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단상

임시저장해 놓은 사진들과 글들은 몇 개 있는데, 계속 프로젝트와 시험, 수업 준비가 쌓이고 쌓여서 잠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블로그에 끄적거릴 시간이 부족하다. 근데 이미 잠은 하루에 4-5시간밖에 못 자고 있어서 더 이상 포기 못하겠고...

그렇지만 막상 책상에 앉아 책을 들여다보자니 오늘 하루는 마음이 영 무겁다. 우선 주방 분위기가 상당히 날카로웠고, 같은 반 학생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며 투닥거린지가 어인 한달이 넘는데 아직도 서로 서먹하다. 대화 나누는 게 서먹한 것이 아니라, 조리하고 서빙할 때 눈치가 보여진다는 얘기다. 점심 오프닝 시간이 다가올수록 시간은 점점 빨리가고 할일은 늘어만 갈때 여유로움과 너그러움은 점점 사라진다. 급해질수록 말은 직설적이 되고 때로 원하지 않게 감정이 묻어나올 때도 있다. 그렇지만 서로 같이 일을 한 날이 쌓여갈수록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수업후 서로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잊어버린다. 그러다 보면 내가 실수를 하거나 말을 툭 던져도 한번 씩 웃고 넘어갈 수 있는데, 이번 우리반은 그런 경우에 앙금이 쌓여간다. 계속해서 싸해지는 분위기에 불편함까지 가배해 집중력 100%가 발휘되지 못한다. 어째 수업일수가 늘어갈수록 서로 더 분위기가 좋지가 않다. 

문득 작년 여름, 카페에서 일한 기억들이 그리워진다. 카페에서 일하면서 제일 좋았던 건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의 팀워크. 마음이 맞고 대화가 통하니 빨리 친해지고, 그러다 보니 일할때 팀워크도 점점 훌륭해지고, 계속 반복되는 무한 시너지 사이클이었다. 그 기간동안 확실하게 배운 것은, 주방에서 최고의 마음가짐은 내가 필요한 걸 먼저 챙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무엇을 필요로 하나 우선시하고 그를 살피는 것이었다. 

내일은 좀 더 돈독한 분위기의 주방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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