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단상


음식 중에는 서로 궁합이 잘 맞는 것들이 있다. 찐한 브라우니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설렁탕과 큼지막한 깍두기, 오뎅과 떡볶이 같이 서로의 맛을 증대시켜주는 짝궁들. 와인 세계에서는 그 와인과 잘 맞는 음식의 커넥션을 마리아쥬(mariage : 프랑스어로 결혼이라는 뜻)라고 부르며 매우 중요시하기까지. 

내가 사랑하는 "마리아쥬"의 하나는 초콜렛과 과일이다. 크게 열매류로 보자면 견과류나 씨앗류까지. 생각해 보면 맛없는 것이 없다 : 초콜렛과 딸기. 초콜렛과 코코넛. 초콜렛과 바나나. 초콜렛과 아몬드, 초콜렛과 해바라기씨(어릴적 스낵 최고봉) 등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생각해내기가 힘이 들 정도.

그 중 내가 진짜 아끼는 조합은 초콜렛과 오렌지이다. 제주감귤초콜렛이나 어렸을 때 가끔씩 먹을 수 있었던 요 밀라노 쿠키 오렌지맛이란....꺄아

Milano cookies
<출처 : Google 이미지 검색>

광고 한 번 참 강렬하지 않은가? 진정한 마리아쥬의 느낌을 잘 이해하고 있는 듯.(수줍)

밀라노 쿠키 광고
<출처 : http://mokellyreport.blogspot.com>


여튼, 오늘 아침 요리블로그계에서 유명하신 정윤정님이 요 오렌지 초콜렛 쿠키 레시피를 올리셨을 때 내 리액션을 상상해보라. 게다가 점심 때 오렌지가 나와주시는 게 아닌가! 이건 운명이야...또 오버해 주시면서 오렌지 한 알을 가방에 잘 챙겨두고. 

퇴근하자마자 오렌지를 벅벅 씻어 껍질을 내기 시작했다. 참고로 요리, 특히 베이킹 도구 중 강력추천하는 것은 제스터(zester)이다. 레몬과 오렌지는 껍질 향이 워낙 강렬해서 조금만 갈아 넣어도 그 맛과 향취를 화려하고 신선하게 살려낼 수 있다. 비싼 레몬 백날백컵 즙 짜서 넣어봤자 껍질 두세큰술과는 비교가 안된다. 강추하는 제품은 마이크로플레인사의 요 녀석이다. 

<출처 : http://www.bonairetalk.com>

한국에서의 가격은 결제할때 마우스 잡은 손 좀 떨릴 정도이지만 서양요리나 베이킹 많이 하시는 분들은 칼 하나 좋~은 거 장만했을 때처럼 뿌듯하실거다. 나도 미국에 있을 때 엄청 잘 썼지만 정말 사면 절대로 후회 안하는 아이템 중 하나. 지금 한국서 쓰는 저 사진의 강판은 상대적으로 매우 불편하다. 한국서 파는 온라인매장 링크는 여기를 클릭. (갑자기 이 야밤에 지르고 싶어짐...)

자, 그럼 각설하고 레시피 공유해드린다.



상콤달콤쌉싸르르 오렌지 초콜렛 쿠키

지름 4cm 크기로 약 24개

초콜렛 약 230g

중력분 40g (1/3컵)
베이킹 파우더 1/4티스푼
소금 약간

오렌지 껍질 갈은 것 한개분(늘려도 좋음)
달걀 2개
설탕 100g (1/2컵)

예열 섭씨 180도로 미리 예열

초콜렛 중탕 초콜렛 전량을 중탕해 너무 뜨겁지 않게 멍울없이 잘 녹여놓는다.

가루류 준비 밀가루, 베이킹 파우더와 소금을 체쳐 준비해 놓는다.

달걀 거품내기 달걀 2개와 설탕을 섞고 휘핑해 마요네즈 상태로 만든다.(핸드믹서 유용하겠죠잉) 오렌지 껍질 넣어주고 마저 섞어준다(처음부터 섞어도 상관없음) 마요네즈화 힘빠지면 그냥 어느정도만 해도 되는데 다만 납작하게 퍼진다.(사진처럼) 어느정도 냉장을 해서 반죽 좀 굳힌 후 구우면 좀 덜 퍼진다.

