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단상


며칠전부터 모카빵이 너무나 먹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달콤한 커피향의 쿠키스러운 겉면과 부들부들하고 폭신한 속살. 간간히 씹히는 건포도의 시큼달콤함. 

다음날 새벽 다섯시에 배고파 눈이 떠졌다. 일어날까말까날까말까 하다가 결국 부엌으로 가서 주섬주섬 재료를 꺼냈다. 모카빵 네개는 너무 많을 것 같아 레시피 반으로 줄여서 계량 시작. 헉, 근데 밀가루봉지가 너무 가볍다. 1/3로 다시 계산하니 겨우 딱 맞는다 -_- 

마침 집에 일리 에스프레소 가루가 있다. 럼주에 조금 타서 반죽에 넣어주니 커피향이 은은하게 번진다. 반죽을 치대기 시작하니 부드러운 갈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치대면 치댈수록 계속해서 커피향이 올라온다. 전처리를 해서 부드럽게 불려놓은 건포도를 넣어 반죽 완성. 물을 돌려 뜨뜻하게 덮혀진 전자렌지에 반죽이 담긴 그릇을 넣고 잠시 딴짓..하려다 위에 씌우는 쿠키반죽 만들어야 되는 것이 생각나서 급히 버터와 설탕 크림화.

쿠키 반죽을 냉장고에 넣어 놓고 신문을 마저 읽다가 전자렌지 문을 열어보니 봉긋하게 반죽이 부풀어 있다. 그 위로 까꿍 보이는 건포도 한 알. 


무게를 재어보니 270g이다. 사이좋게 90g씩 나눠주었다. 여전히 뿅뿅 보이는 건포도알들. 럭비공 모양으로 둥글려서 중간발효 시작.


휴지가 끝나고 바닥이 말랑말랑해진 반죽들을 삼절접기했다. 냉장고에서 휴지된 쿠키반죽을 꺼내 밀어주려는데 아까 반죽할 때 탈탈 털어썼더니 밀가루가 없다 -_- 흐억...될되로 대라는 심정으로 쿠키반죽을 슬슬 밀어보는데 역시나 끈적끈적 들러붙고 난리가 났다. 쓸만한 가루류가 없나 냉동고를 뒤져보니... 부침가루....튀김가루......전분....오 아주 오래된 호밀가루가 좀 있네 -_-

쿠키반죽을 도톰하게 밀어 물칠을 살짝한 후 삼절접기로 길쭉해진 빵반죽을 올렸다. 유후 이제 거의 다 완성!


쿠키반죽을 씌워 2차발효 시작! 근데 시계를 보니 출근전까지 한시간밖에 남질 않았다 -_- 그렇지만 두시간 열심히 했는데 이제 와서 발효를 멈출 순 없지 으하하...

뜨거운 물과 면보로 최대한 온도와 습도를 올려 급발효. 그러나 쿠키반죽이 너무 두꺼웠는지 원하던 크랙은 전혀 보이질 않네 엉엉.......


급히 씌우느라 (아님 실력부족) 울퉁불퉁 난리. 옆면에는 과격하게 온도계를 찔러넣어 테스트 한 자국이 뻥.


그래도 출근길에 뜯어먹는 따끈한 속살의 갓구운 빵의 맛이란!


커피향 폴폴 은은한 단맛의 모카빵

일반 크기 4개 분량

1 빵반죽 재료들[강력분 500g / 소금 8g / 설탕 50g / 버터 50g / 계란 125g (두개) / 커피 8g, 럼주나 물 한큰술에 녹여 / 인스턴트 이스트 15g / 건포도 (옵션) 50g / 물 약 180g]을 잘 섞어 반죽후 1차발효에 들어간다.

2 반죽이 발효될 동안 쿠키반죽을 만든다. 우선 버터 50g과 설탕 100g을 크림화 한 후 계란 50g (한개)를 조금씩 넣어 잘 섞는다. 우유 25g과 커피가루 두작은술을 잘 녹여 섞는다. 마지막으로 중력분이나 박력분 250g을 넣고 쿠키반죽을 완성해 랩을 씌워 냉장고에서 휴지시킨다.

3 럭비공 모양으로 둥글린 후 중간발효 시킨다. 

