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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19 겨울에 더 맛있는 호떡, 추운날 집에서 만들어 먹기 (10)

얼마전 서울에 불어닥친 초강력 한파는 정말 대단했다. 조금이라도 살이 노출되거나 두겹 이하로 입은 곳은 칼바람이 그대로 느껴졌고 주변에서도 안면마비와 콧물고드름의 고통을 호소하는 경험담이 즐비했다. 난 강남역에서 같이 걸어가던 지인이 갑자기 코피가 터지는 바람에 호러영화까지 찍었다. 매섭게 추운날은 나가기 전 콧속 모세혈관 준비운동을 잊지 말자 -_-

이렇게 추울때는 정말 캘리포니아 LA나 동남아의 사계절 따뜻한 날씨가 부럽기도 하지만, 동남아에서 한달 놀고 온 후 느낀 건 역시 사계절이 좋다는 거다. 게다가 추울 때 먹어야 그 맛이 배가 되는 소위 '겨울철' 음식. 뜨뜻한 오뎅탕과 정종이나 봉지채 품에 안고 가면 몸까지 덥혀주는 군고구마를  30도의 무더운 날씨에 먹는다고 상상해보라. 땀난다. 

자글자글


예전 겨울철에 놀이동산에 놀러가면 꼭 사먹던 간식 한가지는 호떡이었다. 빳빳한 종이에 싸서 건네진 갓 구운 호떡을 먹다 보면 뜨거운 설탕물에 입천장이 데기도 하고 손이 끈적거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폭신한 반죽과 달콤한 시럽의 조화는 절대 뿌리칠 수 없던 유혹이었다. 

그러나 어째 점점 찾아보기가 힘들어지는 호떡 트럭때문에 맛있는 호떡을 먹은지 몇년여. 얼마전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을 때 디저트 메뉴를 고민하다가 옛 추억을 되살려 둘러앉아 호떡을 부쳐먹기로 했다. 기름냄새에 머리가 살짝 지끈거리긴 했으나 결과는 대만족. 그 후 한 2주째 이틀이 멀다 하고 계속 부쳐먹는 중이다 으흐흐. 

달콤한 홈메이드 호떡

일반 크기 호떡으로 약 15개 분량
정윤정님의 레시피에서 약간 수정

중/강력분 3컵 (380g)
찹쌀가루 1컵 (g 업데이트 예정)
전분 1/2컵 (60g)
탈지분유 1/4컵 (3큰술)
설탕 2큰술
소금 2작은술
생이스트 1작은술 (드라이는 2작은술)

버터 1/4컵 (55g), 실온
뜨뜻한 물 1.5컵 + 알파

제빵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기본 발효빵 성공하기 시리즈 먼저 필독!

가루류를 훌훌 섞어준 후(주의: 이스트와 설탕/소금이 직접 닿지 않도록 따로 먼저 밀가루와 섞어준다) 물을 부어 살짝 질척한 느낌이 날 정도로 반죽을 한다. 손을 써서 먼저 하기 보다는 나무주걱이나 스패츌라로 먼저 치대주는 것이 손에 덜 들러붙는다. 

어느 정도 치대지면 밀가루를 살짝 뿌리고 반죽을 엎어 버터를 섞어가며 잘 치대준다. 일반 발효빵처럼 글루텐 형성이 완벽히 될 필요는 없으나 어느정도 매끈해질때까지는 치대준다. 

땅콩은 필수.


반죽 부피 두배 기준으로 1차 발효가 완료되는 동안 소를 만들어 놓는다. 소의 기본 재료갈색 설탕 2/3컵, 다진 땅콩 1/2컵, 시나몬(계피) 약간, 그리고 꿀 두큰술 정도이다(빚을 때 소가 너무 날라다니지 않게). 여기에 호두 다진 것, 코코아 가루, 다진 말린 대추, 등등등 넣고 싶은 것 아무거나. 


발효가 다 되면 반죽을 큰 달걀만한 크기로 띄어서 소를 넣고 동그랗게 빚는다. 이때 우후훗 욕심내서 소를 와장창 넣으면 부칠 때 다 터져나오니 적당~히.

빚어가며 바로바로 양면을 노릇하게 구워준다. 먼저 넉넉히 기름을 둘러 후라이팬을 중-강불로 달군 후 반죽을 올려 한면을 살짝 익힌다. 그리고 뒤집어 호떡누르개나 머그잔 등 넓적한 도구로 꾸욱 눌러준다. 이렇게 해야 호떡이 마구 달라붙지 않는다. 물론 누르개에 기름칠 살짝 해 주면 더 좋고.

유난히 추운 겨울이지만 홈메이드 호떡으로 따뜻하게 보내시길!

ps. 호떡누르개가 필요한데 믿었던 다이소마저 없다. 인사동 거리를 지나치다 호떡가게를 보고 물어보려다 참았음. 어디 가면 살 수 있나요? -_- 인터넷에서 파는 건 영 허접해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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