반죽 완성하기 달걀과 설탕 마요네즈화 한 것에 너무 뜨겁지 않게 녹은 초콜렛을 조금씩 부어가며 빨리 섞어준다. 너무 볼륨 죽지 않게 휘젓지는 마시고. 얼추 섞어졌으면 체쳐놓은 가루류를 투하한다. 날림가루만 안 보일정도로 큰 동작으로 슥슥 저어준다.

팬에 올리기 한큰술 정도씩 떠서 공간 충분히 띄우고 팬닝한다. 모양 너무 신경쓸 필요없음.

구워내기 예열된 오븐에서 10-12분 정도 구워준다. 촉촉한 것이 맛있으니 좀 말랑말랑할때 바로 오븐에서 빼내준다. 물론 크기를 크게 했음 좀 더 굽고 작게 했음 좀 덜 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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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같은 휴일인 어린이날이 지나가고 나니 꽃집은 물론이고 편의점, 길거리까지 카네이션 화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변변하게 챙겨드리지 못했는데 이번 어버이날에는 무언가 독특한 걸 해드리고 싶어서(물론 부모님께 최고의 선물은 현금이라는 진리) 고민고민하다 백화점 식품 코너에서 식용카네이션을 발견했다. 얼마 전 배운 화전 만들기가 번뜩 생각나며 식품 코너 한가운데서 그래 결심했어!를 외치고 난리난리.

사실 제일 어려운 건 화전에 쓸 찹쌀가루를 찾는 거였다. 생찹쌀가루여야 화전이 나오고 보통 파는 일반 찹쌀가루는 찹쌀을 한 번 쪄낸 후 빻은 거라 화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그런데 생찹쌀가루는 도대체 파는 곳이 없고, 온라인 주문은 이미 너무 늦었고. 그러다 농협마트에 가니 "화전용" 찹쌀가루를 팔더이다. 역시 신토불이...응?


사실 먹을 것을 해 드리고 싶었던 이유는 단지 특별한 것을 드리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요새 한창 딸이 요리에 올인하면서 걱정되실 법도 한데, 좋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요리로 표현해드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놓고 어버이날 전날밤에 술마시다가 웬지 불안해서 집에 들어오기 전 꽃집에서 카네이션 바구니 하나 챙겨놓는 꼬라지...(첫번째 사진에 찬조출현)  

여튼, 부모님께 조금은 특별한 어버이날이 되셨길 바란다. 다른 분들도 좋은 시간 보내셨길. :)


화전 만들기

지름 5cm로 빚을 경우 12개

설탕 0.5컵
물 0.5컵

찹쌀가루 1.5컵
뜨거운물 두세큰술
소금 약간

올릴 고명 준비(식용 꽃잎, 돌려깎기 해 썬 대추, 쑥갓 등)
식용유 넉넉히

시럽만들기 설탕과 물을 냄비에 붓고 저어줄 필요없이 그냥 중불에서 가열하기 시작한다.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여서 농도를 낸다. 이 때 절대로 젓지 않는다. 찰랑찰랑한 기운이 약간 없어지면 바로 불을 끄고 식힌다. 이 때 조금만 오버해서 끓여도 나중에 물엿처럼 되어 부어낼 수가 없다. 차라리 농도가 묽은 것이 좋다.

반죽하기 찹쌀가루와 소금을 체친 후 뜨거운 물을 조금씩 섞어주며 손으로 반죽한다. 어느정도 고슬고슬하게 되면 손으로 꽉꽉 반죽하면서 끊었을 때 약간 늘어지는 정도로 말랑말랑하게 반죽한다.(두세큰술 부족하면 물 약간씩 더 추가해본다). 반죽이 다 되면 비닐봉지에 넣어 잠시 내버려둔다(숙성작업)

고명 준비하기 원하는 재료를 갯수에 맞춰 다듬어 놓는다. 식용 꽃을 살 수 있는 사이트는 엔젤농장허브아이가 있으며, 백화점 식품 코너에도 꽤 있다. 가격은 2-3천원이면 충분.

