마 전 배운 화전 만들기가 번뜩 생각나며 식품 코너 한가운데서 그래 결심했어!를 외치고 난리난리.

사실 제일 어려운 건 화전에 쓸 찹쌀가루를 찾는 거였다. 생찹쌀가루여야 화전이 나오고 보통 파는 일반 찹쌀가루는 찹쌀을 한 번 쪄낸 후 빻은 거라 화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그런데 생찹쌀가루는 도대체 파는 곳이 없고, 온라인 주문은 이미 너무 늦었고. 그러다 농협마트에 가니 "화전용" 찹쌀가루를 팔더이다. 역시 신토불이...응?


사실 먹을 것을 해 드리고 싶었던 이유는 단지 특별한 것을 드리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요새 한창 딸이 요리에 올인하면서 걱정되실 법도 한데, 좋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요리로 표현해드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놓고 어버이날 전날밤에 술마시다가 웬지 불안해서 집에 들어오기 전 꽃집에서 카네이션 바구니 하나 챙겨놓는 꼬라지...(첫번째 사진에 찬조출현)  

여튼, 부모님께 조금은 특별한 어버이날이 되셨길 바란다. 다른 분들도 좋은 시간 보내셨길. :)


화전 만들기

지름 5cm로 빚을 경우 12개

설탕 0.5컵
물 0.5컵

찹쌀가루 1.5컵
뜨거운물 두세큰술
소금 약간

올릴 고명 준비(식용 꽃잎, 돌려깎기 해 썬 대추, 쑥갓 등)
식용유 넉넉히

시럽만들기 설탕과 물을 냄비에 붓고 저어줄 필요없이 그냥 중불에서 가열하기 시작한다.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여서 농도를 낸다. 이 때 절대로 젓지 않는다. 찰랑찰랑한 기운이 약간 없어지면 바로 불을 끄고 식힌다. 이 때 조금만 오버해서 끓여도 나중에 물엿처럼 되어 부어낼 수가 없다. 차라리 농도가 묽은 것이 좋다.

반죽하기 찹쌀가루와 소금을 체친 후 뜨거운 물을 조금씩 섞어주며 손으로 반죽한다. 어느정도 고슬고슬하게 되면 손으로 꽉꽉 반죽하면서 끊었을 때 약간 늘어지는 정도로 말랑말랑하게 반죽한다.(두세큰술 부족하면 물 약간씩 더 추가해본다). 반죽이 다 되면 비닐봉지에 넣어 잠시 내버려둔다(숙성작업)

고명 준비하기 원하는 재료를 갯수에 맞춰 다듬어 놓는다. 식용 꽃을 살 수 있는 사이트는 엔젤농장허브아이가 있으며, 백화점 식품 코너에도 꽤 있다. 가격은 2-3천원이면 충분.

화전 빚기 밤톨만한 경단으로 빚어 갯수를 나눈다. 접시나 쟁반에 식용유를 두른 후 납작하게 눌러주며 동그랗게 빚는다. 
 
화전 지지기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닦아낸 후(코팅작업) 아주 약불에서 반투명해질때까지 지져준다. 이 녀석들은 한 번 붙어버리면 헤어질 생각을 하지 않으니 사이사이 공간확보한다. 다 익었으면 고명을 재빠르게 올려준 후 불을 꺼준다. 꽃잎 같은 경우는 올록볼록 하면 잘 붙지 않는다. 꽃잎을 팬에 잠시 따로 가열하면 약간 오그라들면서 납작해져 올리기 편하다.

마무리 화전을 접시에 담고 찰랑찰랑한 시럽을 위에 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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