4 중간발효가 완료되면 쿠키반죽을 얼맞에 등분후 타원형으로 살짝 얇게 밀어준다. 물칠을 살짝 하고 삼절접기 하거나 길쭉하게 성형한 빵반죽을 올려 쿠키반죽으로 감싼다.

5 2차발효 후 180도에서 20-25분간 구워준다. 


  1. googl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말을 잘 모를 때 외국살이 하는 동안은 빵을 만들려고 재료사러 슈퍼엘 가도 겉포장에 글씨들을 읽을 줄 모르니 어떤 게 중력분이고 강력분이고 하는 것인 지도 분간 못하고 그냥 돌아올 때가 제법 되죠. 컵 케잌 같은 거 만들고 싶을 땐 꼭 밀가루를 중력분 박력분 이런 걸 구분해줘야 하는 건가요? 구분한다면 어떤 종류 밀가루로 써야 하는지요. 별 걸 다 물어봅니다. 오븐컵만 사놓고 여태 손을 못 대고 있어요, 안에서 꼭 만들어봐야겠다는 절실성이 아직 안 배어서 컵이 놀고있달까. :)

    2011.02.21 22:52
    • joow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구분해주셔야 해요! 그 이유는! ㅋㅋ

      강력분/중력분/박력분의 차이는 밀가루의 주요 단백질 중 하나인 '글루텐'의 함유%인데, 강력분이 제일 많고 박력분이 제일 적어요. 그런데 이 글루텐이 많으면 글루텐 서로간의 bond가 더 잘 만들어지는데, 이 bond들이 바로 그 쫄깃한 빵결 네트워크를 이룬답니다. 때문에 빵은 강력분을 많이 쓰구요, 반대로 보슬보슬한 질감 (= bond가 적음)이 필요한 케이크는 박력분이 좋은거죵.

      그러나 밀가루의 종류도 중요하지만 단백질의 양이 몇십g씩 차이나는 것도 아니고, 많이 치대면 치댈수록 이 bond들이 많이 형성되기때문에 머핀이나 케익 등의 반죽은 몇번만에 슥슥 섞어줘야 하고, 빵 반죽은 오래 치대주는 거랍니다. 웬만하면 중력분으로도 머핀은 상관없어요. 근데 컵케익처럼 좀 섬세하고 보슬보슬한건 역시 박력분이...

      2011.02.23 21:47 신고
  2. 모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보고 한국마켓에 가서 모카빵 사먹었어요 :-)

    2011.02.22 07:31
  3. Cherry Pick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아~ 모카빵 먹고 싶어요 *-*

    2011.02.22 16:44 신고
  4. 성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맛있겠다. you make me hungry everyday~ㅋ

    2011.02.23 10:50
  5. 까브드맹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바쁘신가보네요. 포스트가 잘 안올라옵니다. ^^
    지금도 꿈을 향해 질주하리라 믿스빈다.

    2011.04.16 23:45 신고
  6. mign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정말 바쁜가부다. 글이 많이 없네..? 맛있는 푸디의 글이 그립다~
    나두 모카빵 참 좋아하는데^^ 모카빵, 소보루빵.. 모카빵의 껍데기와 소보루빵의 그 분화구 같은 껍데기만 파는 데는 없나..ㅎ
    푸디 레서피로 나중에 함 시도해 봐야겠다.. 오븐 사면 --;

    2011.06.12 00:09
  7. 연애가중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군요.. 아무쪼록 들렸다 댓글 남기고 갑니다. 편하게 자주뵈었으면 좋겠어요.

    2011.08.06 05:42 신고
  8. hillsbik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디님 모카빵 레서피가 생각나서 (어젯밤부터) 새글은 안올라왔겠지라는 생각으로 찾아봤는데 너무나 반가운 24일자 포스팅이 있네요!! 글은 비록 이전의 모카빵 포스팅에 올리지만 ㅎㅎㅎ 항상 지켜보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 근데 요고 모카빵은 쿠키 맛에 커피가 잘 안느껴지던데 커피를 좀 많이 넣어도 될런지요?

    2011.10.26 09:57
    • joow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려 8달만에 글을 썼더라구요 -_-. 네 쿠키 반죽이 너무 질어지지 않는다면 원하시는 양 맘껏 넣으셔도 되어요.

      2011.10.26 11: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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