화전 빚기 밤톨만한 경단으로 빚어 갯수를 나눈다. 접시나 쟁반에 식용유를 두른 후 납작하게 눌러주며 동그랗게 빚는다. 
 
화전 지지기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닦아낸 후(코팅작업) 아주 약불에서 반투명해질때까지 지져준다. 이 녀석들은 한 번 붙어버리면 헤어질 생각을 하지 않으니 사이사이 공간확보한다. 다 익었으면 고명을 재빠르게 올려준 후 불을 꺼준다. 꽃잎 같은 경우는 올록볼록 하면 잘 붙지 않는다. 꽃잎을 팬에 잠시 따로 가열하면 약간 오그라들면서 납작해져 올리기 편하다.

마무리 화전을 접시에 담고 찰랑찰랑한 시럽을 위에 부어준다. 




오븐을 좀 더 이해하고 잘 다루는 것이 왜 중요한지는 얼마 전 올린 머릿말 포스팅에서 이미 설명한 바 있다. 오늘은 실제 팁에 대해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다 읽기 귀찮음 소제목밑줄부분만 읽으시고.



1. 내 오븐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두자

나같이 나중에 집을 사면 80%는 부엌에 투자하자, 라는 신념으로 오븐을 두 달동안 고르고 고르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보통 본인의 오븐에 그렇게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을 것이다. 사실 매뉴얼을 특별히 읽지 않아도 쓰기에는 엄청 간단하지 않은가? 온도 맞추고, 열고, 넣고, 닫고...땡. 그렇지만 모든 오븐이 똑같이 작동하지는 않는다. 옷을 살 때 항상 내가 미디엄 사이즈가 아니라 어떤 곳에서는 라지가 맞다가 어떤 가게에서는 스몰이 맞는 것처럼(괜히 기분 좋음) 같은 오븐이라도 오븐에 따라 열이 가해지는 방법이나 정도가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레시피에서 20분 예열하라 했는데, 내 오븐은 좀 큰 편이라 30분이 걸릴 수도 있는 것이다.

보통 한국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븐의 종류는 미니오븐(오븐토스터기), 가스오븐, 그리고 전기오븐이다. 미니오븐은 작아 휴대성은 좋으나 내부 공간이 적어 윗면이 금세 색이 나는 경향이 있으며, 조금만 열어도 열기를 쉽게 잃어 온도가 불안정하다는 점이 있다.(베이킹을 정말 제대로 하시고 싶으시면 일반 오븐에 투자하는 걸 권장드린다.) 가스오븐과 전기오븐은 결국 가스를 사용하냐, 전기를 사용하냐의 차이이며 둘 다 큰 차이 없이 훌륭한 베이킹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통상적으로 비교되는 다른 점은 가스 오븐이 약간 더 공기 순환이 덜 되고, 온도 유지가 살짝 더 불안정하며, 좀 더 습도가 높다. 그에 비해 전기 오븐은 좀 더 고르게 열 전달이 되며, 온도가 좀 더 안정적이고, 바싹한 열을 사용한다. 물론 브랜드와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기 오븐을 선호하는 편이다.

결론 : 그대의 오븐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고, 그것이 베이킹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및 적절한 리액션을 취해주시라. 예를 들어보자. 구울 때 뒷면에 있는 쿠키들은 진한데 앞에 있는 녀석들은 연한가? 열 전달이 좀 골고루 안된다는 얘기다. 중간에 한 번 팬을 돌려줘라. 항상 레시피에 나와 있는 시간보다 오래 걸린다고? 예열이 충분히 안되었거나 문짝에 틈새가........내 오븐이 원하는 온도로 예열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숙지해둬라.(자 다음 포인트로 고고)

