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단상

벌써 2012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보통 이맘때쯤이면 "한것도 별로 없는데 벌써 연말이야~" 하는데, 2011년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정말 바쁘게 지내왔기 때문에 끝자락에 얻은 짧은 겨울방학의 휴식이 얼마나 달콤한지! *-_-*

한가지 크게 아쉬운 점은 참 많은 얘깃거리들에도 불구하고 블로그/트위터 등으로 제대로 공유 못한 것. 한번 글 올릴때마다 줄 띄우기까지 디테일하게 챙겨야하는 이놈의 성격때문에 캐주얼하게 올리는데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론 주방에서도 이런 성격이 항상 도움이 되진 않는다. 고로 내년의 목표는 블로그도 요리도 좀 더 가벼운 마인드로!

그 동안 사진을 너무 못 올려서.. 오늘 몇 장 투척.

존슨웨일즈는 1년 3학기 제도인데, 한학기당 5개의 수업을 듣는다. 그러나 동시에 5개가 아니라 시리즈식으로 한번에 하나씩. 그래서 9일마다 새로운 수업을 듣는데 매일 퀴즈에 요리실습에 과제에 기말 실기필기까지. 그렇게 9일을 마치고 나면 완전히 기어를 바꿔 새로운 수업과 새로운 셰프와 또 9일을 보낸다. 요리 > 제빵 > 요리나 음료 > 요리 > 서비스 뭐 이런 식으로 수업이 나가면 정신이 진짜 없다. 유니폼도 다른 거 입어줘야 하고. 참, 상당히 엄격한 유니폼 규정때문에 다림질의 고수가 되어가고 있다 푸훗 -_- 

여튼 잡설이 길었고, 아래는 실기 시험의 예. 9일간 배운 주 요리방법(튀기거나 볶거나 굽거나 등등)중 셰프가 정해주는 아이템으로 메인을 요리하고 탄수화물, 야채, 소스 등은 알아서 플레이팅 한 다음에 심사를 받는다. 로드아일랜드의 법에 따라 아무리 손을 열심히 씻어도 마지막에는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해야 하는 덕분에 적응하느라 애먹었다.

로스팅한 양고기와 민트/고수/아보카도 소스 + 레드와인 jus + 스페니쉬밥/들러리 야채


머릿속의 비주얼은 정말 고상했는데 반의반만큼도 생각만큼 나와주지 않은...
삶고 팬에 구운 돼지고기와 콘/망고/토마토 샐러드 + 그린빈 


간장양념에 재웠다가 튀겨낸 두부와 볶음밥/야채 + 생강citrus glaze


집에서 펌킨 브레드푸딩 해 먹다가 갑자기 삘 받아서 -_-;


몇가지 기본 칵테일 만드는 것도 배운다. 외워서 12분내에 12가지 만들기가 기말실기시험. 

바게트와 다른 기본 빵 몇가지도 배우는데 정말 물+밀가루+소금+이스트로
얼마나 맛있는 빵이 만들어지는지!?!? 깜짝 

위생시험도 무사히 통과해서 앞으로 3년간은 유효한 자격증. 
 공부하는데 외울게 너무 많아 머리 터지는 줄. 


그리고 로컬 신문에도 빼꼼 등장했다 으흐흐...
가운데는 우리 잘생기고 젊은 셰프님. 나보다 고작 4살 위지만 경력은 15년 -_- 


 내년에는 짦막하지만 더 자주 다양한 얘기 들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따뜻한 시간들과 맛있는 음식들로 가득찬 연말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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