2. 부엌에 들어서자마자 예열부터 하자 

나도 한동안 예열하는 거 만날 잊었다가 낭패본 경험이 많다. 머핀 반죽이 예열 기다리는 동안 너무 묽어져서 굽고 나니 팍 퍼져있다던지, 발효빵 2차 발효 다 시켜놓고 차가운 오븐 앞에서 좌절했다던지 등등. 예열은 반드시 미리 하자. 케익 종류의 반죽이라면 반죽 시작하기 전에, 발효빵이라면 2차 발효 들어가기 전에 등의 규칙을 만들어놔 잊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예열은 충분히 한다. 충분히가 도대체 언제니 근데? 이래서 오븐 전용 온도계가 꼭 필요한 것이다. 가격도 만원 안팎으로 살 수 있다. 오븐 자체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정확히 맞는 경우가 잘 없다. 내 오븐 조절계는 실제 온도와 10도에서 15도 가량 차이가 난다. 



그리고 온도가 딱 되지마자 예열 끝이 아니라, 온도에 다다른 후 추가로 몇분더 오븐을 후끈하게 달궈준다. 이래야 반죽이 들어갔을 때 예열 온도가 최대한으로 유지가 되기 때문이다. 초반에 온도가 너무 떨어지게 되면 쿠키가 너무 푹 퍼지거나 머핀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는 등 불상사가 발생한다.

3. 유리팬과 금속팬은 각자 적합한 용도가 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팬의 재질에 대해서 전혀 고려해 본 적이 없었다. 대학생 때 재래 시장에서 파이렉스 유리팬들을 싸게 사고 나서는, 구워졌을 때 투명하게 비치는 게 너무 예뻐서 줄창 그걸로만 베이킹을 했다. 그러나 브라우니나 파이가 이상하게 오래 걸리고, 질감이 뭔가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시중에서 파는 베이킹 팬 종류중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 : 유리, 어두운 금속 재질, 그리고 밝고 반짝이는 금속 재질. 유리는 금속에 비해 열을 전달하는 속도가 느리지만, 한 번 열이 가해지면 좀 더 고르고 안정되게 온도를 유지한다. 때문에 설정된 온도를 맞추려고 오븐은 계속 불이 들어왔다 꺼졌다 하지만, 군데 군데 갑자기 온도가 높아지는 "핫 스팟"이 생길 수 있는 금속에 비해 유리는 더 안정적이다. 그렇지만 초반에 달궈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쿠키나 스콘 등 고온에서 잠깐 굽는 녀석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구조가 잡히기 전 반죽이 녹아 퍼져버리기 때문) 유리팬은 저온에서 오래 굽는 케이크나 브라우니류에 적합하다.

반대로 금속은 빠르게 가열이 되므로 쿠키나 스콘 등에 적합하다.  여기서 어둡고 매트한 코팅의 금속은 열을 반사시키는 반짝거리는 밝은 금속에 비해 더 빨리 가열된다. 때문에 쿠키를 어두운 금속팬에서 구우면 다 익기 전 바닥이 타버릴 수 있다. 여기서 유리팬을 다시 언급하자면, 유리팬은 반대로 위가 다 익었는데 밑이 아직 안 익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유리팬 사용의 경우는 15-20도 정도 온도를 낮추고 10분 정도 더 오래 구워주는 방법도 있다. 

몇년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실리콘 재질의 팬들도 시중에 많이 판매하고 있다. 다 구워진 녀석들을 빼내거나 설겆이 하기가 편해 인기인데, 실리콘 재질도 열 전도나 유지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 너무 장난감 같은 느낌이고 손에 익지 않은 재질이라 잘 쓰지는 않는다.

4. 오븐에 넣을 때 팬의 높낮이에도 신경을 쓴다

제일 무난한 위치는 아래서 1/3과 1/2높이 중간이다. 보통 위보다 밑이 익는데 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데, 레시피에 보면 가끔 특정 높이를 명시해 주기도 한다. 쿠키 등을 굽느라 한 번의 여러개의 팬을 넣는다면, 중간에 꼭 위치를 한 번 바꿔주길 바란다. 밑에 있는 녀석들은 제대로 색이 나질 않는다.

5. 오븐을 열어야 할 때는 무조건 눈썹이 휘날리게 한다

오븐을 연다는 것은 내부 열기가 빠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온도 유지를 하려면 열고 닫는 시간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반죽을 넣을때도, 팬을 돌릴때도, 빨리빨리!

6. 도대체 다 익은건지 만건지...확실한 테스트 방법을 익혀두자 

"먹음직스럽게 고루 갈색으로 익을 때 까지 굽는다." 흔히 보이는 말이다. 근데 이 말이 참 애매하다. 누구는 진한 갈색이 먹음직스러울수도 있고, 누구는 좀 연한 보리차 색이 좋을 수도 있고. 누구는 부드러운 쿠키가 좋을테고, 누구는 바삭한 쿠키가 좋을테고. 때문에 본인의 기준이 장떙이다. 근데 도대체 언제 꺼내야 되냐고.



케익류는 팬을 살짝 흔들어봤을 때 반죽이 출렁대지 않고 색이 일정하게 노릇하게 나게 시작하면 거의 된 것이다. 가장자리가 팬에서 떨어져 올라오기 시작하기도 한다. 여기서 제일 유옹한 테스트 방법은 바로 꼬치 테스트. 이쑤시개로 정 가운데 깊숙히 찔러봤을 때 반죽이 묻어나오지 않으면 오케이. 단 브라우니류를 촉촉하게 먹고 싶으면 약간 축축하게 묻어나올 때 빼야 한다. 쿠키도 마찬가지. 좀 물렁하다 싶을 때 꺼내지 않으면 팬의 열기로 1-2분간 더 구워지기 때문에 너무 바삭해진다.

발효빵은 온도계로 찔러봐 내부 온도를 직접 재는 것이 진리다. 물론 겉이 갈색으로 고루 잘 익고, 밑면을 살짝 두드려봤을 때 둔탁하지 않고 가볍게 통통 소리가 나던지 등의 방법등이 있으나, 겉에서 보기에는 완벽히 익어보여도 중앙은 아직 떡져있을 가능성이 높다. 온도계를 푹 꽂아 95도 전후로 나오면 다 익은 것이다. 



머핀이던 빵이던 이미 색이 진하게 났는데 속이 익지 않았을 경우라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다 : 위에 호일을 한 겹 씌우거나, 좀 더 낮은 높이로 옮기거나, 혹은 온도를 20도 정도 낮추고 조금 더 오래 구워준다. 반대로 위가 색이 덜 났을 경우에는 높이를 올려주거나, 팬을 두겹으로 겹쳐주거나, 온도를 조금 올려 단시간 내에 구워주는 방법이 있다. 

여기서 다시 복습 : 다 될때까지 오븐은 열어보지 않는다. 테스트도 웬간해서는 한 번으로 족하다.

7. 일이 커지기 전에 제 때 제 때 청소해 주자

오븐을 쓰다 보면 끈적한 파이 필링이 넘칠 때도 있고 부스러기가 바닥에 떨어질 때도 많다. 이걸 그대로 두고 계속 오븐을 쓰다 보면 계속 타들어 가면서 지저분해지겠지? 액체 같은 경우는 특히 까맣게 눌어붙어 몇시간을 벅벅 땀흘리며 긁지 않는 이상 닦아내기가 정말 불가능해진다. 

간혹 가다 오븐 중에는 셀프 클리닝 기능이 있는 모델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직접 청소해 주어야 한다. 제일 좋은 습관은 닦아내기가 수월할 때인 오븐 사용 직후 약간의 미열이 남아있을 때 청소해 주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수세미로 벅벅 닦아내지 않는 것. 부드러운 면소재의 행주 등으로 한다. 세제 등을 쓸 경우에는 중성 세제로. 오븐 내부 표면이 상하게 되면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묵은때를 제거할 경우에는 베이킹소다를 푼 물을 고루 뿌려준 후 살짝 오븐을 가열했다가 식으면 닦아낸다. 

바닥에 알루미늄 호일을 깔고 쓰는 분들도 있는데, 이럴 경우 통풍로등이 막히지 않는지 잘 확인해보시길.

추가하거나 수정할 내용이 보이시면 언제든지 덧글 부탁드리는 바이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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